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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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薦新 |
영어공식명칭 | Yudu Offering Rit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유둣날에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세시 의식.
[개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으로 햇과일이나 햇곡식을 사람이 먹기 전에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풍속이 전하여 왔다. 이처럼 새로 난 것을 바치는 풍속을 천신(薦新)이라고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음력 유월 보름인 유두를 즈음하여 천신을 하는데, 이를 ‘유두천신’이라 한다. 유두천신 때는 참외나 수박 같은 햇과일과 피·조·기장·콩·벼의 햇곡 또 유두의 시절 음식인 유두면(流頭麵)·수단(水團)·건단(乾團)·연병(連餠)·상화병(霜花餠) 등을 사당에 올려 차례를 지낸다.
[연원 및 변천]
고대 중국의 유학 오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를 보면, 중하(仲夏)의 달에 농촌에서 기장을 진상하면 천자가 맛을 보고 먼저 종묘에 올린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면 유두의 천신 풍속은 이미 중국 주나라 때부터 행하여지던 것이며, 본래는 여름 곡식을 수확하여 천자와 종묘에 먼저 올리는 풍속이었다. 이러한 중국의 천신 풍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조상 숭배의 유두천신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민간으로도 보급되어 차례를 지내는 형태로 전승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후기의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6월에 피·기장·벼를 종묘에 올리는 왕실의 천신 의례가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이날 올리는 곡식을 유두피·유두기장·유두벼라 부르기도 하였다. 왕실이나 양반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조상에게 천신하는 의례가 있었으니,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명절처럼 새벽녘에 새로 난 과일들을 위주로 차례상을 올렸다. 여름 명절로 유두와 백중이 있는데, 둘 다 차례상을 올리는 마을도 있고, 둘 중 한 날만 차례상을 올리는 지역도 있다.
[절차]
과거 밀농사를 많이 짓던 시절에는 유두천신을 할 때 햇밀로 국수를 밀어 청주나 막걸리 등과 함께 올려 간단하게 차례를 지낸다. 밀농사 수확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밀밭이 있는 들판에서 지내기도 하고, 밀로 만든 첫 국수를 먹기 전에 집 안에서 지내기도 한다. 청주 지역에서는 집 안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서원구 장암동 신목마을의 유두천신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밀을 처음 수확하면 밀을 갈아서 밀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먹기 전에 반드시 방에 짚을 깔아 놓고 그 위에 밀국수 한 그릇을 놓아 둔다. 밀 수확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조상에게 천신하는 것이다. 천신을 한 뒤 식구들끼리 모여 밀국수를 먹는다. 시원하게 먹기도 하고 지금의 칼국수처럼 따끈하게 먹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주 지역 민간에서 유두에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는 밀국수·밀전병 같은 밀가루 음식이나 개떡을 들 수 있다. 개떡은 쌀가루가 아닌 보릿가루로 대충 떡처럼 만들어 쪄 먹기 때문에 가짜 떡이라는 뜻에서 개떡이라 하였다. 또한, 청주 지역에서는 유둣날에 밀과 함께 참외 수확의 감사를 표현하는데, 이때 원두막에서 지내는 의례를 원두제 또는 원두막제라 불렀다. 원두제는 남자가 올리는데, 여자가 참외밭에 들어가면 참외가 갈라져서 익는다는 속신이 있어 여자가 참외밭에 들어가는 것을 막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