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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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口碑 傳承 |
영어공식명칭 | The Transmission of Literature by Spoken Langu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세정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말로 계승되는 민간 지식의 총체.
[개설]
구비 전승은 문자 매체가 아닌 말을 매체로 한 전승의 형태이다. 문자처럼 보존되지 않기에 기억에 의존한다. 말과 기억에 의하여 전승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맥락에 따라서는 말과 기억에 의하여 전하여지는 민간의 지식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청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구비 전승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청주 지역에서 지역민에 의하여 말로 전하여 내려온 ‘이야기’와 ‘노래’를 의미한다. 말로 전하여 내려온 이야기를 ‘설화’라고 하고 말로 전하여 내려온 노래를 ‘민요’라고 칭한다. 청주에 사는 청주 사람에 의하여 불리고 이야기되어 온 민요와 설화는 지역의 ‘구비 문학’이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민의 정서와 사고방식 등을 담고 있는 지역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구비 문학은 말로 표현되어 전달되고 전승되기 때문에 기록 문학과의 대별되는 차이점을 보인다. 구비 문학은 창작 의식을 가진 전문가가 문자로 작성한 기록 문학과 달리 특별히 ‘문학’이라는 정체성을 고수하지 않는다. 공동체에서 형성되고 전승된 각종 정보들은 민담과 같은 문학적인 것도 있고, 신화와 같은 종교적인 것, 전설과 같은 역사적인 것도 있다. 노래의 경우도 일반 백성들이 일하면서, 놀면서 불렀던 민요도 있고, 무당과 같은 특정 전문인이 불렀던 무가도 있다. 이처럼 구비 문학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하지만 이는 구비 전승이라는 매체와 전승 형태에 따른 존재 가능한 범주이지 실제 지역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구비 문학으로는 설화와 민요가 가장 대표적이다.
[청주의 설화]
설화는 전승 집단이 신성시하는 신에 관한 이야기, 자연 현상이나 사회 현상의 기원과 유래를 설명하는 신화, 특정 시공간에 실제로 있었던 일로 믿어지면서 증거물과 함께 구전되어 온 전설, 인격을 지닌 주인공을 중심으로 특정한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비사실적인 민담으로 구분한다. 전승되는 지역이나 이야기 자체와 지역의 관련성을 고려하면 신화나 민담은 특정 지역의 산물로 보기 어렵다. 이에 반하여 전설은 이야기의 대상인 증거물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에서 생성, 소통, 전승되어 오기 때문에 지역적 정체성을 잘 함축하고 있다.
충청북도 청주에는 지역에서 이름 높았던 효자나 열녀 등에 관한 인물 전설, 마을이나 주변 자연환경에 관한 자연물 전설, 지역에 있는 유적이나 유물, 지역의 풍속과 관련된 인문 전설 등이 전한다. 청주의 전설에는 자연물과 관련된 전설이 가장 흔한데, 자연환경과 지역의 정체성을 결부시킨 지명 전설이 많다. 청주와 연고가 있는 역사적 인물에 관한 전설로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1607~1689]이 유명하며, 세종(世宗)과 세조(世祖)가 행차한 지역에서는 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한다. 유물이나 유적에 관한 것 중에서는 산성과 관련된 전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러한 전설들을 통하여 청주의 자연환경, 역사와 인물, 유무형의 전통 문화와 더불어 지역민의 삶과 사유를 이해할 수 있다. 청주의 설화를 전하는 자료집으로는 1930년 향토연구사에서 간행한 손진태(孫晉泰)[1900~1950]의 『조선민담집(朝鮮民譚集)』, 1981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3-2 등이 있다. 청주와 밀착된 지역 전설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는 1982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傳說誌)』가 대표적이다.
[청주의 민요]
민요는 지역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지역민의 대표적인 문화 자산이다. 흔히 일정한 기능을 지닌 민요와 일정한 기능을 지니지 않은 민요로 구분한다. 일정한 기능을 지닌 ‘기능요’는 노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주술적이거나 종교적 의식을 치르면서 부르는 의식요, 유희를 하면서 유희의 박자에 따라 부르는 유희요가 있다. 청주의 민요는 농업 노동요가 특히 많이 전승되고 있다. 「모찌는 노래」, 「모내는 노래」, 「논매기노래」 등이 지역마다 많이 불리고 전승되었다. 이외에 「물레노래」, 「베짜기노래」 등 부녀자들의 노동요, 아이들이 불렀던 동요 등이 전하여 내려오고 있다. 민요를 통하여서는 청주 지역에서 행하여진 공동 경제 활동 및 생산 활동의 모습들과 일상 속에서의 희로애락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청주의 민요에서는 한반도 동부 지역의 특징인 메나리토리가 주로 나타난다. 청주의 민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는 1981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3-2, 1983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민담민요지』, 1994년 충청북도에서 간행한 『충북민요집』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