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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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Jwibulno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정월 열나흗날 밤에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민속놀이.
[개설]
쥐불놀이 는 정월의 첫 번째 쥐날인 상자일(上子日)이나 정월 열나흗날 또는 대보름날 저녁에 농가에서 논둑이나 밭둑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놀이를 말한다. 쥐불을 놓게 되면 겨울을 지낸 들쥐나 메뚜기, 해충의 번데기, 각종 병해충들이 서식하는 잡초나 쥐구멍, 서식지를 태우게 됨으로써 농사에 유익하다. 태운 잡초의 재는 논밭의 거름이 되고 풀들이 잘 돋아나 논두렁을 보호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아울러 전염병을 옮기는 들쥐를 구축(驅逐)하기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쥐불놀이를 하다가 쥐불싸움으로 번지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다. 쥐불싸움은 논둑이나 밭둑을 따라 쥐불을 놓다가 내의 둑이나 다리 앞에 이르러 이웃 마을에서 놓은 쥐불과 맞닿게 되었을 때 벌어지게 된다. 이때 쥐불을 공중에서 회전시키면서 공격하는 것으로 쥐불싸움을 시작하는데, 군중이 크게 함성을 지르면서 많은 쥐불을 회전시키기에 일대가 장관을 이룬다. 횃대나 쥐불이 먼저 땅에 떨어지면 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호서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쥐 태우는 불이라고 한다”라거나 풍년을 기원하고자 쥐날에 젊은 하위 관리들이 “쥐를 그슬리자”라고 외치면서 횃불을 땅에 끌고 돌아다녔다고 기록한다. 이렇듯 쥐불을 놓아 쥐, 산돼지 등의 들짐승과 병해충을 예방하던 실질적 농사 풍속이 유희성을 가미한 쥐불놀이로 바뀌고, 더 나아가 편을 갈라 점치는 편싸움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놀이 방법]
막대기나 불에 불을 단 쥐불, 또는 싸리나무에 삼대를 섞은 횃대에 불을 붙인 횃불 등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과 밭의 두렁에 자란 잡초, 잔디 등을 태운다. 이웃하는 마을끼리 편을 갈라 각자 농민이나 젊은이들이 횃불을 들고 이리저리 뛰면서 경쟁적으로 넓은 지역을 태우거나 상대방의 횃불을 끄기도 한다. 불길이 잘 타는 쪽이 각종 재해를 피하고 풍년이 들 것으로 믿는다.
[현황]
청주 지역은 도시화·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농촌에서도 쥐불놀이를 하는 풍속이 거의 모두 사라진 상태이다. 다만, 일부 단체가 주최하는 정월대보름날 행사로 미호천이나 무심천 주변에서 행하고 있을 뿐이다. 2023년에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의 사례를 들자면, 서원구 수곡동에 있는 한솔초등학교에서 수곡동[숙골]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숙골 정월대보름 한마당’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3년 만에 열린 축제는 수곡동 주민뿐만 아니라 여러 동네에서 참여하여 400명 가까운 인원이 모여 달맞이, 쥐불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행하며 부럼을 나누어 먹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