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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314
한자 祈子俗
영어공식명칭 The Custom of Praying for a So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유지영김해인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아들 낳기를 기원하며 행하는 풍속.

[개설]

기자속 이란 아들 낳기를 바라며 행하던 풍속이다. 주로 일정한 대상물에 치성을 드리거나 여러 자연의 신과 토템에게 기원하는 의례를 지내기도 하고, 특정한 음식 섭취나 행위를 통한 주술을 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자속은 특히 조선 시대에 널리 행하여졌는데, 당시 사회를 지배하던 유교적 관념에서는 가계(家系)를 잇는 중요 수단으로서 딸보다는 아들을 중시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결혼한 부녀자가 아들을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던 일곱 가지 허물]의 하나로 보아 쫓아내는 관습이 있어, 아들에 대한 바람을 담은 기자속이 크게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자속이 민간에 전하고 있는데, 청주 지역에서 다양하게 확인되는 기자속은 크게 치성과 주술, 적덕(積德)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치성]

먼저, 치성은 명산대천의 산신당이나 용왕당, 또는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기자암이나 미륵석불을 찾아 정성을 드리는 의례 행위이다. 이 중에서 청주 지역에서 가장 성행한 것은 우물에 있는 수신(水神), 즉 용왕의 힘을 비는 의례이다. 연못이나 샘에 용왕이 있다고 믿고 그곳에서 치성을 드리는 경우가 흔하였는데, 산골 마을에서는 큰 바위 아래 솟는 샘에서, 들녘에서는 인공으로 판 우물에서, 그리고 마을의 개울이나 내에서 치성을 드렸다. 치성 드릴 때 올리는 제물로는 치성을 드리는 곳의 물을 떠 놓고 쌀, 백설기, 대추, 밤, 감 등의 삼색과실 등을 차렸다. 산골에서는 북어를 통째로 곁들이기도 하였고 우물에 치성을 드릴 때는 북어 대신에 미역을 정화수에 띄우기도 하였다. 또한 수명이 오래된 고목은 신령함이 있다고 하여 나무에 대고 아들 낳기를 비는 의례를 행하는 경우도 흔하였다. 이때 신목(神木)으로 여겨지는 나무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이고 대부분 300년 이상의 고목이다.

청주 지역에서 치성을 드리던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는 부모산 애기바위를 비롯하여 서원구에서는 장암동 장수바위, 산남동 큰애기샘, 죽림동 돌장승[미륵바위]가 있고 상당구에서는 산성동 기자암, 용정동 치성바위·선돌 등이 있다. 특히, 상당구 명암동 상봉재 아들바위에서 치성을 드리고 여성 성기 모양의 바위에 돌을 던져 넣으면 효험이 있다고 전한다. 치성은 달마다 초하루나 보름에 하는 정기적인 치성과 적으면 3일 많으면 100일 동안 하는 한시적 치성이 있는데, 정기적 치성은 장소가 고정되지만 한시적 치성은 장소를 여러 곳으로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술과 적덕 등의 기자속]

주술은 음식 주술과 행위 주술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먼저 음식 주술로는 종유석·선인장꽃이나 아들 낳은 집의 금줄을 삶아 먹고 수탉의 불알을 날로 먹기도 하였다. 돌부처의 코를 갈아 먹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신랑 신부가 맞절할 때 놓는 쌀을 가져와 밥하여 먹기, 요강에 미역과 쌀을 넣었다가 건져낸 뒤 밥하여 먹기, 아들 난 태를 몰래 가져다가 약으로 먹기, 공동 우물에서 물을 퍼내고 새로 솟는 물로 밥하여 먹기, 돌부처의 코 갈아 마시기, 한약 먹기 등이 있다.

행위 주술로는 삼신을 모실 때 쓰는 전대 모양 주머니에 쌀을 넣어 천장에 매달아 놓기, 주머니에 은행이나 밤을 넣고 다니기, 허리에 쇠나 은으로 만든 작은 방울이나 고추·도끼·자물통·호랑이 발톱 등을 차고 다니거나 아들을 많이 둔 남자의 신발을 끼고 자거나 아들 많은 집의 수저를 훔쳐다가 베개에 넣고 자기 등이 있다. 이러한 것은 주로 남성을 상징하는 물건에 숨어 있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아들을 낳으려는 유감주술(類感呪術)이다. 또한, 아들을 많이 두고 다복한 집안의 부엌칼을 몰래 가져다가 작은 도끼를 만들어서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아들을 많이 낳은 부녀의 피 묻은 속옷을 빌려 입는 주술적인 풍속도 전하고 있다.

적덕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면 그러한 덕으로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의 경우 겨울날 개울에 다리를 놓아주거나 임자 없는 묵은 무덤을 찾아 손질하거나 벌초를 하여 주었으며, 여성 주부의 경우 동네 잡일을 돕거나 특히 시주 받으러 온 중이나 거지에게 반드시 돈이나 쌀을 주어 보내는 등의 선행을 베풀었다.

그 밖에도 무당을 불러 굿하기, 불교 사찰에 불공드리기, 동짓날 얼음 깨고 목욕하기, 장독대에 물 떠 놓고 기도하기, 터주신이나 조왕신 등의 가신에게 기도하기 등의 기자속도 전하고 있다.

[현황]

현대화가 진행되면서 차츰 남아 선호 사상이 쇠퇴함에 따라 2000년대 이후 청주 지역의 기자속도 변화·축소되었다. 치성은 예부터 전하는 민속적인 풍속에서 점차 절이나 교회에서 행하는 종교적 기도로 변하였고, 주술은 주로 무당이나 절에서 만들어 주는 부적을 갖고 다니거나 베개나 이불 속에 넣고 자는 부적을 사용하는 정도로 간편화되었다. 적덕의 행위도 적극적으로 좋은 일을 하기보다 악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선행으로 바뀌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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