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8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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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文學 |
영어공식명칭 | Literatur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지연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
[개설]
청주의 문학은 충청북도 청주시를 거점으로 하여 발원한 청주 지역 예술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청주에서 출생하거나 청주에 지역적 기반을 둔 문인들에 의하여 계승 및 발전하여 온 청주 문학은 청주 지역의 특색과 함께 충청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성을 지닌다. 2014년 청원군 지역이 청주시와 통합되면서, 청원 지역 문인들의 문학 활동 역시 청주 문학의 범주 안에서 연구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청주의 대표적인 문학인으로 손꼽히는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1880~1936]와 팔봉(八峰) 김기진(金基鎭)[1903~1985], 시인 신동문(辛東門)[1927~1993] 등이 구 청원군 출신의 문인들이다.
[해방 이전의 청주 문학]
편의상 한국 근대 문학의 발단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청주 문학의 태동을 살펴보면, 문필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신채호를 그 효시로 꼽을 수 있다. 신채호는 충청남도 대덕군에서 태어났으나 일곱 살 때 청원군 지역으로 옮겨 와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순국한 뒤 유해(遺骸) 또한 청원군 지역에 묻혔다. 지금의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 신채호의 사당과 묘소가 있고, 2003년 세워진 단재 신채호 기념관이 있다.
문인이면서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이기도 하였던 신채호는 문학을 통하여 조국의 독립에 대한 의지와 투철한 역사의식을 담아내었다. 「을지문덕전」, 「이순신전」, 「최도통전」 등의 역사 전기 소설과 「꿈하늘」, 「용과 용의 대격전」과 같은 몽유록계 소설들은 신채호의 사상과 실천적 면모를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신채호와 더불어 청주 출신으로서 한국 근대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으로 김기진이 있다. 김기진은 한국 문단에 프로 문학의 불씨를 키워 낸 비평가이자 소설가이다. 청원군 남이면 팔봉리[현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에서 태어났다. 김기진의 호 ‘팔봉’은 고향인 팔봉리의 팔봉산(八峰山)에서 따온 이름이다. 김기진은 1920년대 가장 중요한 문학 단체였던 카프(KAPF)의 결성을 주도하고, 비평 이론가로 활동하며 프로 문학의 과학적 방법론에 대하여 고민하였다. 「붉은 쥐」, 「젊은 이상주의자의 사」와 같은 작품은 그러한 이념을 소설로 구현하고자 하였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해방 이후의 청주 문학]
해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발발한 6·25전쟁으로 한국 문단은 다소 경직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 가운데 등장한 청주 태생의 신동문은 지금까지도 전후 시인의 대표격으로 거론된다. 청원군 문의면 산덕리[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에서 태어난 신동문은 195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연작시 「풍선기」가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 『풍선과 제3포복』은 전쟁을 몸소 겪은 시인의 통렬한 자기 고백과 새로운 형식적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신동문은 4·19혁명의 현장에서도 「아! 신화같이 다비데군들」과 같은 걸작을 썼고, 『새벽』의 주간과 『창작과비평』 발행인을 역임하였으며, 1960년대 한국 문학사에 선명한 이름을 남겼다.
소설가 김문수(金文洙)[1939~2012]와 아동문학가 조장희(趙莊熙)[1939~2013] 역시 청원군 출신이다. 김문수는 1959년 자유신문, 1961년 조선일보에 각각 단편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 현대문학상, 1978년 한국창작문학상, 1989년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바람아』, 『이로학습』 등의 소설집과 『환상의 성』 등의 장편 소설을 남겼다. 1961년 조선일보에 동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조장희는 유수의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 작가다. 『도깨비는 심심하다』를 비롯하여 조장희가 펴낸 창작 동화들은 한국 아동 문학사에서 굴지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동문, 김문수, 조장희 등이 문단에 모습을 드러내던 시기를 전후하여 청주의 문단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1957년 창립된 충북문화인협회는 전후 경직된 문단의 분위기를 해소하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살리겠다는 목적으로 충청북도의 예술인들이 뜻을 같이한 결과였다. 이후 충북문화인협회가 충북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 충북지회]로 명칭을 바꾸어 새롭게 출범하였고, 196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청주를 중심으로 충청북도 지역 문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독려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1974년 문예지 『충북문학』의 창간과 1983년 『충북문학전집』의 발행 등이 주요한 성과로 꼽힌다. 특히 『충북문학전집』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문학 전집을 출간한 첫 사례로서 큰 의의가 있다.
1980년대 청주 문단에 일어난 또 하나의 지각 변동은 동인지 『분단시대』에서 시작되었다. 1984년 창간호를 낸 『분단시대』의 동인이었던 시인 도종환(都鍾煥)[1955~ ], 김창규(金昶圭)[1958~ ] 등이 주축이 되어 1987년 충북문학운동협의회를 창립하였고, 이는 1994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 충북지회 문학위원회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문학위원회는 1995년 계간지 『청주문학』[현 『충북작가』]을 창간하여 충청북도 출신 문인들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하고, 1996년 신인상을 제정하여 청주의 우수한 신예 문인들의 발굴에 힘썼다. 문학위원회는 199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충북지회로 새롭게 출발하여 2007년 이름을 한국작가회 충북지회[충북작가회의]로 변경하였다.
충북문인협회 역시 1996년 청주문인협회[한국문인협회 청주지부]로 새롭게 출범하여 여러 활동을 펼쳐 나갔다. 기존의 충북문인협회와 연계하여 각종 문학 행사를 개최하고 충북문학상을 제정함으로써, 신인을 발굴하고 문학 활동을 지원하였다. 한편 2004년에는 한국문인협회 청원지부[청원문인협회]가 발족하여 문학 관련 각종 행사와 백일장 등을 개최하였고, 기존 회원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학 활동을 장려하였다. 2014년 청원군이 청주시에 통합되면서 청원문인협회 역시 청주문인협회와 통합하였다.
이외에도 청주를 구심점으로 한 충청북도의 많은 문학 단체들이 청주 지역의 문학을 발전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발간된 문예지들 역시 여러 종에 이른다. 충북문인협회[현 청주문인협회]의 『충북문예』[현 『충북문학』] 발간보다 2년 이른 1972년, 청주와 충주의 문인들이 모여 창립한 내륙문학회의 동인지 『내륙문학』이 창간되었다. 1980년에는 뒷목문학동인회가 『뒷목문학』 창간호를 냈다. 1984년 충북숲속아동문학회의 『충북숲속아동문학』, 1990년 행우문학회의 『문학과 현실』, 1992년 충북문학단체연합회의 『충북문단』, 1993년 여백문학회의 『여백』, 1995년 충북시조문학회의 『충북시조』, 1996년 충청북도 교원 문인 모임의 『교단문학』, 1997년 청풍문학회의 『청풍문학』, 충북여성문인협회의 『충북여성문학』, 충북문인협회의 『문예충북』 등이 창간되면서 청주에서 활동하는 문학인들의 발표 지면과 기회가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이후에도 2000년 푸른솔문학회의 『푸른솔문학』, 2001년 중부문학회의 『중부문학』, 2006년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 등의 창간이 있었다. 최근에는 2019년 발족한 청주시문학협회의 『문학』이 창간되어 새로운 장을 마련하였다.
문학 단체의 설립과 문예지 발간이 활발하였던 만큼, 청주에서는 다수의 문학상 역시 제정되어 적극적으로 신인을 발굴하고 문인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직지소설문학상, 충북수필문학상, 내륙문학상, 충북문학상, 청주문학상 등이 매년 작품을 공모하고 시상하며, 2022년에는 시인 신동문을 기념하는 신동문문학상과 청주의 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신동문청주문학상이 제정되어 시상이 이루어졌다. 나아가 청주가 교육·문화 도시로 대표되듯,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문학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충청북도학생문학상이 시행되고 있다.
청주는 시, 소설, 수필, 희곡, 비평 등의 장르를 불문하고 많은 문학인들의 활동 무대가 되어 왔으며, 현재에도 지역 문학 및 문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문학상뿐 아니라 각종 문학 관련 행사와 문학제 등이 개최되어 지역민들의 문학적 관심과 소양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