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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3958
한자 鄕土飮食
영어음역 Hyangto Eumsik
영어의미역 Local Cuisine
이칭/별칭 향토 요리,강릉 특산 음식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강릉시
집필자 윤성재증보:김호석

[정의]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로 지역 고유의 전통적인 조리법을 사용하여 지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먹는 지역 대표 음식.

[개설]

지역 향토 음식은 그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고 재배되는 식품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한 전통적인 조리법을 바탕으로 예로부터 지역 사람들이 즐겨 먹고 있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지역 향토 음식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식 재료가 해당 지방의 특산물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지방의 특산물이 아닌 재료를 가지고 만든 음식은 아무리 독특하고 우수한 것이라고 하여도 그것은 향토 음식으로는 될 수 없다. 둘째, 해당 지방 사람들에 의하여 창조되고 계승 발전되어 온 고유한 조리법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셋째, 기본적으로 대중용 일상 음식이라는 점이다. 의례용 음식이나 궁중 음식은 특별한 계기에 만들거나 일부 계층들이 먹는 음식이지만 향토 음식은 대부분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써 오랜 세월 전승되어 오는 과정에 더욱 세련되고 특색 있는 음식으로 발전하였던 것이다. 넷째, 식습관의 변화와 외국 음식이 들어오면서 해당 지역에서 고유하게 먹던 음식이 새로운 형태로 개발되어 새로운 음식이 탄생하였다면 그 새로운 음식 또한 향토 음식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릉 초당동짬뽕순두부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다섯째, 음식의 문화적인 측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면 자연환경과 기후 또한 변화됨에 따라 과거의 특산물과 현재의 특산물이 일치되지 않는다. 강릉의 대표적인 어종인 오징어와 명태는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그 산물이 현격히 줄어듦에 따라 향토 음식에 대한 개념도 변화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나열한 다섯 가지의 개념 정의를 바탕으로 향토 음식에 대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내포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연환경]

강릉은 태백산맥이 가로막고 동해에 인접하므로 특히 겨울에는 한랭한 북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푄 현상을 일으켜 같은 위도의 서해안보다 기후가 온난하다. 여름에는 강수량이 적지만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연평균 기온 12.9℃, 1월 평균 기온 0.3℃, 8월 평균 기온 24.4℃, 연평균 강수량 1,401.9㎜[평년값 기준]이다. 한반도의 허리인 태백산맥 동쪽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동해 바다, 서쪽으로는 홍천군 내면,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에 각각 접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동해시 일원, 정선군 임계면과 북쪽으로는 양양군 현북면과 현남면에 도내 5개 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동해와 연접한 64.5㎞의 긴 해안선은 강원도 해안선 318㎞ 중 20.2%를 점유하고 있으며, 서측은 오대산, 대관령, 석병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태백산맥에 접하고 있으며 동측으로 3개의 산악축이 전개되고 그 중앙에 남대천이 흐른다. 해안 및 산악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해안형과 내륙형을 겸비한 입지적 요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역사적 문화 자원과 천혜의 관광 자원이 풍부한 관광 도시로서 고도의 멋과 전통이 살아 있는 역사·문화·교육의 도시, 녹색 성장 도시이다.

강릉은 강수량이 많아 농업이 활발하며 총 경지 면적 86.15㎢ 중 논이 43.84㎢, 밭이 42.31㎢로서 논과 밭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강릉의 수산물은 근해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여 한류성 어족과 난류성 어족이 풍부하다. 앞바다에서는 오징어·꽁치·양미리 등이 많이 잡히며 명태는 차츰 그 수가 줄고 있다. 식량 작물 중에서 미곡과 서류[감자·옥수수·메밀]의 생산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사과·배·포도의 재배가 활발한 편이며, 도시 근교에서는 채소류가 많이 재배된다. 그러나 참깨·들깨 등 특용 작물의 생산은 미미한 편이다. 강릉의 가축 사육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한우가 우세한 편이다. 주위 산록의 초지를 이용한 한우 사육은 구정면·강동면·성산면 등지에서 비교적 많이 한다. 강릉의 주요 임산물은 두릅, 곰취, 도라지, 밤, 대추, 산나물, 도토리, 머루 등이 있다.

[곡물 음식]

강릉 지방은 쌀보다 감자, 메밀, 옥수수와 같은 작물이 많이 생산된다. 감자는 좁은 토지 면적에서 많은 생산량을 올리는 작물이므로, 농사짓기 어려운 기후 조건을 가진 강릉 지방에서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강릉 지방에서는 5~6월에 감자꽃이 하얗게 핀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수확은 6월경에 한다. 이때 재배하는 감자는 춘작 감자로서 고온다습하여 저장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강릉 지방 어디에서나 담장 주변에 크고 작은 통에 비닐을 덮고 뚜껑을 얹어 놓은 것이 눈이 띄는데, 이것은 감자를 삭혀 감자 전분을 얻기 위하여 저장해 놓은 것이다. 가라앉은 앙금에 계속 물을 부어 가면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어서 전분을 얻는다. 이렇게 하면 상당히 쫄깃한 맛을 낼 수 있고 또 감자의 형태가 달라져서 조리법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다. 이렇게 만든 감자 전분은 강릉 전통 한과인 과즐을 만들 때 덧가루로 쓰이며, 감자송편이나 감자떡을 만들 때도 쓰인다.

통감자를 활용한 감자밥은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쌀과 감자를 반씩 섞어서 지은 밥이다. 통감자를 강판에 갈아서 전을 부치는 감자부침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다. 감자옹심이, 감자술, 감자국수, 감자절편 등이 있는데 그중에 감자옹심이는 강릉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감자옹심이에서 파생된 감자옹심이삼계탕이 최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도 선호하는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메밀은 강릉 지방 산간에서 많이 생산된다. 경작하기에 거의 일손이 필요 없으며 야산 기슭의 좋지 않은 밭에 심는 경향이 많다. 그 메밀가루로 뺀 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 먹는 것이 메밀막국수이다. 메밀로 만든 막국수는 강릉 지방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이다. 막국수의 ‘막’은 ‘국수를 막 뽑아서 지금 바로 만든’이라는 의미로 막국수 제조의 편리성과 대중성을 알 수 있다. 막국수는 메밀의 껍질을 제거하고 제분한 메밀가루를 물에 넣어 반죽하여 만든 국수로 점성, 탄성이 생기지 않으므로 밀가루나 전분을 혼합하여 사용한다. 메밀막국수는 툭툭 끓어지는 질감과 차갑고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메밀은 원래 강릉 지방의 특산물이었으나 요즘은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되어, 향토 음식이 전국적으로 진출한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메밀은 칼로리가 적어 웰빙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B와 E가 풍부하다. 메밀로 만드는 메밀국죽, 메밀묵, 메밀전 등도 향토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옥수수의 생산이 많아 옥수수범벅, 옥수수밥 등을 해 먹었는데, 옥수수범벅은 풋옥수수 알을 하나씩 떼어서 팥, 강낭콩과 같이 물을 붓고 오래 삶아, 물기가 없어질 때 팥과 강낭콩이 터지지 않도록 익으면 소금 간을 하여 먹는 음식이다. 올챙이국수와 옥수수엿 역시 향토 음식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장칼국수는 강릉 사람들의 기호 식품의 하나이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반죽하여 칼국수 면을 준비해 둔다. 섭이나 비단조개를 우려낸 담백한 국물에 고추장과 된장을 풀고 호박과 감자를 넣어 끓이다가 준비한 칼국수 면을 넣고 한소끔 끓여 준다.

[고기와 해산물 음식]

강릉은 생태, 오징어, 미역 등 다양한 해산물을 쉽게 구할 수 있어 건어류와 젓갈류, 신선한 해산물로 음식 맛이 독특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도치두루치기나 강릉삼숙이탕[망치매운탕] 등이다.

도치는 ‘심어’라고도 하는데 꼼치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로 동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독특하게 생긴 바다 생선이다. 중앙시장에 가면 배 쪽이 위로 오도록 뒤집어 놓은 동그랗고 검은 생선이 눈에 띈다. 원래 귀하지 않고 값싼 생선이었으나 요즘은 담백한 맛으로 인기가 있다. 도치를 그대로 찜통에 쪄서 도톰하게 썰어 먹거나 김치를 섞어 두루치기처럼 볶아먹는다.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도치두루치기볶음은 도치를 끓는 물에 살짝 튀긴다. 그리고 비늘을 긁고 내장을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썬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도치를 넣고 볶다가 배추김치를 썰어 넣고 파, 마늘,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어 익힌다. 보통 제사 음식에는 생선 이름의 끝에 ‘치’자가 붙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강릉 지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도치는 이름이 ‘심어’로 바뀌어서 제사상에 올라간다. 강릉 지방은 바닷가 지역으로 태풍이 심하다든지 하는 상황일 때도 제사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도치 아닌 심어를 올려 제사상을 차리는 것이다.

강릉삼숙이탕에 사용되는 삼숙이는 주문진 연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생선으로 표준어는 삼세기인데 강원도에서는 삼숙이라는 방언으로 불린다, 옛날에는 잡히면 못생겼다고 그냥 버려지는 생선이었는데 지금은 별미로 맛보는 귀한 생선이 되었다. 삼숙이 매운탕은 강릉 맛집의 1호로 1987년 『조선일보』의 기사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중앙시장 건물 2층 해성횟집].

서거리젓은 명태의 아가미를 떼어 소금에 버무려 담근 젓갈로 예전에는 이 서거리 젓을 다져서 겨울 김장 김치에 이용했다. 최근 명태의 어획량이 급감함에 따라 서거리젓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간혹 서거리를 활용하여 깍두기를 담가서 내는 식당들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귀한 음식이 되었다.

명태포식혜는 명태포를 잘게 찢고 무를 채로 썰어서 엿기름가루, 설탕, 소금 등 갖은 양념을 하여 삭힌 음식이다. 서거리젓과 명태포식해는 어획량의 급감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지역의 향토 음식이다.

해초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쇠미역쌈과 쇠미역튀각이 있다. 강릉 지역의 동해안 바닷가에서 채취하는 쇠미역은 동해안 특산품으로, 늦은 2월부터 모습을 나타내 해조류가 녹기 시작하는 6월까지 성장하는 다시마의 일종이다. 1년생의 온대성 해조류로, 옛날부터 중시되어 왔던 알칼리성 식품이다.

[기타 음식]

강릉 지방에는 오염되지 않은 심산계곡이 많아 가을철이면 산에서 머루, 다래, 호두, 가래, 도토리 등 풍성한 열매가 열린다. 도토리를 채취하여 물에 잘 불렸다가 갈아서 장작불에 푹 끊여 엿처럼 되면 건져내서 사각형 상자 위에 올이 가는 천을 받치고 그 위에 붓고 한참 놓아 두면 먹음직한 도토리묵이 된다.

도토리묵을 썰어 갖은 양념을 한 간장과 오이, 미나리를 넣어 버무리면 감칠맛 나는 도토리묵무침이 되는데 여기에 텁텁한 막걸리를 곁들이면 더욱 일품이다. 현재 강릉 지방 주변 식당에서는 도토리묵을 직접 쑤어 만든 도토리묵무침을 판매하고, 성남동 중앙시장에서도 많이 판매한다.

[현황]

1987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전국향토특산물 실태조사』에 의하면 강릉 지방에서 생산지와 품명을 결합시켜 상품화할 수 있는 강릉의 향토 음식으로 초당동초당두부, 약식, 월호평동의 버섯 가공품, 견소동의 감자부침, 경포의 전복죽, 감자적[감자전]을 선정하였다.

2017년 강릉시에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 향토 음식의 발굴 개선의 일환으로 강릉 지역 대표 음식 마을을 조성하였다. 강릉 지역은 바다, 산과 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타 지역에 비해 넓은 면적으로 인해 지역별 특성이 서로 상이하여 권역별로 발달한 음식이 있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영진항주문진항을 잇는 해안 도로를 따라 바다의 신선함이 있는 해물이 가득한 ‘주문진해물마을’, 배즙으로 당분을 맞추고 살짝 얼린 매실 육수로 맛을 내어 매콤하고 새콤한 특별함이 있는 ‘사천물회마을’, 우리 땅에서 자란 콩과 솔향 머금은 동해 바다의 깊은 맛이 어우러진 강릉 초당동의 ‘초당순두부마을’, 감자를 갈아 동그랗게 빚어 육수에 끓여내어 쫄깃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인 옹심이로 소문난 ‘병산옹심이마을’이 있다.

과거의 향토 음식은 강릉 지역의 주민들이 평상시에 늘상 먹는 주식의 개념이었다면 현재는 지역의 별미로서 특별한 음식으로 변해가고 있다. 예전에 강릉의 향토 음식은 교통 교류가 적고, 특수 재료의 생산 한계성 때문에 널리 퍼지지 못하고 생산지 사람에게만 이용되었으며, 생산지에서만 오랫동안 독특한 맛을 내어 왔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의 향토 음식에 대한 맛이 전국적으로 평준화되어 가고 있으며 관광객의 기호에 맞는 음식으로 점차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향토 음식에 대한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 문화 변화로 인한 서구식 식생활 문화는 지역 고유의 향토 음식의 발전과 정체성 유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인 현상 외에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동해안 연근해의 오징어와 명태의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관련 향토 음식들이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 상황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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