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8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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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Baekjungnori Festival |
이칭/별칭 | 호미씻이,술멕이,호미걸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 백중날을 맞아 행하던 민속놀이.
[개설]
백중은 음력으로 7월 보름을 뜻하며, 정월 보름을 상원(上元), 10월 보름을 하원(下元)이라 불렀던 데서 중원(中元)이라 부르기도 한다. 농경 사회에서는 백중 때 농사꾼들이 마지막 김매기를 끝내고 여름철 휴식을 취하려고 하루를 놀며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각종 놀이를 즐겼다. 추석이 본격적인 추수를 앞두고 풍년을 들게 하여 준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면, 백중은 풍년을 일구어 낸 농사꾼들이 스스로 즐기는 날이자 농사를 도와준 일꾼들과 머슴을 대접하고 위하는 날인 것이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농촌에서는 백중을 머슴날, 머슴명절, 머슴 생일날, 일꾼들 잔칫날 등으로 부르며, 일손을 놓고 하루를 쉬면서 특히 머슴에게 음식을 장만하여 잘 대접하고 새로 옷을 하여 주며 돈을 주기도 하였다. 이날 마을 머슴들은 술과 음식을 대접받으며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이러한 풍속을 백중놀이라 하며, 청주 지역에서는 호미씻이, 술멕이, 호미걸이라고도 한다. 특히 호미씻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놀이 방법]
음력 7월 15일에 청주 지역에서는 백중놀이 또는 호미씻이를 한다. 호미씻이는 말 그대로 김매기를 끝내고 나서 호미를 깨끗이 씻어 둔다는 뜻이다. 곧 김매기를 끝낸 기쁨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백중놀이는 논농사를 많이 짓고 두레 풍습이 널리 보급된 지역에서 광범하게 전승되어 왔는데, 집집마다 음식을 장만하여 산이나 골짜기로 나가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남의 집 일을 돕는 머슴들은 주인이 닭도 잡아 주고 여름에 입을 홑바지와 홑저고리를 한 벌 지어 주며, 용돈을 주고 놀다 오라고 내보냈다. 평소에는 머슴이 돈이 필요할 때 주인에게 가불을 받아야 하였는데, 백중날은 가불하지 않고 주인이 머슴에게 공돈을 주는 날이었다. 이러한 풍속은 1970년대까지도 행하여졌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농촌에서는 백중을 명절이기에, 가정에서는 차례를 모시기도 하고 또 마을에 따라서는 마을 제사를 모시거나 마당밟이를 하면서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다. 이날 마을 머슴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놀기도 하지만, 새옷을 입고 장에 가기도 하는데, 백중에 열리는 장을 백중 장이라고 하고 장터에서 갖가지 놀이나 씨름대회 같은 행사를 열기도 하였다.
[현황]
청주 지역에서는 논매기를 마무리하는 칠석을 전후하여 백중 때까지 마을 단위별 잔치의 형태로 백중놀이가 전승되고 왔다. 1980년대 이후로 본격적인 현대화·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농촌도 자동화·기계화됨에 따라 인력의 수요가 많이 줄게 됨에 따라 2000년대 이후로는 자연스레 백중놀이 또한 사라진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