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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3633
한자 宗敎
영어공식명칭 Religion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원용준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한국은 다종교 사회이며 한국인들은 고유 종교부터 불교, 유교, 천주교, 개신교와 같은 외래 종교는 물론 한말에 생겨난 신흥 민족 종교까지 폭넓게 신앙하고 있다. 청주 지역의 종교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여러 종교를 신앙하고 있으며, 역사·문화·경제·교육 등 여러 사회 영역에서 종교가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의 역사 유적과 문화유산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 『직지』 역시 불교 문화유산이고, 유교 문화유산인 서원도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 다음으로 수가 많다.

[불교]

청주 지역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407년(백제 전지왕 3) 상당구 문의면에 고구려 중 선경(仙鏡)이 현암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것으로 보아 대략 1500년 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 시대 때 제작된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淸州 飛中里 石造如來三尊像 및 石造如來立像)을 비롯하여 신라 시대에 창건된 보살사, 용암사, 안심사, 동화사 등의 사찰은 청주 지역의 불교가 이른 시기부터 발달하였음을 증명한다.

조선이 건국된 이후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는 위축되었지만 상당구 산성동에 창건되었던 구룡사 등 상당수의 사찰이 조선 시대에 건립되는 등 청주 지역의 불교는 여전히 맥을 이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물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되었다는 사실은 청주 지역에서 불교 문화가 대단히 융성하였음을 보여 준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백운화상 경한이 1372년 초록한 불교 서적이다. 간단히 『직지심체요절』 또는 『직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2023년 현재 청주 지역의 사찰을 살펴보면 많은 신도를 거느린 보살사·용화사·관음사·월리사·현암사·안심사조계종 사찰이 24개, 청화사·반야정사·봉정사·백족사태고종 사찰이 60여 개, 명장사·구려사 등 천태종 사찰이 2개, 연화사·수복사 등 법화종 사찰이 6개 있다. 태고종 사찰의 수가 가장 많지만 대부분 개인 사찰로서 규모가 큰 사찰은 그다지 많지 않으며, 법화종의 경우에는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신도 수와 종교 활동으로 보면 조계종이 가장 큰 교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주 지역에는 불교 문화 유적도 상당수 존재한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淸州 龍頭寺址 鐵幢竿)을 비롯하여 1997년 국보로 지정된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安心寺 靈山會 掛佛幀)」, 1969년 보물로 지정된 청주 계산리 오층석탑(淸州 桂山里 五層石塔), 1980년 보물로 지정된 청주 안심사 대웅전(淸州 安心寺 大雄殿), 2017년 보물로 지정된 청주 비중리 석조여래삼존상 및 석조여래입상 등 국보와 보물, 유형 문화유산과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물과 유적이 다수 있다.

[유교]

유교는 삼국 시대부터 이미 들어와 성행하였는데, 유교가 중심 문화가 된 것은 고려 말인 13세기 후반 본격적으로 성리학이 도입된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조선은 유교를 국가 이념으로 삼아 개국 초부터 유교 국가를 지향하였다. 조선 초 여러 차례의 사화를 거쳐 도학(道學)을 기치로 내세운 사림파가 자리를 잡은 후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과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의 성리학적 견해가 이후의 유교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충청도 지역은 기호유학의 시조인 이이이이의 제자인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1548~1631]의 영향 아래 점차 영향력이 증대되어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에 이르러서는 조선 유학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기호유학의 특징으로는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실천적 성격, 예학(禮學)의 강조, 충절과 의리를 중시하는 경향을 꼽을 수 있다. 한말의 구국 운동가인 신채호, 신규식, 조장하, 김제환과 같은 인물들이 기호학파 유교 정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청주 지역에는 문의향교, 기암서원을 비롯한 유교 교육 기관과 유교 관련 유적이 상당히 많으며, 특히 서원의 수는 경상북도 안동과 영주 다음으로 많다. 그렇지만 청주 지역에서 유교를 종교로 신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유교를 종교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점, 유교의 포교 활동을 하는 유림이 고령층이라는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천주교]

충청북도 지역에 처음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784년 천주교회가 설립된 직후이다. 충주 출신 이기연이 신앙을 받아들이고 가족과 이웃에게 교리를 전하였고 이후 충주와 연풍 지역에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제천 배론에서도 신앙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충청북도의 천주교회는 조선 후기의 오랜 박해기를 거치면서 많은 순교자를 탄생시켰음에도 교세를 이어 나갔다.

청주 지역에 천주교가 전래된 것은 1801년 신유박해 이전부터였다. 박해를 피하여 은밀히 신앙심을 지켜 오다 탄압으로 많은 신자가 순교를 하였고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천주교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교세가 급격히 성장하였다. 이후 충청북도 지역에 많은 공소와 본당이 설립되었다. 1933년 청주 본당[현 서운동 본당]이 설립되고 1957년에는 정식으로 내덕동 본당이 설립되어 나 굴리에모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임명되었다. 1958년 교황 비오 12세 때 청주대목구로 설정되었고 이어 1962년 청주대목구가 청주교구로 승격되면서 내덕동성당은 정식 주교좌성당이 되었다.

2024년 현재 청주 지역에는 상당지구 9개, 서원지구 7개, 흥덕지구 8개, 강서지구 8개, 청원지구 7개 등 39개의 본당이 있으며, 천주교 관련 법인과 단체에서는 성 빈첸시오의 집, 산남종합사회복지관 등의 사회 복지 시설, 양업고등학교 등의 교육 시설, 그리고 의료 시설인 청주성모병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개신교]

개신교는 16세기 유럽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에 반대하여 일어난 종교 개혁 이후 가톨릭이나 동방정교회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성립한 종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기독교라고 불리지만, 정확하게는 개신교와 기독교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기독교는 천주교[가톨릭], 동방정교회를 포괄하는 용어이고 개신교는 신교, 프로테스탄트교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한국의 개신교는 천주교보다 2세기 늦은 19세기에 유입되었으며 1884년 미국의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한국에 전도하면서 시작되었다.

청주 지역 개신교의 본격적인 역사는 1904년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 민노아(閔老雅)[F.S. Miller]가 청주제일교회를 설립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민노아는 교육 사업과 의료 사업을 주축으로 선교 사업을 벌였는데, 청남학교[현 청남초등학교]가 교육 사업의 중심이었고, 청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소민병원이 의료 사업의 중심이었다. 현재도 개신교는 청주 지역에서 교육 사업, 사회 봉사 사업, 아동 보호 사업, 방송 사업, 의료 사업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20년 현재 청주 지역에서 개신교 교단이 운영하는 교회의 수는 844개소에 이르며, 신도 수는 불교와 천주교보다 많다.

[기타 종교]

천도교는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를 교조로 하는 동학에서 시작된 민족 종교이다. 청주 출신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1861~1922]가 1906년 『천도교대헌』을 공포하면서 정식 종교가 되었다. 1906년 7월 전국에 대교구제를 시행하였는데 청주대교구가 천도교 대교구 3번 교구로 지정되었다. 청주 천도교 교당은 상당구 대성동 충청북도지사 관사 부근에서 시작하여 1970년 초 지금의 위치인 흥덕구 복대동에 자리 잡았다.

원불교는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이 20여 년간의 구도 고행 끝에 진리를 깨닫고 깨달은 진리를 원(○)으로 상징한 신흥 민족 종교이다. 청주 지역 원불교는 1969년 진규호 교도가 전주교당 정진숙 교무에게 법회를 의뢰하여 출장 법회를 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1974년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자리에 교당을 마련하고 봉불 낙성식을 거행하였다. 이외에도 청주 지역에는 대종교, 대순진리회, 증산도, 금강대도 등 신종교가 신앙되고 있으나 신종교를 비롯한 천도교, 원불교 등 민족 종교들은 모두 교세가 열악한 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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