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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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守歲 |
영어공식명칭 | New Year’s Eve Vigil |
이칭/별칭 | 경신수야,별세,불밝히기,해지킴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섣달그믐날 밤에 집 안 곳곳에 불을 밝히고 잠을 자지 않는 풍속.
[개설]
수세(守歲) 는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여 함께 모여 밤을 지새우며 새해를 맞이하는 풍속이며,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경신수야(庚申守夜), 별세(別歲), 불밝히기, 해지킴이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섣달그믐날 밤이면 윷놀이, 옛날이야기, 이야기책 읽기 등 흥미 있는 놀이로 밤을 새웠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잡귀의 출입으로 막아 액운을 미리 방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뜬눈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설렘이 작용하여 복합적으로 형성된 세시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수세 는 도교에서 12월 경신일(庚申日)에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켜야 복을 받는다고 여기는 이른바 경신수세(庚申守歲) 풍속과 관련이 있다. 60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경신일이 되면, 사람의 몸에 기생하고 있던 삼시(三尸) 또는 삼시충(三尸蟲)이 잠든 사이에 몸 밖으로 빠져나가, 상제(上帝)에게 그동안의 죄과를 낱낱이 일러바쳐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는 풍속이 생겼다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섣달그믐날 밤 인가에서는 방·마루·다락·곳간·문간·뒷간에 모두 등잔을 켜 놓는다. 하얀 사기 접시 하나에다 실을 여러 겹 꼬아 심지를 만들고 기름을 부어 외양간, 변소까지 불을 켜 놓아서 마치 대낮 같다. 그리고 밤새도록 자지 않는데 이를 수세라 한다”라고 수세 풍속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섣달그믐날 밤이면 집 안 곳곳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지새웠다. 섣달그믐에는 부엌을 관장하는 조왕신(竈王神)이 하늘에 올라가 천신(天神)에게 그 집에서 1년 동안 일어났던 일을 낱낱이 보고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뚜막 위에 불을 밝히기도 하고 꿀을 바르기도 하였다.
조선 후기의 세시기인 『한양세시기(漢陽歲時記)』에는 “어린아이들에게 겁주기를 ‘섣달그믐날 밤에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라고 하는데, 아이들 중에는 이 말을 그대로 믿어서 새벽이 될 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경우도 있다”라고 하였다.
[절차]
섣달그믐날 밤이면 집 안 곳곳에 기름등잔 등으로 불을 밝혀 두는데, 특히 외양간과 변소까지 대낮같이 환하게 불을 켜 둔다. 이날 밤 자는 사람은 눈썹에 눈이 내린다고 말하는데, 이는 밀가루를 물에 개어 잠자는 사람 눈썹에 바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늙어서 눈썹이 하얗게 센 것을 의미한다. 눈썹이 세지 않게 밤새도록 각종 놀이를 하며 자지 않는다.
[현황]
청주 지역의 경우 1980년대까지도 섣달그믐날 밤에 불을 밝히는 수세의 풍습이 있었고, 이날에 다른 이들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밀가루 반죽을 눈썹에 붙이는 장난을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2024년 현재 이러한 풍습이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또, 잠을 자지 않는 풍속은 정월 14일의 풍속으로 바뀌어 전승되었는데, 이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