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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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漆匠 |
영어공식명칭 | Master of Lacquer Ware Making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유림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옻을 사용하여 칠기를 만드는 장인.
[개설]
칠장 은 옻칠과 칠기의 장인이다. 칠기란 옻칠한 기물, 즉 옻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제하여 만든 도료를 칠한 기물을 말한다. 칠기는 나라마다 다양한 제작 기법으로 완성되어 왔다. 중국은 여러 번 칠을 하여 표면을 두껍게 한 후 무늬를 새기는 조칠(彫漆) 기법을 즐겨 사용하고, 일본은 옻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금이나 은 등의 금속 가루를 뿌려서 문양을 내는 마키에[시회((蒔絵)] 기법을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얇게 간 자개 조각을 여러 형태로 박아 넣거나 붙이고 그 위에 옻을 바르는 나전칠(螺鈿柒) 기법과 점토·나무 등으로 만든 원형 위에 모시나 삼베 같은 헝겊을 바르고 그 위에 여러 번 옻칠을 하는 건칠(乾漆) 기법이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칠장 김성호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칠장의 기능보유자다. 칠장은 2013년 8월 2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충청북도 문화유산으로 바뀌었다.
[칠기의 역사와 유형]
옻칠이 변색을 방지하고 방부·방습·방충·방열 등의 유능한 기능을 부여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주요한 도색 방법으로 삼아 왔다. 실제로 우리나라 칠기는 경상남도 창원 다호리 고분과 충청남도 아산 남성리 석관묘 등에서 확인된 유물을 근거로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볼 만큼 오래되었다. 꾸준히 발전하던 칠기 제작 기법은 고려 시대에는 자개박이와 결합하여 나전칠 기법으로 새롭게 발전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옻칠이 이전 시기보다 훨씬 대중화되었으니, 나라에서도 전국의 옻 산지를 파악하여 옻칠을 공납받았으며, 칠과 관련된 장인, 곧 칠장들은 주로 관청에 소속되어 활동하였다.
칠기는 옻칠을 할 기물의 종류와 옻칠 방법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나무에 옻칠을 한 목칠기(木漆器), 대나무를 활용하여 기물을 만들고 옻칠한 남태(藍胎), 삼베로 뼈대를 만들고 뼈대 위에 옻칠하여 완성한 건칠, 종이를 꼬아 기물을 만들고 기물 위에 옻칠하여 완성한 지승칠기(紙繩漆器), 종이를 활용하여 기물을 만들고 기물 위에 옻칠하여 완성한 지칠기(紙漆器), 옹기·토기·도자기 등에 옻칠한 와태칠기(瓦胎漆器), 금속 위에 옻칠한 금태칠기(金胎漆器), 가죽을 활용하여 기물을 만들고 기물 위에 옻칠한 칠피(漆皮) 공예, 옻칠기 위에 옻칠이나 기타 도료로 문양을 그린 채화칠기(彩畵漆器), 칠기 위에 자개를 가공하여 붙이고 옻칠한 나전칠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건칠칠기[협저칠기(夾紵漆器)]는 동양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다.
[청주 칠장 김성호]
청주 지역의 칠장 김성호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나 15세 무렵부터 나전칠기를 하던 외삼촌의 권유로 옻칠 기술을 배웠다. 1972년에는 나전장 김봉룡에게 옻칠 기술을 배웠으며 1980년부터는 통영의 나전칠기 장인 이성운에게서 10년 넘게 기능을 전수받았다. 그러던 중 청주에서 오랫동안 개최하여 온 청주공예비엔날레에 대한 소식을 듣고 2003년부터는 청주로 작업장을 옮겼다. 김성호는 나전칠 기법과 건칠 기법을 섭렵하였으며, 특히 모시나 삼베를 심으로 하여 칠을 입히는 건칠 기법에 특출한 솜씨를 지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성호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한국옻칠공예대전,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일본 가나자와 국제칠예전 등 국내외의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였다. 2016년 청주에서 열린 ‘한중일 젓가락문화포럼’에서는 1m의 초대형 칠기 젓가락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특히 김성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건칠 반가사유상은 명맥이 거의 끊긴 건칠 기법을 연구하여 3년 여에 걸쳐 복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