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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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園頭祭 |
영어공식명칭 | Wonduje Rite |
이칭/별칭 | 원두막제,외제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유둣날에 참외밭에서 풍농을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
[개설]
농신제(農神祭)는 풍농에 대한 기원과 농작물 관리에 대한 관심을 담아 논밭의 주신인 농신에게 지내는 제사이며, 주로 유두에서 칠석까지 농한기이자 농작물이 성장하는 시기에 올리는 의례이다. 농신제는 제사 시기, 제사 대상 신령, 제사 지내는 곳 등에 따라 유두고사, 유두제, 칠석고사, 복제(伏祭), 말복제사, 용신제, 용왕제, 용제, 농신제, 논고사, 밭고사, 밭제, 충제(蟲祭), 참외제, 참외밭고사, 쥐밥주기, 원두제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제각각 명칭과 형식은 달라도 모두 한 해 농사의 풍년을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농신제의 하나인 원두제는 유월 보름인 유둣날에 참외와 수박의 재배가 잘되라고 기원하며 지내던 세시 의식이다. 원두막에서 지낸다 하여 ‘원두제’ 또는 ‘원두막제’라고 하고, 참외밭에서 지낸다 하여 ‘외제’라고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유월 보름이 되면 원두막을 짓고 참외밭에서 부침개를 부쳐 원두제를 지냈다. 이렇게 원두제 때 부침개를 부쳐 기름 냄새를 풍기면 벌레가 참외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원두제는 남자가 주관하는데, 이는 참외가 열릴 때 여자가 들어가면 참외가 갈라진다는 속신 때문이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에서는 남자 성기 모양처럼 기다랗게 크라고 남자가 원두제를 주관한다고 여긴다.
[연원 및 변천]
청주 지역에서 언제부터 원두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우리나라 농경 시대에는 음력 유월 보름인 유두부터 양력 7월 10일인 말복에 이르는 무렵이 보리나 밀 등의 밭작물을 수확하고 마지막 모내기와 김매기가 행하여지는 시기이기에, 한 해 농사의 중간 마무리가 이루어지고 한 해의 농작물 소출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그렇기에 밭작물 결실에 대한 감사와 논작물 풍농에 대한 간절한 기원이 원두제와 같은 의례로 응축되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절차]
유둣날이 되면 참외 수확의 감사를 표현하고자 원두제를 지낸다. 제물로 시루떡, 술, 부침개 등을 준비한다. 특히 기름 냄새를 참외밭에 풍기면 병충해나 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여겨 참외밭 근처에서 여자들이 부침개를 부친다. 여자들은 원두제에 참석하거나 밭에 들어가지 못한다. 여자들이 부침개를 부치면 남자들은 제물을 차리고 간단하게 원두제를 지낸다. 제사가 끝난 다음에는 이웃을 불러서 같이 음식을 나눠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주 지역에서는 유둣날 해충을 막으려고 논밭에 기름 냄새를 풍겼다고 한다. 특히 벼의 도열병을 막으려고 상당구 문의면에서는 논두렁에서 미나리산적을 부치고, 상당구 미원면에서는 호박부침개를 부쳐서 먹었다고 한다. 1990년에 펴낸 『청원군지』에 따르면 옛 청원군 지역에서는 유둣날 풍속으로 기름 냄새를 풍기면 잡귀가 나간다고 하여 기름적을 하여서 먹기도 하였으며, 이날 반드시 우뢰가 치니 이 우뢰를 ‘유두뢰’라 하여 아침에 유두뢰가 치면 그해 서리가 일찍 내리는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