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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행동하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446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용남황성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놀이 장소 서원마을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지도보기
성격 세시풍속
노는 시기 정월대보름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정월대보름에 모든 행위를 아홉 번씩 하는 풍속.

[개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밥을 아홉 그릇 먹고 나무를 아홉 짐 하며, 나물을 아홉 바구니 캐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이러한 ‘아홉 번 행동하기’ 세시풍속은 9라는 수를 매개로 하여, 정월대보름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아홉 번 하여야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나물을 아홉 바구니 캐고 삼을 아홉 바구니 삼으며, 심지어 책을 아홉 번 읽거나 매를 아홉 번 맞기도 하는데, 이렇듯 무슨 일이든 아홉 번을 하면 한 해 동안 기운을 내서 건강하고 부지런하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밥의 경우, 정월대보름에는 보름밥·상원밥·농사밥이라 하여 보통 찰밥이나 오곡밥을 먹는데, 마을에 따라서는 아홉 그릇이 아니라 열두 그릇을 먹기도 하였다. 나무를 열두 짐 하는 곳도 있었다. 이러한 아홉 번 행동하기는 실제로 행하기에는 무리인 경우가 많아 말로만 행한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원]

아홉 번 행동하기 가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동양에서 9라는 숫자는 높고 길고 깊고 크다는 특별한 의미로 쓰이므로, 아홉 번 행동하기는 이러한 관념에서 형성되어 온 것으로 여겨진다. 곧 정월대보름에 일상에서 가장 큰 수인 9만큼 반복하여 행동함으로써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놀이 방법]

청주 지역의 아홉 번 행동하기 풍속으로는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에서 조사된 내용이 전하고 있다. 서원마을에서는 하루에 나무 아홉 짐을 지고 와야 한다고 하여 가벼운 청솔가지를 지게로 아홉 번 지곤 하였다. 또, 이날 먹는 오곡밥은 세 집 이상의 것을 먹으면 좋다고 하여 서로 나누어 먹었고, 나물도 묵은 나물을 아홉 가지 장만하였다. 아홉 번을 하자는 것은 정월대보름에 양껏 먹고 16일부터는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하여 부지런히 일도 하고 밥도 먹어 풍년 농사를 위하여 힘쓰자는 의미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숫자는 세계 공통의 언어인 만큼 동서양을 막론하고 9와 관련된 상징이 많다. 특히, 동양에서는 음양오행 사상이 널리 퍼져 9라는 숫자는 양구(陽九)라고 하여 양의 기운이 충만한 완전한 수이자 이보다 더 큰 수가 없는 불후의 숫자로 여겼다. 불교에서는 9가 더없이 높은 영적인 힘을 상징하면서 지구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믿었던 아홉 개의 천체, 즉 ‘구천(九天)’을 의미하였다. 한자 문화권에서 9는 높고, 길고, 깊고, 크다는 의미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구척장신(九尺長身), 구우일모(九牛一毛), 구중궁궐(九重宮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99세를 ‘백수(白壽)’라 칭하고 장수하였음을 뜻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신령한 동물인 용 앞에 ‘구’를 넣은 것도 비슷하니 구룡폭포, 구룡포, 구룡연 등 우리 지명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현황]

2000년대 이후 청주 지역에서는 아홉 번 행동하기가 80대 이상의 노인층에게 관념으로 전승될 뿐이며 실제 이를 행하는 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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