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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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빈상여놀이,대도둠,잿떨이,대떨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해인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빈 상여를 메고 실제로 상여가 나가는 흉내를 내면서 노는 민속놀이.
[개설]
상여놀이 는 상갓집에서 상여가 떠나기 전날 밤에 빈 상여를 메고 「상엿소리」 등의 노래를 하면서 노는 놀이를 말하는데,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호흡을 맞춘거나 상주를 위로하고자 놀이판을 벌이는 것이다. ‘빈상여놀이’라고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상여놀이가 대도둠, 잿떨이, 대떨이 등의 명칭으로 불리며 장례 때 흔히 볼 수 있는 풍속이었다. 특히 흥덕구 강내면에서는 놀이를 통하여 재앙을 털어 낼 수 있다고 하여 잿떨이, 대떨이라고 부른다.
[연원]
중국의 역사서 『수서(隋書)』「동이전(東夷傳)」의 고구려 관련 기록에 따르면, “장례를 하면 곧 북을 치고 춤추며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주검을 묘지로 운반하였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축제 형식의 운구 풍속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청주 지역의 상여놀이는 장례 과정 중 출상을 앞둔 전날뿐 아니라 상여를 처음 장만하였을 때도 행한다. 동네에서 상여를 처음 장만할 때 하는 상여놀이는 새 상여를 선보이려는 놀이이다. 상여를 다 만들고 꾸미면 “바람을 쏘인다”라고 하여 초상이 난 것을 재연한다. 요령(鐃鈴)을 흔들고 상여를 메고 가짜 상주가 곡을 하며 절을 한다. 상여꾼들은 새 상여를 메고 시장 거리까지 갔다가 온다. 마을에 따라서는 요령잡이 또는 마을 원로를 상여에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상여를 처음 장만하였을 때보다는 출상 전날에 놀이하는 경우가 더 흔하기에, 보통 상여놀이라 하면 출상 전날 놀이를 이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놀이 방법]
발인 전날에 저녁 대접을 하고 밤 9시 무렵이 되면 상여놀이를 하자는 의견이 자연스레 나오고, 그때 상여꾼들을 불러들여 상여놀이를 시작한다. 상주는 상여꾼들에게 술과 담배 등을 대접한다. 상주는 초 2개로 상여 앞에 불을 밝히고 빈 상여에 절을 한다. 상여꾼들은 빈 상여를 메고 동네 밖까지 갔다 오는데, 이때 선소리꾼 또는 요령잡이가 상여 앞에서 소리를 하며 길을 낸다. 선소리꾼의 사설에 따라 분위기가 고조되고, 마을 사람들이 구경한다.
상여에 맏사위를 태우는 경우도 있다. 맏사위에게 “길을 닦아라.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를 놔라. 돈을 걸어라” 등의 말을 화주(化主)가 하면 사위는 돈을 내고 절을 한다. 화주는 주로 해학적인 이야기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상여를 장만하고 나서 하는 상여놀이는 부품이나 조립이 안전한지 점검하여 보는 차원에서 행한다고 볼 할 수 있다. 출상 전날의 상여놀이는 출상 시에 상여를 무사히 운구할 수 있게 호흡을 맞추어 보는 연습의 의미가 있다. 또한 그런 동시에 상가에서 흥을 돋움으로써 상주와 유족들이 지나치게 슬픔에 빠지지 않게 위로한다. 즉, 상여놀이를 통하여 가족의 죽음으로 혼란스러운 유족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일상적인 삶으로 잘 복귀하게 돕고자 하는 것이다.
[현황]
마을에서 상여를 운구하는 풍속이 사라지면서 청주 지역의 상여놀이 또한 간혹 공연에서 연행될 뿐이고, 실제 장례 과정에서는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