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관기리(館其里)의 관(官) 자와 묵정리(墨井里)의 정(井) 자를 따서 관정리(官井里)라 하였다. 관기리는 관정리 활미마을 동쪽 논에 있는 옛 마을 터인데, 관원의 지방 출장 등을 위하여 지방에 설치한 객사인 관(館)이 설치되었던 곳이다. 관터라고도 하며 또는 청룡산 아래 위치하여 ‘청룡들’이라고도 불린다. 묵정리는 활미마을 남서쪽에 있는 마을로 ‘머그미마을’을 한자로 옮긴 이름이다. 머그미는 ‘머그[먹]’와 ‘미[물]’를 뜻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남아 있는 우물인 먹우물[墨井]에서 유래한다. 우물의 물빛이 마치 먹물처럼 검게 보이나 떠 올리면 맑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해당 명칭은 고령 신씨(高靈 申氏)의 정착 과정에서도 언급된다. 고령 신씨의 시조는 고려 시대 군기감검교(軍器監檢校)를 지낸 신성용(申成用)이고 중시조는 보한재 신숙주(申淑舟)의 일곱째 아들로 영성군(靈城君) 신형(申泂)이다. 입향조는 영성군의 장손인 신광윤(申光潤)인데, 연산군 때 갑자사화[1504년] 당시 외손서인 영의정 윤상필이 연좌되어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이후 중종반정[1506년]으로 풀려나 1510년(중종 5)경 현재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용계리 모애(茅涯)로 낙향하였다. 이후 1537년 모애마을에서 장손인 신서(申漵)가 사망하자 1540년(중종 35) 청주의 상당산(上黨山) 동쪽인 현재 묵정리 머그미마을을 택하여 정착하였다고 전한다.

[형성 및 변천]

본래 청주군 산내이상면 지역이었으며, 영조 후반[1750~1776년] 관기리와 묵정리가 새로이 조성되었다. 『여지도서(輿地圖書)』[1760년 이후]에 관기리는 청주 관문에서 동쪽으로 45리[약 17.67㎞] 떨어져 있으며, 호수는 11호로 남자가 18명, 여자가 14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묵정리는 청주 관문에서 동쪽으로 45리 떨어져 있으며, 호수는 23호로 남자가 45명, 여자가 47명이라 기록되어 있다. 1910년 이전에는 묵정리, 관기리, 호산리, 감당리, 호동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에 따라 감당리 일부, 호동 일부, 관기리, 묵정리, 활산리를 통합하여 충청북도 청주군 낭성면 관정리로 개설되었다. 1946년 6월 1일 청주읍이 청주부로 승격되는 동시에 청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청원군으로 변경되면서 충청북도 청원군 낭성면 관정리로 개편되었다. 2014년 7월 1일 청원군과 청주시가 통합되면서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가 되었다. 관정리의 행정리로 관정1리와 관정2리가 있다.

[자연환경]

국사봉(國師峰)의 북쪽에 있으며며, 산지와 구릉지로 둘러싸여 있다. 중앙부에 감천이 동서로 관통하며 주위로 들이 형성되어 있다. 수원으로는 관정저수지와 먹골저수지[담안소류지], 절골소류지 등이 있다.

[현황]

2023년 9월 현재 관정리의 면적은 5.24㎢이며, 인구는 171가구, 287명[남자 143명, 여자 144명]이다. 관정리는 낭성면의 동부 끝에 있으며, 동쪽으로 상당구 미원면 성대리, 서쪽으로 추정리, 호정리, 남쪽으로 내북면 도원리, 북쪽으로 귀래리와 접하고 있다.

관정리의 자연 마을로는 활미[活山], 관터[官基], 재실, 담안, 칠여골, 묵정(墨井)[머그미], 장자불, 절골 등이 있다. 활미, 담안, 재실을 관정1리로, 머그미, 장자불, 절골을 관정2리로 분리하였다. 활미는 관정리의 중심 마을로 『여지도서』에는 활산리(活山里)로 기록되어 있다. 현재 관정1구 상동교회 자리에 1956년까지 낭성면사무소가 있었다. 1956년 관정리에 있던 낭성면사무소가 이목리로 이전하였다. 활미마을에 관정1구 마을회관, 머그미마을에 관정2구 마을회관을 신축한 후 1994년 재신축하여 노인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정리는 고령 신씨 집성촌과 관련한 흔적이 다수 남아 있다. 관정리의 문화유산으로 청주 묵정영당(淸原 墨井影堂)[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과 청주 신중엄신도비(淸原 申仲淹 神道碑)[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청주 백석정(淸原 白石亭)[충청북도 문화유산자료], 고령신문 효열각(高靈申門 孝烈閣)[청주시 향토유적 제1호]과 묵정사(墨井祠)가 있다. 고령신문 효열각은 신집(申潗)[1623~1689]과 신우권(申佑權)의 처 파평 윤씨(坡平 尹氏)의 효부·열부를 기리려고 세운 정려이다. 묵정사는 선조 6명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육현사(六賢祠)’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그 밖에 고령 신씨의 전래와 가계도를 적은 고령 신씨 산동 세거비(高靈 申氏 山東 世居碑)를 비롯하여, 신백우 사적비(申伯雨 事績碑) 등이 있다. 머그미마을 앞에는 1982년 11월 11일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약 600년의 은행나무 보호수[청주시 제17호] 2주가 서 있다. 은행나무 보호수는 황해도관찰사를 지낸 신하은이 심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관정리에는 스포츠 및 휴양 시설인 필그린골프클럽, 토마스글램핑 등이 있다. 종교 시설로는 절골에 1989년 신축된 관정사, 웃골에 묘심사가 있으며, 활미에 산동교회가 있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과 미원면 소재지를 잇는 국가지원지방도 제32호가 마을을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가로지르고, 이목리를 잇는 지방도 제512호가 관정삼거리에서 국가지원지방도 제32호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