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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3899
한자 水殺祭
이칭/별칭 수살맥이,수구제,동구제,거리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해인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마을의 재앙을 막고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수살제 는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는 마을 어귀의 돌이나 나무 등에 지내는 마을 제사를 일컫는다. ‘수살’이라는 말의 유래는 물이 흐르는 마을 입구에 나무나 돌을 세워, 물귀신과 수해로부터 마을을 지킨다는 수살(水殺)에서 왔다는 설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나쁜 기운으로부터 지킨다는 수살(守煞)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외부로부터 마을을 지킨다는 의미가 수살제에 강하게 나타난다. 원래 수살제는 돌림병을 예방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점차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로 변모되었다.

청주 지역에서는 수살제는 단독으로 지내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산신제나 서낭, 동제 등과 함께 올리는 복합제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수살맥이, 수구제(水口祭), 동구제(洞口祭), 거리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청주 지역의 수살은 고목이나 선돌의 형태를 보이며, 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있다.

[청주 지역의 수살제]

청주에서 수살제를 지내는 것으로 조사된 마을로는 상당구에서는 가덕면 계산리·국전리·금거리·노동리·삼항리·상대리·수곡리, 남일면 고은리·은행리·쌍수리, 문의면 두모리, 미원면 화원리가 있고, 청원구에서는 오창읍 화산리, 흥덕구에서는 오송읍, 옥산면 장동리, 강내면 월탄리·다락리, 서원구에서는 현도면 달계리·죽암리·하석리 등이 있다.

수살제 는 일반적으로 정월대보름을 앞둔 저녁에 지낸다. 하지만 7월 칠석 오전에 지내는 강내면월탄리사곡리 같은 예외도 있다. 전통적으로 제주(祭主)는 길일인 생기복덕을 따져 선출하였으나, 현재는 마을 이장이 주관하기도 하고, 집마다 돌아가며 차례대로 하거나 최고령자가 맡아 지내기도 한다.

수살제 를 지낼 때는 보통 ‘삼일정성’이라 하여 삼일 전에 미리 수살인 나무나 선돌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한 뒤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을 막으며, 제주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근신한다. 특히 제주는 목욕재계하고 담배·술·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는다.

옥산면 장동리 곡수마을 수살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전날인 정월 열나흗날 해 질 무렵에 마을 안에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에서 지낸다. 설이 지나면 생기복덕을 가려 제주를 선출하고, 제주의 집 앞에는 세 군데에 황토를 뿌려 제주임을 표시하고 출입을 금한다. 제사의 대상인 느티나무 두 그루에 금줄을 치는 것은 유동적인데, 동네에 부정한 일이 있는 경우에 나무에 금줄을 친다. 제물로는 돼지머리, 삼색과실, 백설기 한 시루, 쌀 한 주발, 북어포, 술 등을 준비한다. 절차는 유교식 제사 방식을 따르되, 약식으로 진행한다.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은 뒤 동네 소지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수살제가 끝나면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사람들이 제사 음식을 음복한다.

[수살의 여러 형태]

청주 지역에 분포하는 수살은 대개 마을에 하나만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원구 죽림동의 경우에는 돌미륵이 수살이다. 미륵은 135㎝ 정도의 화강암 석상으로, 사모(紗帽)를 쓰고 웃는 얼굴로 양손을 모아 팔짱을 낀 문인석의 형태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옛날에 마을에 불이 자주 났는데, 마을을 지나던 승려가 어디선가 미륵을 짊어지고 와서 죽림동에 세워 놓았다고 한다. 그 이후로 불이 나지 않고 마을이 평안하여, 이후 마을 사람들은 마을을 지켜 주는 수구맥이 미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을에 수살이 둘인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각각 남녀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일면고은리은행리에서는 2개의 수살을 각각 숫수살, 암수살로 부른다. 오창읍 화산리에서는 수살이 나무 형태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니’라고 부른다. 가덕면 노동리·상대리·수곡리현도면 하석리·달계리에도 2개의 선돌이 있는데, 특히 수곡리에서는 ‘할아버지 선돌’, ‘할머니 선돌’이라고 부른다. 문의면 도원리에서는 4개의 선돌을 각각 남편, 본부인, 작은부인, 아들 선돌이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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