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434 |
---|---|
한자 | 民俗 |
영어공식명칭 | Folklor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지영,김해인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민간에서 전승되어 온 생활과 풍습.
[개설]
민속은 한 문화권 내에서 다수가 향유하고 있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문화이며, 민중이 자연, 역사, 사회환경에 대처하고 적응하면서 지혜와 믿음으로 엮어 낸 생활 양식이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은 내륙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고 서울과 멀지 않으며, 금강의 지류인 미호강과 미호강 지류들이 뻗어 있어 분지와 평야가 잘 발달하였고 지형이 개방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형성되어 온 청주 지역의 민속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였을 때 독특한 지역색을 명확하게 형성하기보다는 전국 공통의 일반적인 속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청주 지역 민속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세시풍속]
세시풍속은 자연의 흐름과 계절에 맞춘 정기적인 생활 의례이며 놀이 문화를 말한다. 청주 지역의 주요 봄 명절은 청명, 한식, 단오였다. 특히 한식에는 조상의 묘를 돌보는 풍속이 성행하였다. 단오에는 그네뛰기와 씨름을 많이 하였는데, 흥덕구 강내면 저산리에는 「그네뛰기노래」가 전하고 있다.
여름에는 잠시 논농사를 쉬는 동시에 밭농사를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하였다. 청주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농민이 농사 짓던 참외, 밀과 관련된 풍속이 많다. 특히 유둣날에는 햇밀로 국수를 만들어 맑은 물이나 막걸리 등과 함께 올려 간단하게 조상에게 차례를 드리는 풍속이 있었다. 7월 칠석에는 마을 단위로 경로잔치를 열기도 한다.
가을 풍속으로는 수확한 농작물로 풍요롭게 구일차례(九日茶禮)를 지내거나, 시월에 상달고사나 시제를 지내는 등 조상에게 감사를 표하는 세시풍속이 많았다.
농사가 끝난 겨울에는 동지, 설날, 정월대보름과 같은 큰 명절이 있다. 겨울날 마을 사람들은 사랑방에 모여 함께 담소를 나누고 소일거리로 놀이를 하며 기나긴 겨울을 보냈다. 특히 청주 흥덕구 내곡동 소래울마을에서는 남자들이 겨우내 동네 사랑방에 모여 새끼를 많이 꼬았다고 한다. 그래서 “소래울에서 만든 자리가 청주를 다 깔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민속놀이]
청주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로는 농악, 씨름, 줄다리기, 그네뛰기, 윷놀이, 연날리기, 자치기 등이 있다.
농악은 풀매기와 모심기 등 힘든 일을 할 때 수고를 덜고 일의 능률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연행되었지만, 정초, 단오, 백중, 추석 등의 명절에는 온 주민들과 함께 즐기는 오락적 기능도 담당하였다. 특히 정초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지신밟기 등의 액막이굿과 우물을 도는 샘굿을 할 때도 농악이 연주되었다. 충청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청주 농악(淸州 農樂)은 진풀이, 법고놀이와 인사굿, 꽃봉우리굿, 채상굿, 갈지굿 등으로 구성되며, 채굿의 변화가 다양하고 가락이 빠르며 진풀이가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씨름 은 단옷날과 정월대보름에도 거행되었지만 백중날에 가장 성대하게 벌어졌다. 백중은 머슴들의 명절로 불리는데, 씨름이야말로 머슴들의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였다. 경기는 백사장에 적당한 넓이의 원형 씨름판을 만들어 놓고 거행하였는데, 큰 씨름판이 벌어지면 남녀노소 함께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구경하며 하루를 즐겼다. 흥덕구 문암동에서 열린 7월 칠석 씨름대회와 상당구 미원면 하천에서 열린 민속씨름대회가 유명하였다.
줄다리기 는 정월대보름 민속놀이의 핵심이다. 현대에도 2000년대 초반 청주사랑어울마당 행사와 흥덕구 모충동[현 서원구 모충동]의 지역 축제인 구룡축제 등 행사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승되어 왔으나 안전 문제 등의 이유로 최근에는 거의 전승되고 있지 않다.
자치기는 어린이 놀이로서 적당한 길이의 긴 막대기와 짧은 막대기 두 개를 사용하여 논다. 놀이 방법은 둘 또는 그 이상의 어린이들이 편을 갈라 땅바닥에 원을 그려 놓고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쳐서 날려 보내는데, 짧은 막대기를 상대방이 잡으면 편을 바꾸고 못 잡으면 날아가 떨어진 막대기와 원까지의 길이를 재어 승부를 겨룬다. 이 밖에도 제기차기, 고누, 장치기 등의 놀이가 있었다.
[민속신앙]
민속신앙은 의례 주체에 따라 공동체 신앙, 개인 신앙, 무속신앙으로 구분한다.
먼저, 공동체 신앙의 대표 격인 마을 제사, 곧 동제는 동제사, 산제, 장승제, 샘고사 등 신체나 신격 또는 제장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명칭을 달리하며 계승되었다. 청주시에서 조사된 동제로는 동고사, 산제[산신제], 장승제, 샘고사, 용왕제, 서낭제, 탑신제[탑고사] 등이 있다. 또한 청주 지역에서는 크고 오래된 정자나무인 둥구나무와 수구막이 선돌에 대한 제사도 흔하게 치러졌다. 그리고 마을의 하당신(下堂神)을 일컬어 ‘수살’이라고 하는 경우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이 경우 마을에서는 수살제가 행하여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많은 동제가 현대에 이르러 사라졌으나, 상당구 월오동 서원말의 장승제처럼 마을에서 여전히 전승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 신앙은 산천에 비손하는 산천고사와 거주하는 집 안에서 비손하는 가정고사로 나뉜다. 산천고사는 산신제, 용왕제, 서낭제 등이 가장 최근까지 계승되었고, 가정고사로는 터주·조왕·성주 등을 위하는 의례가 최근까지 남아 있다.
청주 지역의 무속신앙은 선굿의 의례 주체자와 앉은굿의 경객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앉은굿은 충청도 고유의 무속 형태로서 그 가치가 큰데, 충청북도 무형유산으로 충청도 앉은굿이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