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목소리나 악기를 소재로 이루어지는 시간 예술.
[개설]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으로 꼽히는 인물인 왕산악(王山岳)[?~?], 우륵(于勒)[?~?], 박연(朴堧)[1378~1458] 가운데 충청북도 출신 음악가로는 우륵과 박연이 있다. 청주 지역의 음악은 전통 음악의 정신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반석 위에서 발전하였다.
[청주의 국악]
광복 이전 충청북도 청주 지역 음악사에 기록될 만한 인물로는 국안인 박팔괘(朴八卦)[1882~1940]가 있다. 박팔괘는 한말 고종(高宗)[1852~1919] 앞에서 연주할 정도로 가야금 병창과 산조로 이름을 날린 전설적인 명인이었다. 독자적인 충청제의 산조 가락을 만들어 내었으며 1915년 국내 최초로 본인의 가야금 병창을 녹음하여 국내 음반사의 효시를 기록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1948년 청주에서는 국악 동호인들이 전통 국악 예술을 전승·보전하기 위하여 청주농악대를 만들고, 시조인들이 모여 청주시조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968년에는 국악인들이 모여 한국국악협회 충청북도지회 청주지부[청주국악협회]를 결성하여 체계화된 조직 속에서 국악의 전반적인 발전 향상과 문화적 유산의 보호 육성을 도모하였다. 청주국악협회는 1980년대 초 국악 기능별로 가야금 분과, 무용 분과, 민요 분과, 기악 분과, 민속 분과, 시조 분과, 농악 분과 등의 기구[분과]를 설치하였으나 현재는 농악 분과, 민요 분과, 창악 분과, 기악 분과, 시조 분과, 무용 분과, 가야금 병창 분과로 구분되고 있다.
1985년에는 청주시립국악단이 창립되었고 1986년에는 청주농악대가 창설되었다. 청주농악대는 1987년 3월 청주시립농악대로 명칭을 바꾸며 왕성한 활동과 성과를 거두었다. 청주농악은 1992년 10월 23일 충청북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회에 참가하여 문화공보부장관상, 한국예총회장상 등을 수상하는 등 높은 음악성과 보존성을 인정받고 있다.
[청주의 양악]
청주 지역에 양악(洋樂)이 받아들여진 시기는 그리 명확하지 않지만 광복 이전 선교사들의 선교 활동으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광복 후 청주 음악계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예술제나 합창 발표, 독창, 피아노, 기악 등의 행사가 꾸준히 이루어졌다. 또 청주사범학교나 청주상업학교의 악대가 활발히 활동하였는데, 1949년 문교부에서 주최한 전국 남녀고등학교 음악발표대회에서 청주사범학교 관악대가 참가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청주사범학교 교사로 근무하였던 이호섭[피아노], 박승호[성악], 정태규[성악], 양명환[피아노] 등은 청주의 음악적 지위 향상에 기여하였으며, 김하경[피아노], 김승호[작곡], 이규철[피아노], 강대숙[성악] 등 많은 인재들이 청주사범학교에서 배출되었다.
6·25전쟁 으로 음악의 발전을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이 파괴되면서 청주 지역의 음악을 비롯한 예술계는 크게 위축되었으나, 지역 내 음악인들은 꾸준히 노력하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1954년 2월 문화인동호인연합회의 결성으로 축하 음악회를 동아극장[현 상당공원]에서 열었다. 축하 음악회를 위하여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음악 분과가 구성되었는데, 여기에서 위원장 이상덕, 부위원장 박인규·강대숙, 총무 박유식, 기악 남상훈, 성악 김순, 작곡 정원식 등이 임원으로 활동하였다.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 음악 분과는 1957년 청주음악인협회, 1958년 한국음악협회 충북지부로 개편되었으며, 임원으로 초대 지부장 이상덕, 부지부장 임재문·김호익, 총무 이상두 등이 있었다.
한국음악협회 충북지부는 각종 음악회를 개최하고 교사 합창단을 주도하면서 회원들의 대동단결과 친목을 꾀하며 지방 음악의 육성과 신인들의 인재 발굴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였다. 또한 서양 음악부터 국악, 뮤지컬에 이르는 많은 음악 전공자 회원들을 관리하였다.
한편 1970년대 들어서면서 청주 지역 각 대학에 음악과가 신설되고 관현악단이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전문 음악인을 배출하기 위하여 1971년 청주여자대학교 음악교육과, 1973년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1985년 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1992년 청주과학대학교 생활음악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 음악 발전의 큰 전기를 마련하였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음악인들의 배출은 곧 합창단, 관현악단 등 지역의 전문 연주 단체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1973년 청주관현악단을 모체로 1979년에는 청주시립교향악단이 창단되었고, 1980년에는 청주시립합창단이 창단되었으며, 1982년에는 청주 지역의 현악기 주자 16인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인 청주챔버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다.
1992년에는 청주음악협회가 창립되어 2003년 한국음악협회 청주지부로 정식 인가되었고, 각종 음악회와 학생음악경연대회, 한중 국제 예술 콩쿨, 청주음악상 시상식 등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현재까지 지역 음악의 발전을 위하여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