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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수의 맞추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747
영어공식명칭 Preparing Garments for the Dead in an Intercalary Month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동철황성현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음력 윤달에 맞추어 부모의 수의를 미리 마련하여 두는 풍속.

[개설]

음력으로 윤달은 일 년 열두 달 이외에 한 달이 더 불어난 어느 달을 말한다. 윤달이 들어 있는 해를 윤년(閏年)이라고 하며, 보통 3년마다 윤달을 둔다. 윤달은 정상적인 달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흔히 공달, 덤달, 여벌달이라고도 하며,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음력으로 윤달이 들 때에는 아무런 재액(災厄)이나 부정함도 없다고 믿어, 평소에 각별히 조심하여야 하는 집안의 일들을 마음 놓고 하였다.

원래 우리나라 전통 시대에는 집수리나 이사 등의 집안일은 부정이나 액이 든다고 하여 평소에 각별히 조심하였으니, 변소를 고친다든가 장독대 옮기는 일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윤달에는 결혼을 하여도 좋고 집짓기나 집수리를 시작하기에도 좋으며,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좋고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것도 좋다고 여겼다. 상장례에 필요한 관이나 수의(壽衣)를 미리 준비하는 일도 윤달에 맞추어 하였으니, 청주 지역에 전하여 오는 윤달 수의 맞추기 풍속도 윤달에 대한 이러한 관념에서 비롯되었다.

[연원]

1849년에 편찬된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윤달에는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 만드는 데 좋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俗宜嫁娶又宜裁壽衣 百事不忌]”라는 구절이 있어 조선 시대부터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는 풍속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놀이 방법]

윤달이 들면 특히 부모의 수의를 미리 마련하는데, 윤달에 수의를 마련하여 두면 집안 어른이 무병장수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수의를 지을 때에는 그 과정에서 박음질을 금할뿐더러 실의 매듭도 짓지 않는다. 박음질을 하게 되면 자손이 번성하기는커녕 줄어들게 됨을 면치 못하며, 실을 매듭지으면 자손이 끊어지게 된다는 속신이 작용하고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윤달은 일 년 열두 달에서 벗어난 달, 곧 원래 없는 달, 없어야 하는 달이 있는 것이기에, 꺼릴 것도 없는 때로 여겨져 왔으며, 종교적으로 본다면 일상에서 벗어난 달, 곧 비일상적인 달이기에 신성한 달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안 난다”라는 속담처럼 신의 노여움을 살까 봐 두려워하며 꺼리던 일들, 예컨대 집수리, 이사, 조상 묘의 단장, 수의 만들기 등 평상시 금하던 일들을 적극적으로 처리한다.

윤달이 드는 해에 장승제를 지내기도 한다. 상당구 문의면 문덕리 앞실마을에서는 윤달이 드는 해의 정월 열나흗날 밤에 장승제를 지낸다. 앞실마을의 장승은 나무 장승인데, 마을 사람들이 소나무를 베어 직접 깎는다. 낮에 장승과 솟대를 세우고 풍물을 치며 한바탕 놀이를 한 뒤 대보름 자정을 전후하여 장승제를 지내기 시작하는데 새벽 1시 무렵이면 제사가 끝난다.

[현황]

윤달을 신성하게 여기는 관념은 과거보다 약하여졌지만, 윤달 수의 맞추기 풍속은 2024년 현재도 청주 지역에서 드물지 않게 행하여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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