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2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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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美術 |
영어공식명칭 | Fine Art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병완,강보승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창조·향유·전승·교육되는 건축, 회화, 조각 등을 포함하는 예술.
[개설]
미술은 형태·면·선·색·기호 등 갖가지 요소를 하나의 통일체로 종합하여 작가의 심정을 전달하고 사람들에게 미적 쾌감을 안겨 준다. 크게 건축·조각·회화 등 미적 쾌감의 표현이 강조되는 순수 미술과 작품의 기능이 우선되는 도자기·금속공예·보석·가구·직물 등의 응용 미술로 나뉜다. 한국의 고대 미술은 초기에 북방 민족의 특성인 추상주의적 경향을 보이다가 농경 문화가 정착하면서 남방 민족의 특성인 자연주의적 경향을 보여 왔다. 삼국 시대 이후에는 왕조별로 독자적인 미술 양식을 발전시켰다. 청주의 미술 또한 고대로부터 북방계와 남방계의 융화 속에서 발전하였다.
[청주의 미술]
청주는 신라 시대 9주 5소경의 하나로서 작은 서울의 역할을 하였고, 고려 시대에는 전국 12목의 하나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충청도의 중심 도시였다. 오랫동안 한반도 중부의 문화, 교통, 교육의 중심지로 미술 분야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법주사(法住寺), 상당산성(上黨山城), 향교 등의 고건축과 각종 미술품 등 청주의 미술 관련 문화재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며, 미술 문화재들은 국립청주박물관, 청주고인쇄박물관 및 여러 사찰, 향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청주의 근대 미술은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1901~1940]이 기틀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최초로 서양 조각을 도입하였던 김복진은 1920년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을 배우고 귀국하였다. 그 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에 가담한 죄로 투옥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불상에 전념하며 불교에 귀의하였다. 1939년 사실주의적 기법을 바탕으로 한 김복진의 「불상습작」을 원형으로 하여 법주사의 대불 제작에 착수하였으나, 1940년 조선미술전람회 출품작인 「소년」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대불은 완성하지 못한 채 요절하였다. 김복진의 발자취를 기리기 위하여 청주미술협회를 중심으로 한 청주의 미술인들은 ‘김복진 추모미술전’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 김복진 이후 현재까지 청주의 미술은 일선 학교에서 미술을 담당하였던 미술 교사들에 의하여 발전되어 왔다. 그러던 중 안승각(安承珏)[1908~1995], 정창섭(丁昌燮)[1927~2011], 김학두(金學斗)[1924~ ], 박재용 등의 미술인들이 지역의 문인들과 뜻을 같이하여 1957년 현재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연합회 청주지부[청주예총]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충북문학예술협회를 결성하여 청주 미술인들의 정식 모임이 시작되었고, 청주 지역의 미술 활동이 활발하여졌다. 이후 한국미술협회 충청북도지회[충북미술협회]로 독립 발족하게 되어 청주의 대표적인 미술인 단체가 되었다.
많은 미술인들이 실질적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청주 소재 대학에 미술 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대학 교수와 제자들이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부터이다. 청주에서 가장 먼저 미술을 강의한 대학은 청주사범학교이며, 미술 관련 학과는 청주여자사범대학[현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이다. 1974년 거점 국립 대학인 충북대학교에 미술교육과가 신설되었고, 1998년 미술과로 개편되었다가 2012년 조형예술과로 학과명이 변경되었다.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출신들은 국립사범대학이라는 특성상 현재 청주와 충청북도 미술 교사와 미술인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대학에서 많은 수의 미술인들이 배출되니 자연스럽게 미술 관련 그룹이 생겨났다. 1983년 청탑화랑에서 창립전을 시작으로 탄생된 토석조각회(土石彫刻會)는 충청북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들의 모임이다. 현재까지 매년 1회의 정기 회원전을 열고 있다. 1984년에 생긴 한국화 그룹인 채묵화회는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회원 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1986년에 창립된 무심회화회(無心繪畵會)도 충청북도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활동하는 순수 미술 그룹이다. 이 밖에도 에스펙트, 구상작가회 등 많은 수의 미술 그룹이 생겨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한 청주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룹으로 1985년 창립된 순수 아마추어 미술인 모임인 청주일요화가회가 있다. 청주일요화가회는 미술이 본업은 아니지만 취미 활동으로 꾸준히 미술 활동을 하는 그룹이다. 청주미술협회와 1990년에 창립된 청주민족미술협회 등은 청주 지역의 미술 그룹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가 청주미술협회로 활동 중인데, 한국미술협회 청주지부와 청원지부가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에 맞추어 통합·운영되고 있다.
전시 시설로는 1979년 청주예술관[현 청주문화원]이 개관함으로써 처음 미술 전시장이 마련되었고, 1983년 청탑화랑을 시작으로 청주에도 사설 화랑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이후 다수의 사설 화랑들이 생겨나고 소멸되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는데, 청탑화랑을 시작으로 무심갤러리, 학천화랑, 송산화랑, 갤러리월천, 우암갤러리, 하이닉스 문화센터의 갤러리청, 지용과 운보 갤러리, 갤러리신 등이 있었다. 현재는 무심갤러리, 우암갤러리가 남아 있으며, 갤러리신은 미술관으로 개편된 뒤 현재는 신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1995년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제법 규모가 있는 전시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또한 2001년 개관한 한국공예관에는 공예 작품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수상한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이다. 기능에서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청주의 역사 교육의 장으로 널리 알려진 1987년 설립된 국립청주박물관과 1992년 설립된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각종 선조들의 유물을 만날 수 있으며, 간혹 현대 미술 작품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청주시 청원구에 개관되면서 품격 높은 미술관이 청주에 들어서게 되었고, 2016년 청주시립미술관이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개관하면서 미술 전시와 교육, 홍보 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중형급 미술관으로 우민아트센터, 쉐마미술관, 운보미술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스페이스몸, 신미술관, 한국공예관 등이 있어서 다양한 테마의 미술 관련 전시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청주문화원은 미술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 대한 전시와 홍보를 통하여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 외 개인 운영의 소형 미술관과 갤러리가 카페 등의 시설과 함께 운영되는 형태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청주 지역은 전국 지방 자치 단체 중 인구 대비 미술관 수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미술 행사로는 가장 대표적인 충청북도미술대전을 들 수 있다. 지역 미술인의 최대 미술 축제인 충청북도미술대전은 1976년 9월 충청북도미술전람회로 출발하여 1983년 충청북도미술대전으로 개편되었다. 이후 23회까지 충청북도미술대전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연합회에서 주관하였으나 1999년부터는 한국미술협회 충청북도지회로 운영권이 이관되었다. 지역 미술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신진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여 지방 화단을 형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1999년에는 청주공예비엔날레라는 행사가 생겨 청주에서도 국제비엔날레를 개최하였다. 그 밖에 해마다 개최하는 정기전 성격의 청주미술협회 회원전과 청주미술협회에서 주관하는 다수의 기획 전시가 있으며, 각종 미술 그룹, 개인 미술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 등이 과거에 비하여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청주 시민의 미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문화 생활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