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8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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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巫俗信仰 |
영어공식명칭 | Shamanism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해인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민간에서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토속 신앙.
[개설]
무속신앙 은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의례와 신앙 체계를 말한다. 무당은 무속의 체계 속에서 초자연적 존재와 인간 사이의 매개 역할을 하면서 인간의 미래에 닥칠 불행을 점치고 예방하거나 현재 처하고 있는 불행을 물리치는 일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무속신앙은 주로 굿과 점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점]
점은 인간의 지능으로 알 수 없는 미래나 어떤 일의 결과를 주술의 원리로써 예측하는 행위를 말한다. 점을 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남자 맹인을 특별히 ‘판수’라고 부르는데, 청주 지역의 판수는 1950년대까지 주로 산통(算筒)을 흔들어 산가지[算木]를 꺼내어 점괘를 풀어 주는 산점(算占)을 쳤다. 6·25전쟁 이후에는 맹인이 아니면서 점을 직업으로 하는 속칭 ‘점쟁이’가 많이 출현하면서, 판수는 거의 사라졌다.
[굿]
점을 치는 형태보다 활성화된 무속신앙의 형태는 굿이다. 일반적으로 굿은 무당이 신이 들린 상태에서 신에게 인간의 기원을 말하는 선굿 행위를 말한다. 그렇지만 무당이 주재하는 일반적인 선굿과 달리 경객(經客)[독경을 주로 하는 무속인]이 주재하는 앉은굿도 굿에 포함된다. 선굿은 각 거리마다 신을 불러들여 사설, 타령, 춤 등을 연행하여 신을 즐겁게 만들어 인간의 기원을 성취하는 형태로 진행되지만, 앉은굿은 양반 차림의 경객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각 거리에 맞는 무경(巫經)을 외며 기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선굿이 마치 축제처럼 극적인 분위기라면, 앉은굿은 담담하고 엄숙한 편이다. 앉은굿은 대부분 양반 계층에서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양반굿’이라고도 부른다. 무당이 구어체의 무가를 구연하는 것이 선굿이라면 앉은굿은 남자 경객이 한문 어투의 무경을 외웠다.
특히 청주 지역에 전승되는 충청도 앉은굿은 2010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다.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충청북도 무형유산으로 바뀌었다.
[청주의 앉은굿]
앉은굿은 ‘충청도굿’이라고 불릴 정도로 충청도의 대표적인 굿이며,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충청도 안에서도 청주가 앉은굿의 본향이어서, 옛날에는 청주의 경객이 가까운 충청남도 지역은 물론이고 멀리 서울까지 다니며 앉은굿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청주에 들어온 외지의 선무당들이 독경을 하면서 내용이 크게 축소·변형되기도 하였다.
청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앉은굿은 목적에 따라 ‘기복굿’과 ‘양재굿’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복굿은 복을 기원하는 굿이고, 양재굿은 재앙을 물리치는 굿이다. 기복굿의 대표적인 굿으로 안택굿이 있는데, 안택굿은 집 안 곳곳의 가신(家神)들에게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굿이다. 보통 4~5개의 작은 굿거리들이 모여 큰 굿을 이루며 각 거리마다 특정한 가신이 등장한다. 가신에는 조왕, 제석, 터주, 삼신, 조상 등이 있다. 주로 정월과 시월상달에 택일하여 행하는 일종의 정기제이다. 양재굿의 대표적인 굿으로는 병을 치료하려는 굿인 병굿이 있다. 대개 병굿은 2~3일간 진행하는데, 때로는 일주일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푸닥거리는 소규모의 병이 있을 때 한다.
옛날에는 앉은굿으로 기복굿과 양재굿만 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위령굿과 강신굿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위령굿으로는 ‘넋건짐’이라 부르기도 하는 ‘넋굿’이 있는데, 넋굿은 집안에 객사한 사람이 있을 경우 원혼이 될 것을 염려하여 원망을 풀어 주는 성격의 굿이며, 사망한 장소에서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죽은 이의 혼을 천도하려고 행하는 의례인 지노귀 또는 ‘자리걷음’이 있고, 길일을 택하여 죽은 이의 영혼을 다시 한 번 천도하는 위령제인 오구굿도 있다. 강신굿으로는 흔히 ‘내림굿’ 또는 ‘신가래재비’로 불리는 ‘신명굿’이 있는데, 신명굿은 무당으로 새롭게 신내림을 받는 사람을 위한 굿이다.
[앉은굿으로 행하는 안택굿의 절차]
앉은굿으로 많이 행하는 대표적인 굿이 안택굿이다. 안택굿은 대체로 저녁에 시작하여 새벽에 마치는데, 먼저 정화 의례로 『부정경(不淨經)』과 『보신경(保身經)』을 외고 나서 다음의 다섯 거리를 진행한다.
첫 번째 거리는 조왕굿으로, 부엌에서 『조왕경(竈王經)』을 송경한다. 그다음으로 터주굿은 뒤뜰이나 장독대에서 『토주경(土主經)』, 『당산경(堂山經)』 등을 외고, 세 번째 거리인 성주굿은 마루나 안방에서 조상상에 성주상을 함께 차리고 『성주경(城主經)』을 왼다. 네 번째 거리인 제석삼신굿은 『제석경(帝釋經)』, 『삼신경(三神經)』, 『북두칠성경(北斗七星經)』, 『호구별성경(戶口別星經)』 등을 왼다. 마지막으로, 조상굿은 『조상경(祖上經)』 또는 『조상해원경(祖上解寃經)』을 왼다. 조상굿을 마치면 『퇴송경(退送經)』으로 신을 보내고 나서 잡귀가 몸에 붙었을 때 쫓아 버리는 주술인 ‘객귀물림’을 내전[뒷전풀이]으로 하고 마친다.
옛날에는 정기적으로 안택굿을 하는 집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고나 위험이 많은 업종을 운영하는 집에서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