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3900
영어공식명칭 Religious Ritual for a Jangseu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시대 조선/조선 후기,현대/현대
집필자 김해인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대상으로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장승은 돌 또는 나무를 사람 얼굴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마을 어귀 등에 세운 푯말이다. 주로 마을의 수문신·수호신, 사찰이나 지역 간의 경계표, 이정표 등의 역할을 한다. 대개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 남녀 한 쌍으로 짝을 지어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마을은 예부터 주로 정월대보름을 즈음하여 마을 수호신인 장승을 대상으로 한 해의 풍농과 제액초복을 기원하며 장승제를 지냈다.

[청주 지역의 장승제]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공동체 의례로서 마을 제사를 지내는 마을은 많았다. 장승제를 비롯하여 산신제, 탑신제, 용신제 등 마을의 자연조건과 환경, 처지에 따라 각각 다른 형태를 취하였지만, 마을 제사를 통하여 마을의 안녕과 풍요 등을 바란다는 점은 거의 동일하였다.

이 중에서 청주 지역 장승제는 일반적으로 정월대보름 전날인 정월 열나흗날 저녁, 또는 대보름날 아침에 지낸다. 하지만 장승제만 지내는 경우보다 대개는 산신제 등의 다른 마을 제사와 함께 이어서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마을은 7월 칠석에 제를 올리기도 한다. 장승은 나무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고, 선돌인 경우도 있다. 옛 청원군 지역에서 만드는 목장승은 사모를 쓰고 눈알과 코가 툭 불거지고 이빨을 드러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월오동 서원 장승제]

구체적인 마을 장승제의 예로는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에서 해마다 정월 열나흗날에 지내는 장승제를 들 수 있다. 원래 서원마을에서 지내는 장승제장승제의 유래를 새긴 비석에 따르면 1798년(정조 22) 큰 가뭄을 맞아 마을 앞의 선도산 중턱에 있는 ‘선도산할아버지바위’와 ‘선도산할머니바위’에 지내기 시작한 산신제로 출발하였다가, 제의 장소로 오르는 산세가 험하여 제를 지내기 어려워지자 두 신격을 장승으로 깎아 마을에서 장승제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서원마을에서 지내는 장승제는 ‘월오동 서원 장승제’, ‘선도산 할아버지 할머니 장승제’, ‘선도산 장승제’ 등으로 불리는데, 마을에서는 장승제를 지내는 것을 ‘고양 모신다’라고도 한다.

장승은 서원마을 중앙에 두 기가 서 있는데, 동쪽 장승이 천하장군이고 서쪽이 지하장군이다. 주민들은 장승이 박혀 있다 하여 ‘장승백이’라 부른다. 장승은 2년마다 한 번씩 새로 목장승을 깎아 세운다. 장승으로 만들 나무는 제관과 청년회를 중심으로 선도산에 올라가서 택하는데, 옹이가 없는 곧게 뻗은 나무로 골라 베어 온다. 나무를 벨 때는 장승 제작에 쓸 것임을 고지하고 간단하게 고사를 지낸다.

제삿날이 다가오면 먼저 제관으로 제주와 유사를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제주를 고양주라고 하는데, 제사의 진행과 제물의 조리 등을 맡는다. 유사는 제품의 구매와 기타 잡일을 맡는다. 고양주로 선정되면 제삿날까지 매일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부부관계도 가질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마을에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고 믿는다. 제품 구매에 드는 비용은 동계(洞契)에서 걷은 것으로 충당한다. 제사 3일 전쯤에는 고양주의 집과 장승백이에 왼새끼로 금줄을 치고 황토를 갖다 놓는다.

제삿날 아침 고양주는 두루마기에 유건(儒巾)을 쓰고 준비한다. 장승백이에서는 마을 쪽으로 병풍을 치고 돗자리를 깔아 놓은 뒤 제사상을 놓는다. 제사는 분향한 뒤 잔을 술로 씻어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술 한 잔을 올리고 나서 재배하고, 근처 선도산의 선도할머니바위와 선도할아버지바위를 향하여 헌주(獻酒)한다. 이어 장승에게 헌주를 한 잔씩 올리는데, 천하장군에게 먼저 올리고 다시 지하장군에게 올린다. 장승에 술을 다 올리면 다시 재배하고 소지한다. 개인들의 축원까지 모두 마치고 나서, 북어·백설기·밤·대추·곶감을 창호지에 싸서 “장승님 잡수시라” 하며 놓고, 제단에 술을 붓고 제물을 싼 한지를 장승 몸통에 걸어 놓는다. 마지막으로 제사에 참여한 고양주 이장과 주민들이 간단히 음복하는 것으로 의례를 끝낸다. 이어 고양주의 집에 모여 윷놀이도 하고 장승제 결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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