항목 ID | GC00302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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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食生活 |
영어음역 | siksaenghwal |
영어의미역 | dietary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강릉시 |
집필자 | 윤성재 |
[정의]
일상음식, 의례음식을 아우르는 음식 문화의 총칭.
[개설]
강릉 지방은 지리적으로 태백산맥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어 산촌·어촌·농촌의 다양한 촌락구조를 이루고 있다. 산촌과 농촌은 예전부터 평야가 적고 산지가 많아 쌀농사보다는 메밀 같은 밭곡식을 주로 생산하였으며, 산악이나 고원지대에서는 감자, 옥수수, 산채, 도토리 등을 많이 채취하였다. 이와 같은 것들은 예전에는 구황식품으로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별미음식이자 건강식품으로 그리고 강릉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강릉은 동해 바다를 접하고 있어 각종 어류나 해산물을 풍부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산물로는 오징어, 명태, 꽁치, 문어, 고등어, 미역 등이 많이 나서 이들을 가공한 창란젓, 명란젓, 건오징어, 건미역, 황태 등이 풍부하여 독특한 음식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일상음식]
1.주식
주식으로 옥수수와 감자를 다양하게 이용하여 주식으로 이용하는 점이 특색이다. 특히 감자를 이용한 음식이 많다. 이때 감자는 통으로 쓰거나 강판에 갈아 녹말을 내서 쓴다. 감자밥·감자범벅·감자옹심이·막국수·메밀국죽·옥수수밥·옥수수범벅·전복죽 등이 대표적이다.
2.찬류
찬류로는 동해의 해산물과 산골의 산나물이 찬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찬류로 오래 저장하여 먹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가공법을 쓰는데, 젓갈과 장아찌, 건조식품류를 들 수 있다.
생선, 조개류 등의 내장, 어알, 조갯살 등을 소금에 절여서 발효시킨 젓갈류는 가자미식해·명란젓·명태밥식해·서거리젓·오징어젓·조개젓·창란젓 등이 있다.
장아찌란 저장하는 중에 식품을 짜게 간을 먹여 놓아 오래 두고 먹게 하는 법이다. 깻잎장아찌, 송이장아찌, 무장아찌, 고사리장아찌, 더덕장아찌, 지누아리장아찌, 산채장아찌 등이 있다.
건조식품류로는 오징어, 미역, 다시마, 문어, 동태, 노가리, 도루묵, 조갯살, 대구, 가자미 등과 같은 해물을 말려 사용한다. 부각은 식품 재료에 풀칠을 하여 바짝 말려 두었다가 먹을 때 기름에 튀겨 안주나 마른 반찬으로 한다. 산채는 각종 버섯류와 두릅, 곰취, 취나물, 묵나물, 고사리, 고비, 곤드레, 개미추, 더덕, 도라지 등을 말려 저장하고, 채소로는 고춧잎, 고구마잎과 줄거리, 들깻잎, 쑥, 무시래기, 피마자잎, 호박오가리, 무오가리, 박오가리, 감자나 고구마를 살짝 데쳐서 썰어 말리기도 한다.
도치두루치기볶음, 꾹저구탕, 삼시기탕은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어려운 강릉 특유의 생선을 조리한 것이며, 물오징어 불고기, 물회, 명태국, 명태찜, 북어찜, 쇠미역쌈, 오징어순대, 우럭미역국 같이 해산물을 조리한 것이 많다. 채취하여 먹는 나물로는 박나물·취나물·더덕생채·취쌈이 있고, 지누아리무침·파래무침과 같은 해조류도 다양하게 이용된다.
김장은 배추김치에 소를 넣는 것은 다른 지역과 같으나, 채 썬 생 오징어와 꾸덕꾸덕 말려 잘게 썬 생태살을 새우젓국으로 버무려 간을 맞추는 등 해산물을 풍부하게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생태머리와 뼈를 넣어 김칫국물 맛이 시원하게 만든다. 생태 대신 대구의 살을 떠서 양념하여 적지적지 넣고 뼈와 머리를 삶은 물로 속을 버무리기도 한다.
[의례음식]
의례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떡이다. 강릉에서는 쌀떡보다는 잡곡으로 만드는 떡이 많고 비교적 맛과 모양이 소박하다. 송편을 많이 만들고 다음은 시루떡이다. 큰일 때에는 절편과 인절미를 주로 만든다. 개피떡을 주로 만들고 흰떡은 별로 많이 만들지 않는다.
강릉 지방의 특색 있는 떡으로 감자시루떡·감자떡·감자녹말송편·감자경단·옥수수설기·옥수수보리개떡·메밀전병(총떡)·댑싸리떡·메싹떡·방울증편 등이 있다.
그 밖에 강릉 지방의 폐백음식은 닭과 엿이 대표적이다. 제사음식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가정의 범절에 따라 약간씩 다르게 차리지만, 일반적으로 콩나물을 쓰지 않고, 어물 중에는 끝 글자가 ‘치’자인 꽁치, 갈치 등은 쓰지 않는다.
[향토음식]
강릉 지방의 식생활의 특수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향토요리는 구정면의 도토리묵, 왕산면의 감자절떡, 주문진읍의 생선회·어묵·쥐포, 연곡면, 강동면의 단무지, 사천면의 과즐(산자)과 특산주로 연곡면의 다래주·머루주·더덕주 등이 있다.
[현황]
강릉의 음식은 사치스럽지 않고 극히 소박하며 특히 감자, 옥수수, 메밀, 산채를 이용한 음식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강릉 지방의 독특한 식생활은 교통 교류가 적고, 식품 재료의 생산이 한계성을 가질 때 유지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점차 산업과 교통이 발달하여 다른 지방과의 왕래와 교역이 많아지고, 물적 교류와 인적 교류가 늘어나서 독특한 특색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