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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359
한자 墓祭
영어공식명칭 Memorial Service Held before the Grave
이칭/별칭 묘사,성묘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유지영김해인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조상의 묘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거나 묘를 가꾸는 풍속.

[개설]

묘제 는 조상의 묘에 제사를 드리는 것을 모두 지칭하며, 묘사(墓祀)·성묘(省墓)라고도 한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따르면, 4대 조상까지는 3월 상순에 날짜를 택하여 묘제를 지내고, 4대보다 윗대 조상은 10월 1일에 지낸다고 하였다. 한편, 조선 후기 학자 이재(李縡)[1680~1746년]가 쓴 『사례편람(四禮便覽)』에는 우리나라는 예부터 정초·단오·추석에도 묘제를 지내 왔다고 하였다. 그 밖의 여러 가례서에서 묘제에 대하여 서술한 내용을 종합하면, 각각의 묘제는 그 규율에 차이가 있으며 조상에 대한 제사 및 세시풍속으로서 딱히 정하여진 법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음력 10월에 지내는 5대조 이상의 시사(時祀)가 묘제 중 가장 중요하고 큰 제사임은 공통적이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묘제 역시 집안마다 차이가 있으나 시사를 가장 중요시함은 마찬가지이다. 청주 지역에서 행하여져 온 시제의 풍속이 어떠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시제]

시제(時祭)는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지내는 묘제이다. 시사 또는 시향(時享)이라고도 한다. 청주 지역 시제의 경우, 시조는 씨족 대표가, 중시조는 종중 대표가 별도로 모여 지내고 파별로 문중이 모여 10월 일정한 날에 시제를 지낸다. 시제로 모실 조상의 수가 적지 않아 여러 날 지내는 경우도 흔하다.

시제는 가문의 제례 중에 가장 큰 행사이다. 제물을 풍성하게 차리며 문중마다 종답(宗畓) 또는 위토(位土)를 마련하여 제물 장만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한다. 시제가 끝나면 어른들은 제실(祭室)에 모여 음복을 하고 아이들에게는 ‘시향몫’이라 하여 제물을 고루 나누어 준다.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할머니들에게도 ‘시향봉송(時享奉送)’이라 하여 제물을 보내기도 한다.

시제의 절차는 집안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 대체로는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이후 묘제는 먼저 제물을 차리고 참신(參神)-강신(降神)-초헌(初獻)-아헌(亞獻)-종헌(終獻)-진숙수(進熟水)-사신(辭神) 순으로 진행한다. 제물의 경우 산신제는 밤, 대추, 술 한 잔이고, 묘제는 과일, 산적, 어적, 산채, 메, 편, 국, 탕이다. 이름난 집안이나 인물의 시제는 참여자도 많고 제물의 양도 많다.

[한식 성묘]

4월 한식은 귀신의 부정이 없는 길일이라 하여, 이날은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기도 하고 아예 이때 시제를 지내는 집안도 있다. 또한 이때 조상의 묘를 이장하거나 사초(莎草)를 한다. 사초는 산소의 봉분을 울리고 떼를 다시 입히거나 석물을 세우는 등 조상의 묘를 크게 가꾸는 일을 말한다. 엄격하게 따지는 집안에서는 동지 뒤 105일에 닿은 한식이 3월에 들면 사초나 이장 등을 하지 않는다.

[절사]

절사(節祀)는 명절인 설, 한식, 단오, 추석묘제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근래 청주 지역에서는 설과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4대조 이하 조상에 대하여 차례를 지내므로, 묘제는 생략하고 간단히 성묘만 한다. 또는 선조들의 묘소가 마을 한곳에 있으면 4대조까지 제사를 드리지만 각각 떨어져 있을 때는 부모의 묘소만 참례한다.

[장례 기간의 묘제]

최근의 장례는 화장을 하고 무덤을 만들지 않는 경우가 흔하지만, 전통시대 장례에서는 장례 기간 중 무덤을 만들고 무덤에 여러 차례 제사를 지냈다. 먼저 묘의 봉분을 만든 뒤 처음으로 묘제를 올린다. 영좌(靈座)를 묘 앞에 모시고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고 술잔을 올린다. 축문을 읽은 뒤 두 번 절을 한다. 그리고 소상(小祥)과 대상(大祥) 때도 묘제를 올리며, 탈상을 하였을 때도 묘제를 올렸다.

[변천]

조선 시대에는 1년에 여러 차례 여러 윗대 조상의 묘소에 많은 묘제를 지냈지만, 최근에는 부모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것만이 일반화되었다. 시제 또한 과거에는 문중에 따라 정한 날이 있고 여러 날 동안 계속되었지만, 최근에는 공휴일에 몰아서 지내는 편이다. 제물도 아주 간략하고, 절차도 아주 간략하게 바뀌고 있다.

[의의]

묘제 는 자신의 조상이 묻혀 있는 묘소를 관리하고 제사를 올리는 것이다. 이는 조상이 있는 묘소에 직접 찾아가 조상의 업적을 기리면서 자신들의 가계 전통을 이으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가부장제도와 신분제가 지켜지던 전통시대에는 가문의 전통이 큰 의미를 띠고 있어, 묘제가 조상의 묘소에서 가문의 전통을 가르치고 배우고 익히는 장소로 쓰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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