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에 있는 자연 마을.

[명칭 유래]

‘머그미’라는 이름의 어원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장자불에 있는 우물인 먹우물[墨井]이다. 밖에서 우물을 들여다볼 때에는 물 색깔이 마치 먹과 같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먹’에 ‘우물’을 붙여 먹우물이라 하였다. 관정2길 52[관정리 49] 민가 부지와 관정리 산16-1 임야가 맞닿는 곳에 우물이 있는데, 머그미는 우물에서 서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다. ‘머그미’는 먹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는다는 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

[형성 및 변천]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의 자연 마을은 활뫼, 담안, 재실이 관정1리로, 머그미, 장자불, 절골이 관정2리로 분리되어 있다. 그중 머그미는 가장 서쪽으로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길 31~관정길 115 일대에 있다. 머그미는 조선 시대에는 청주군 산내이상면 묵정리에 속하는 마을이었는데, 1540년 고령 신씨 신광윤(申光潤)이 입향하면서 고령 신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1789년 발간된 『호구총수(戶口總數)』에는 ‘묵정리(墨井里)’로 언급된다. 1911년 발간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는 ‘먹으미[墨井]’로 표기되었다. 『호구총수』에서 한자로만 표기된 것과 달리, 『조선지지자료』는 한자 지명과 언문 지명을 따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는 ‘먹으미’ 내지는 ‘머그미’라고 불렸을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 후반에 관정리 일대 상수도가 개발되면서 머그미의 어원이 된 먹우물[墨井]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자연환경]

낭성면은 추정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감천 유역이고, 추정리만 무심천 유역이다. 머그미는 감천의 남쪽에 위치한 골짜기에 있으면서 무심천 유역의 추정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위치한다. 골짜기면서 고개 초입이기 때문에 동쪽과 서쪽, 그리고 고개가 있는 남서쪽까지 모두 마을보다 지대가 높으나, 정남쪽으로는 관정저수지가 있는 아치도골이 있기에 시야가 트이는 편이다. 마을의 북쪽 감천을 바라보는 절벽에는 고령 신씨 문중에서 지은 청주 백석정(淸州 白石亭)[충청북도 문화유산자료]이 있다.

[현황]

국가지원지방도 제32호를 타고 미원면으로 가는 도중, 관정길로 들어서면 머그미이다. 청주시 시내버스 211번 계열[211-1번, 211-2번 포함]이 미원면 방면으로 경유한다.

먹우물은 밖에서 볼 때는 검지만 정작 두레박으로 물을 떠보면 물 자체는 식수로 사용하기 적합하여, 오래전부터 관정2리 일대에서 생활용수로 사용되었다. 1960년대 후반 관정2리에 구거를 설치하고 계곡물을 끌어와 상수도로 사용하게 된 이후로 우물은 폐쇄되어 방치되었다. 먹우물이 있는 자리는 고령 신씨 문중 개인 소유의 임야[낭성면 관정리 산16-1]인데, 도로 쪽으로 민가[낭성면 관정리 49]가 있어 먹우물이 보이지 않았으나, 민가가 철거된 이후 먹우물이 보이게 되어 우물 주변에 돌과 흙을 쌓아서 우물이 보존되게 한 상태이다. 2023년 7월 인터뷰 당시 관정2리 이장 신린수는 “장기적으로는 우물 주변에 정자와 유래비를 건립하고, 마을에 소재하는 문화재·기념물 등과 연계하여 콘텐츠화 하려는 구상도 있다”라고 밝혔다.

신교(申灚)[1641~1703]가 건립한 청주 백석정, 청주 묵정영당(淸原 墨井影堂)[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청주 신중엄 신도비(申仲淹 神道碑)[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 은행나무 보호수 2주[청주시 제17호 보호수, 수령 약 530년] 등은 모두 고령 신씨 문중에서 세우거나 심은 것이다. 머그미 주민의 대부분이 고령 신씨인 집성촌이다. 1540년 입향조인 신광윤(申光潤)[1468~1554]이 머그미에 들어왔다. 신광윤은 영의정을 지낸 신숙주(申叔舟)[1417~1475]의 일곱째 아들인 신형(申泂)[1449~1487]의 여덟째 아들이다. 이후 신광윤의 후예들이 선조 신숙주의 영정을 모신 청주 묵정영당과 고령 신씨 조상 여섯 명을 제향하는 묵정서원(墨井書院)을 건립하고 계속 머그미에 정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