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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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ong of Weaver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세정 |
[정의]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베를 짜면서 부르던 길쌈 노동요.
[개설]
「베짜기 노래」는 여성들이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며, 넓게는 「길쌈 노래」에 속한다. 우리나라 민요에서 대표적인 여성 노동요이다. 남성들의 노동요처럼 노동의 동작을 표현하거나 권면을 노래하기보다는 여인의 고달픈 삶이나 심정을 노래한 경우가 많다.
[채록/수집 상황]
「베짜기 노래」는 1994년 2월 20일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충북민요집(忠北民謠集)』에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보자에 대한 정보나 채록 시기, 장소에 대한 언급이 없이 「청원군 민속조사 보고서」 출처로만 표기되어 전한다.
[구성 및 형식]
「베짜기 노래」는 독창이며, 기본 음수율 4·4조가 반복된다.
[내용]
베 짜기 는 장시간 앉아서 동일한 행동을 반복하는 노동이기 때문에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기 위하여 노래의 사설이 길어지기도 한다. 베를 짜면서 시집살이의 고충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베짜기 노래」는 시어머니, 사어버지, 시누이, 남편과 자식 등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힘든 노동에 지친 자신의 모습과 박복한 자신의 팔자를 원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베짜기 노래」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이내 손목 씨아들은 뱅뱅뱅뱅 잘 도는데/ 이 사람의 사주팔자 어떠케나 생겼길래/ 우리 집에 저 멍청이 나 안고서 못 돌아가네/ 안방에는 시어머니 눈만 뜨면 잔소리고/ 사랑방에 시아버님 나만 보면 호령이네/ 어린 새끼 눈치 없이 칭얼칭얼 젖 달라고/ 하나 있는 시누이년 여기저기 말썽 피네/ 시집온 지 삼 년 되두 친정 가란 말도 없이/ 해가 뜨면 들일하고 밤이 오면 길쌈이네/ 애고 답답 여자 신세 길쌈으로 늙어 가네/ 우릉우릉 물레질은 늙은 할미 노리개요/ 소삭소삭 바느질은 젊은 여자 노리개요/ 장기 들고 밭 갈기는 농부님네 노리개요/ 붓대 들고 글쓰기는 선비님네 노리개요/ 여보시오 청춘들아 이내 말씀 들어 봐요/ 천지지간 만물 중에 사람만이 제일인데/ 세상만사 다 버리고 노리개나 만져 봐라/ 올해하고 녀년하고 죽어지면 끝이 날까/ 앞집에 김 도령아 뒷집에 이 도령아/ 팔자 좋은 양반놀음 날 때부터 즐겼지만/ 이내 팔자 여자 되어 밤낮으로 길쌈이네/ 애고 답답 내 팔자야 어느 세월 편히 살고/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아녀자로 태어나서/ 해가 뜨면 들일이오 해가 지면 길쌈이라/ 저승 땅에 가거들랑 하나님께 애원하여/ 머슴아로 태어나서 이 고생을 면해 보세”[중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베짜기 노래」를 통하여 하루 종일 노동을 하고 저녁에는 피곤한 몸을 가누며 물레질을 하던 옛날 여성들의 삶의 모습과 심경을 살필 수 있다.
[현황]
오늘날에는 일반 가정에서 베를 거의 짜지 않기 때문에 「베짜기 노래」도 거의 전승되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전하는 「베짜기 노래」는 베를 짜는 모습과 더불어 여성 화자의 고단한 삶을 긴 사설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청주시에 전하는 또 다른 길쌈 노동요인 「물레 노래」는 사설이 짧은 반면 「베짜기 노래」는 상당히 길게 노래한다. 노래 중간에 베틀이 돌아가는 모습 등 각종 의성어와 의태어가 잘 활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