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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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發靷 |
영어공식명칭 | Carrying a Coffin out of the Hous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경우,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상장례 과정에서 상여가 집을 떠나 장지에 도착할 때까지 행하는 의식.
[개설]
발인 은 시신을 담은 영구를 상여에 옮기는 것부터 상여가 장지에 도착할 때까지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과거 전통 시대에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장례를 치르는 데에 마을 구성원 전체가 동원되었지만, 오늘날에는 장례식장에서 장례 지도사가 장례 일정을 주관하여 일을 치르게 된다. 보통 3일장을 진행하는데 1일차에는 영안실 안치, 분향소 설치 등이 진행되며, 2일차에 입관하고 3일차에 발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때로는 ‘안치 발인’이라 하여, 안치하고 나서 24시간이 지나 입관을 하고 바로 발인하는 경우도 있다.
[연원 및 변천]
전통 시대에는 마을에 초상이 나면 친지는 물론이고 마을 구성원 모두가 상장례에 참여하였다. 1970년대 이후 도시화·현대화·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1973년 ‘가정 의례 준칙’까지 발표되면서 발인의 형태도 많이 변하였다. 시골에서는 상여를 맬 인력이 없어 경운기로 운구를 옮기기도 하여 상여 행렬도 당연히 없어졌고, 굴착기로 무덤을 만들게 되면서 상두꾼, 회다지, 「달구질노래」 등의 풍속도 점차 잊혀 갔다. 발인 중에는 산신제나 평토제가 없어지고, 여자들도 장지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바뀌었다. 최근에는 개인 가정이나 마을 단위로 하는 장례 및 발인은 찾아보기 어렵고, 장례 관련 전문 직종인 장례 지도자의 안내에 따라 간소화된 절차로 이루어지고 있다. 장사 방법도 2010년대 이후로는 화장, 수목장 등이 매장을 대신하고 있다.
[절차]
전통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발인의 경우, 대체로 집안 어른들이 발인과 관련된 절차를 주관한다. 발인하는 날 아침이 되면 마당에 상여가 꾸며지고 고사를 드리게 된다. 이후 영구를 옮겨 상여에 싣고 상주는 곡을 하면서 영구를 따라 내려와 영구를 싣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후 견전(遣奠)의 예를 올리는데, 견전은 영구를 떠나 보내면서 문 앞에서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제사이다. 이때 차리는 음식은 아침 제사인 조전(朝奠) 때와 같이 한다. 견전 다음에는 축관이 혼백과 향불을 모시고 새로 만든 신주를 받들어 혼백 뒤에 둔다. 이때 부인들이 휘장을 걷고 나와 서서 곡을 하며, 장지에 따라가지 못할 사람도 곡을 하고 두 번 절을 한다. 그 뒤 상여가 떠나간다.
오늘날 이렇게 전통적인 절차를 따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지도사의 장례 순서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사망하게 된 경우, 먼저 상조회사와 연락하고 나서 장례식장으로 시신이 운구된다. 첫째 날은 빈소에서 초제(初祭)를 지내고 집안의 종교에 따라 승려나 목사 등이 참관하여 입관 전후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이튿날에는 입관하고 나서 저녁 제사나 예배를 드리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발인하는 절차를 따르게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 청주 지역에서는 관을 벗기고 시신을 매장할 때 칠성판을 덮었는데 이는 가정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집안이 넉넉한 사람은 썩지 않는 석관 또는 옻칠을 한 관을 사용한다. 이때는 관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매장한다. 매장 방법에 지역적 차이가 있으나 빈부의 차이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