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3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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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衣生活 |
영어공식명칭 | Cloth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양경애,박종선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착용하던 의복 및 그와 관련된 생활 풍속.
[개설]
현대 한국인의 의생활은 크게 한복과 양복 양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한국의 전통 복식인 한복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길이가 짧아지거나 길어지고 품이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등의 세부적인 변화는 겪지만 위아래가 나누어진 기본 구조는 꾸준히 지속되어 한국 복식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근대 이후, 그리고 현대의 6·25전쟁을 거쳐 1970년대의 경제 발전 등을 겪으면서 한국인의 의생활은 일상복으로 양복을 입고 명절이나 행사 때 착용하는 의례복으로 한복을 입는 이중적인 의생활을 영위하게 되었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의생활도 한국인의 전반적 의생활과 같은 범주에서 발전하고 있어 양복이 압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한국인의 주체성을 확립·고양하려는 일환으로 한복의 일상성을 강조한 생활한복을 개발·보급하고 있는데, 유치원 예절 교육 복식이나 중고등학교의 교복, 각종 서비스업의 유니폼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대중음악과 드라마가 세계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무대 의상이나 사극 드라마에 나온 한복이 주목받게 되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개량 한복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청주시에도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한복 브랜드 업체가 생겨나는 등 한복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청주 지역의 의생활에 대하여 전통 한복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흰옷의 전통]
복식은 자연환경과 사회환경을 반영하며 외부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적응하며 존속한다. 복식은 일차적으로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갖추어야 하는데, 청주 지역의 의생활은 기본적으로 중부내륙형 기후에 속하는 자연환경에 맞추어 다양한 의복 재료와 의복 형태를 발전시켰기에, 인접한 지역들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청주 지역에서 즐겨 입는 남자 한복을 계절별로 살펴보면 봄가을에는 흰색 무명으로 바지, 저고리를 지어 입고, 여름에는 삼베나 모시, 그리고 겨울에는 비단으로 만든 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토시·두루마기까지 지어 입으면, 한국의 사계절을 슬기롭게 지낼 수 있는 차림새가 되니, 우리나라 사계절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자연 소재 옷차림이 된다. 삼베와 모시로 지은 여름 한복은 몸에 감기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여 남들이 느끼는 더위와는 사뭇 다른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의 의생활 재료로 사랑받아 온 세모시는 가볍고 고와 상당한 고급 재료로 꼽힌다. 세모시로 만든 옷은 잠자리 날개로 비유할 만큼 투명하고 가벼워 옷 한 벌을 물에 적셔 사발에 넣으면 사발 속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가늘고 곱다 하여 사발옷이라고도 부른다. 겨울 한복으로는 솜을 넣은 옷에 두루마기까지 덧입으면 따뜻함과 품위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봄가을에 남자들이 입는 흰색 무명 바지와 저고리는 한민족이 선호한 흰옷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고대부터 조상 대대로 모시풀·명주·무명으로 저포·견포·면포 등의 천을 짰는데, 이 천들 모두 자체 색이 하얗다. 삼실로 짠 마포는 노란빛이 나지만 세탁할수록 탈색되어 결국은 하얀빛이 된다. 이러한 자연 그대로의 색감이 결국은 일상복의 주요한 색으로 사용되며 우리나라 흰옷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고대 중국 문헌에도 부여나 변한, 진한 때부터 우리 한민족이 흰옷을 애착하였다고 적혀 있으니, 흰옷을 즐겨 입는 전통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한복 활성화를 위한 노력]
현대 한복은 의례복으로서 자리매김하였고 특히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명절복, 파티복, 무대복으로 입고 있으며, 지극히 짧은 저고리와 바닥까지 끌리는 길고 폭넓은 치마에 장식을 많이 한 형태가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치마는 플레어스커트처럼 재단하여 넓고 길게 하였으며 치마 속에 페티코트를 입어 에이(A) 자 실루엣을 만들었다. 1980년대부터는 요란하고 화려한 한복이 민족 고유의 전통미를 해친다고 비판받으면서, 점차 색상 배합과 형태에서 전통적인 한복을 모방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민족 주체성을 고양하고 우리 것을 사랑하고 찾자는 목적 아래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가 1996년 12월 4일 첫째 토요일을 ‘한복 입기의 날’로 선포하면서 한복 입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청주 지역에서 한복은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 주로 입을 뿐이며 그마저도 남성의 경우 격식을 갖춘 두루마기 대신에 간단하게 마고자와 조끼만으로 차려 입는 식으로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전통 한복의 수요도 점차 줄어들었으니,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상당구 남주동의 ‘한복문화의 거리’에 있던 많은 수의 한복 점포가 폐점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청주시에서는 지역 내 한복 산업을 활성화하고자 ‘맑은고을 청주 웨딩·한복축제’를 개최하거나 한복 입기 운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충청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 「한복입기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였고, 새해 첫 회기에 도의원 전체가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등 한복 입기를 생활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