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9곳의 경승지.

[건립 경위]

조선 후기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이 1607년 청주 미원면 옥화동(玉華洞)으로 낙향한 뒤 옥화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달천 또는 박대천 하류부터 1곡을 시작하여 상류로 올라가는 지형에 9곡을 설정하였다.

[변천]

『서계집(西溪集)』에 수록된 행장을 보면 이득윤은 퇴계 이황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을 본받아 「서계육가(西溪六歌)」와 「옥화육가(玉華六歌)」를 지었다. 이득윤은 옥화동에 춘풍당(春風堂)과 추월헌(秋月軒) 등을 짓고 학문과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서계집』에 「서계육가」와 「옥화육가」 시들이 수록되지 않아 내용이 정확이 전하여지지 않았다. 다만, 이득윤의 후손 이필영의 시에 ‘옥화9곡’의 명칭이 존재한다. 연구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서계 이득윤이 설정한 ‘옥화9곡’은 다음과 같다. 제1곡은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의 만경대(萬景臺)이다. 제2곡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의 후운정(後雲亭)이다. 제3곡은 미원면 어암리의 어암(漁巖)이다. 제4곡은 미원면 월용리의 호산(壺山)이다. 제5곡은 미원면 옥화리의 옥화대(玉華臺)이며, 제6곡은 미원면 옥화리의 천경대(天景臺), 제7곡은 미원면 옥화리의 오담(鰲潭)이다. 제8곡은 미원면 운암리의 인풍정(引風亭)이다. 제9곡은 보은군 내북면 봉황리에 있는 봉황대(鳳凰臺)이다.

400년 가까이 내려오던 옥화9곡이 1990년 청원군 군정자문회의를 통하여 바뀌었다. 괴산군 청천면과 보은군 내북면의 2곡을 빼고, 미원면 내에서만 옥화9곡을 새롭게 설정하였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면서 설정하였으며, 이름도 ‘옥화9곡’에서 ‘옥화9경’으로 바꾸었다. 박대천 상류 미원면 운암리의 청석굴(靑石窟)을 제1경으로 하고, 하류인 어암리 박대소(博大沼)를 제9경으로 하였다. 제2경은 옥화리의 용소(龍沼), 제3경은 옥화리의 천경대(天鏡臺), 제4경은 옥화리의 옥화대(玉華臺), 제5경은 월용리의 금봉(錦峰), 제6경은 금관리의 금관숲, 제7경은 어암리의 가마소뿔, 제8경은 계원리의 신선봉(神仙峰)이다.

[구성]

옥화9경 은 미원면 달천천 주변에 있는 9개의 경승지이다. 1경 청석굴은 구석기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된 동굴이며, 굴 안에서 용이 나왔다고 하는 곳이다. 2경 용소는 달천천에서도 가장 수심이 깊은 곳인데, 과거에 용이 살았는데 어느 날 용이 승천하는 것을 지나가던 여인이 보게 되어 부정을 타서 승천하던 용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무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3경 천경대는 수직의 절벽과 달빛이 맑은 물에 투영되어 마치 하늘을 비추는 거울 같다고 하여 ‘천경대’라고 한다. 4경 옥화대는 개울가 절벽 위에 고목이 무성한 동산으로 들판에 옥처럼 떨어져 있다 하여 ‘옥화대’라 하였다. 5경 금봉은 비단 같은 봉우리라는 뜻이며, 수목이 울창한 동산을 맑은 개울이 휘돌아 흐른다. 6경 금관숲은 개울가에 있는 약 7,939㎡[2,400여 평]의 숲으로 수목이 울창한 곳이다. 7경 가마소뿔은 옛날에 막 혼례를 마친 부부가 지나다가 신부의 가마가 물속에 빠졌는데 슬퍼하던 신랑도 함께 뛰어 들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8경 신선봉은 고도 630m에 달하는 봉우리로 옛날에 신선이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9경 박대소는 청석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깊은 못이 있는 곳이다.

[현황]

옥화9경 은 청주 시내에서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 있다. 청주 시내에서 금관리 가는 버스로는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옥화9경 주변에는 옥화9곡을 토대로 조성한 14.8㎞의 옥화9곡 관광길이 있다. 옥화9곡 관광길은 청석수변공원에서 옥화대를 잇는 어진바람길, 옥화대에서 금관숲까지의 꽃바람길, 금관숲에서 어암을 잇는 신선바람길 등 모두 3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옥화9곡 관광길에서는 옥화9경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송집수 효자각, 관란정, 박준덕 부부 효열각, 어암리 방마루 연지 등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