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에 있는 조선 전기 문신 신중엄의 신도비.

[개설]

신중엄(申仲淹)[1522~1604]은 본관이 고령(高靈), 자는 희범(希范)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신숙주(申叔舟), 증조할아버지는 신형(申泂), 할아버지는 신광윤(申光潤), 아버지는 신서(申漵)이다. 어머니는 진주 강씨와 전주 이씨이다. 음직으로 벼슬에 나아갔고, 임진왜란 때 군량을 제공하여 선무원종공신, 통정대부에 오르고, 1601년 가선대부 첨지중추부사에 올맀다. 아들 신식(申湜)과 신용이 현달하여 증직이 더하여졌다. 청주 신중엄 신도비(淸州 申仲淹 神道碑)는 1655년(효종 6) 건립되었는데, 우의정 심희수(沈喜壽)[1548~1622]가 짓고 이산뢰(李山賚)가 쓰고, 여이징(呂爾徵)이 전하였다. 청주 신중엄 신도비는 1987년 3월 3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6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바뀌었다.

[건립 경위]

신도비는 정2품 이사의 벼슬이나 학문적 성취가 높은 인물의 묘소 앞에 세운 금석문이다. 주인공의 공훈 내용이나 업적, 생애, 선대 세계, 자손록, 명(銘)을 실었다. 청주 신중엄 신도비 비문은 심희수가 1609년(광해군 1)에 썼는데 바로 세우지 못하고 47년이 지난 1655년 세웠다. 심희수가 비문을 쓰게 된 것은 신중엄의 아들 신식과 40년 지기이며, 여러 차례 신중엄의 수연(壽筵)에 참여한 인연 때문이었다.

[위치]

청주 신중엄 신도비는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길 71-30[관정리 산31]에 있다.

[형태]

청주 신중엄 신도비는 이수와 비신을 하나의 대리석으로 만들어 화강암 받침돌 위에 세웠다. 이수에는 두 마리의 용를 새겼고, 비신 앞·뒷면에 비문을 새겼다. 전체 높이는 260.9㎝이다. 비신은 높이 147.9㎝, 너비 71.8㎝, 두께 24.2㎝이고 이수는 높이 73㎝, 너비 88㎝, 두께 33㎝이다. 받침돌은 높이 40㎝, 너비 84.5㎝, 두께 35.5㎝이다.

[금석문]

청주 신중엄 신도비 비문 내용은 신중엄의 세계와 생애, 음직으로 나아간 관직 생활과 치적, 1598년 명나라 군사에게 군량을 제공한 일, 1601년 수직으로 품계가 더하여진 일, 효행 사실, 자손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황]

청주 신중엄 신도비는 홍살을 두른 사방 1칸의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청주 신중엄 신도비는 청주 지역 고령 신씨 관련 이른 시기의 문화유산으로 영성군(靈城君) 신형(申泂)의 후손들이 청주 지역에서 세거한 배경과 주요 행적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신중엄을 위하여 열었던 6차례 걸친 수연 관련 자료인 『경수도첩(慶壽圖帖)』을 통하여 아들 신식, 신용 형제의 교우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