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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416
한자 歲時風俗
영어공식명칭 Seasonal Custom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황성현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반복하는 고유의 생활 풍습.

[개설]

세시풍속은 한 해의 절기나 달, 계절에 따른 때에 따라 반복되는 풍속이다. 세시풍속 대부분은 전국 곳곳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세세한 면에서는 각 지역마다 자연조건과 사회·역사적 배경, 오랜 관습, 특정 생업이나 사건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세시풍속도 크게 보면 다른 지역과 거의 동일하지만, 세세한 면에서는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다. 이제 청주 지역에서 과거에 행하여졌거나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는 세시풍속을 계절별로 나누어 개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청주의 세시풍속-봄]

먼저 3월 풍속으로는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의 풍속이 있다. 삼짇날은 봄날이 되어 날이 풀리고 제비가 오는 날이며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이날 호박과 박을 심으면 잘 자란다는 속신이 있다. 또 삼짇날에는 한 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도 전하는데, 상당구 문의면이나 흥덕구 문암동 등에서는 이날 뱀을 처음 보면 한 해 동안 게으르고, 벌을 보면 부지런하며, 흰나비를 보면 상을 당하고 호랑나비를 보면 운이 좋다고 여겼다. 한편, 삼짇날을 중심으로 3월 중에 삼삼오오 모여 화전을 부쳐 먹었다. 특히 산에 꽃이 피면 화전을 부쳐 먹었는데, 화전은 진달래꽃을 찹쌀가루에 얹어 기름에 지져 만든다. 화전부쳐먹기는 다른 말로 꽃놀이, 화(花)놀이, 꽃달임, 화류놀이, 화전놀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4월 풍속으로는 먼저 한식을 들 수 있다. 한식은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다. 조선 시대에는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해당하였다. 한식 때는 귀신의 부정이 없어 산소의 봉을 올리고 떼를 다시 입히는 개사초(改莎草)와 더불어 산소의 석물을 보수하거나 세우기도 하였다. 또한, 한식차례라 하여 한식 때 산소에 차례를 지내기도 한다. 그다음으로는, 초파일 연등 풍속을 들 수 있는데, 초파일에 인근 절에 가서 가족 수만큼 연등을 달거나 기도를 드린다.

5월에는 음력 5월 5일인 단오의 풍속이 대표적이다. 단옷날에는 마을 뒷동산 굵은 소나무에 동아줄을 매달고 남녀노소가 그네를 탔다. 단오에 그네를 타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속신이 전한다. 아낙네들은 머리에 윤을 내려고 창포로 머리를 감고, 얼굴색을 밝게 하려고 상추 잎의 이슬로 분을 개서 얼굴에 바르기도 하였다. 또한, 부녀자들의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약쑥을 캐기도 하고 다가올 여름의 더위를 이기고자 익모초도 뜯기도 하였다.

[청주의 세시풍속-여름]

6월에는 유월 보름인 유두 풍속을 들 수 있다. 밀농사를 많이 짓던 과거에는 유둣날 차례를 지냈다. 햇밀로 국수를 만들어 막걸리 등과 함께 올려 간단히 차례를 지내기도 하였다. 또한, 밀과 함께 참외 수확의 감사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를 원두제, 원두막제라 부른다. 이 시기가 되면 논에 심은 벼가 자라면서 나방이나 해충 등이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원두제를 지내면서 부침개를 만들어 논밭에 기름 냄새를 풍기면 해충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겼다. 또, 유두에 봉숭아꽃이 피면 아녀자들은 꽃과 잎사귀를 따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는데, 봉숭아 외에 백반을 염매제로 넣고 같이 짓이겨 손톱에 올리고 하룻밤이 지나면 손톱에 봉숭아 물이 든다.

7월에는 먼저 음력 7월 7일인 칠석이 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가 하늘에서 열리는 날로 알려져 있다. 칠석날 볕이 좋으면 책과 옷 등을 말리는 풍습이 전하는데, 좀 먹는 것을 방지하려는 풍속이다. 또 동네에 따라서는 이날 경로잔치를 열기도 하였다. 그다음으로, 음력 7월 보름인 백중은 농군들이 농사일을 일단락하고 하루를 쉬며 노는 머슴날, 농부날이다. 이날은 지역에 따라 풋구, 풋굿, 초연(草宴) 등으로 불리는 백중놀이, 호미씻이가 벌어졌다. 농부들이 제각기 분수에 맞게 술과 음식을 내어 시냇가나 산기슭, 또는 나무 밑에서 함께 풍물을 치며 하루를 즐겼는데, 한 해 농사를 다 지었다는 일종의 피로연 같은 것이다.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 머슴을 뽑아 삿갓을 씌워 황소에 태워 마을을 돌아다니기도 하였는데 이때 머슴 집의 주인은 술과 음식으로 머슴을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한편, 양력으로 7월 중순과 8월 중순 사이에 드는 삼복 때는 그해 더위를 물리치고자 개장국, 삼계탕 등과 같이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복달임 풍속이 전한다.

8월 풍속으로는 무엇보다 음력 8월 보름인 추석이 있는데, 이날 햇곡식으로 빚은 송편과 떡 등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낸다. 추석은 가배, 가위, 한가위, 중추절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을 맞이하는 달의 명절이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가족끼리 음복을 한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추석이 되기 며칠 전에 미리 산소에 가서 벌초를 한다.

[청주의 세시풍속-가을]

9월에는 음력 9월 9일인 중양절이 있다. 중양이라 함은 9가 양수이기 때문에 양수가 겹친 것을 이르는 것이다. 9가 겹친다고 하여 중구절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에 왔던 제비가 다시 강남으로 돌아간다고 전한다. 이날은 추석차례를 지내지 못한 집안에서 차례를 올리기도 한다. 이 무렵에는 국화가 많이 피어 국화꽃을 따서 술을 담가 먹거나 국화로 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10월 풍속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상에게 시제(時祭)를 지내는 것이다. 조상신은 4대까지만 사당에서 모시고, 4대조 이상 조상은 함께 묘제로 지낸다. 시제를 지내는 날에는 여러 파로 나뉜 친족들이 한 무덤 앞에 모이게 되는데, 많은 자손이 모이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묏자리가 명당일수록 후손의 운이 틔어서 복을 찾아온다고 한다. 떡, 술, 적, 고기, 밥, 탕 등을 마련하여 산소에 가서 조상에게 제를 올린다.

11월에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 풍속으로 귀신을 쫓고자 팥죽을 쑤어 대문간, 화장실 등에 뿌리기도 하였다. 12월 초순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불렀다. 애동지에는 떡을 하여서 먹는데, 애동지에 죽을 쑤어 먹으면 아이들에게 우환이 생긴다는 속신이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와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었다. 동짓날 액막이가 가장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청주의 세시풍속-겨울]

12월에는 섣달그믐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믿어 잠을 자지 않는 수세(守歲) 풍속이 있었다. 수세는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고 새해에 닥칠지 모르는 부정을 막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풍속이다. 또, 섣달그믐날 밤에는 복을 받으려고 불을 밝게 밝혀 두기도 하였다.

1월은 음력 1월 1일, 새해의 첫날인 설날이 대표적이다. 설날에는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차례가 끝나면 집안 어른과 동네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조상에게 성묘를 갔다. 또, 정월에는 대보름 즈음에 다양한 풍속이 전하는데, 청주 지역에서는 보통 대보름 전인 정월 열나흗날에 농사의 풍작과 한 해의 복을 축원하는 여러 풍속이 전하며,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세시풍속과 놀이, 의례 등이 어느 절기나 명절보다 풍성하게 이루어졌다.

2월 풍속으로는 음력 2월 1일에 행하는 ‘영등할머니[영등할미] 위하기’ 풍속을 들 수 있다. 이날은 ‘영등할미 맞는 날’로 영등할미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타고 오라고 등간(燈竿)[끝에 등불을 단 기둥]을 세워 둔다. 등간은 장대 위의 짚을 묶어 만든다. 이날 바람이 많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영등할미가 딸을 데리고 온다고 하였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며느리를 데리고 온다고 전한다. 영등할미가 내려왔다 올라가는 15일 동안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수수깡을 색실로 묶어 보리밭에 꽂아 놓고 비손을 하여 부정을 풀기도 하였다.

[청주의 전승 양상]

이 밖에도 윤달이 드는 달은 재액이 없는 달로 여겨 무슨 일을 하여도 꺼리지 않는 풍속이 전한다. 이때는 흔히 부정이 있을까 봐 두려워하던 혼례, 집수리, 이사, 윤달 수의 맞추기 등을 행하였다. 최근에는 윤달에 결혼하는 것을 꺼리는 추세인데, 이는 윤달 세시풍속이 잘못 전승되어 그 의미가 반대로 알려진 때문으로 보인다. 그 밖의 윤달 풍속은 지금도 행하여지고 있다.

이러한 윤달 세시풍속과 달리 다른 세시풍속은 오늘날 그 의미가 많이 옅어졌다. 오늘날에는 보통의 평상적인 날과 다른 특정한 의미를 지닌 날, 특별한 날에 행하는 풍속으로 인식되고 있다. 청주 지역에서도 세시풍속이 민간의 일상생활 속 필요에 의하여 행하여지기보다는 일종의 이벤트, 행사로 행하여지는 편이다. 특히 청주문화원이 세시풍속의 전승에서 큰 역할을 맡아 맥을 이어 가면서 계절이나 절기에 따라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세시풍속은 다른 문화 현상과 같이 기존의 것을 계승하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이 생성되고 쇠퇴하기도 하므로, 현대인의 생활 주기를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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