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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3874
영어공식명칭 Weaving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선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실을 뽑아 가공하여 직물을 짜는 가내 수공업.

[개설]

베짜기 는 베틀로 씨실과 날실을 엮어 옷감을 만드는 수공업을 말한다. 길쌈이라고도 한다. 베짜기는 인류가 자연환경을 극복하고자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 고대부터 발전하여 왔는데, 주로 삼베, 모시, 명주, 무명 같은 직물을 짜 왔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1970년대 말까지 누에를 키우며 명주베를 짠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특히 옛 청원군 오창면[현 청원구 오창읍]의 용머리마을과 옥산면 오산리[현 흥덕구 옥산면 오산리]에서는 1970년 말까지 주로 무명을 짰다고 전하여진다.

[역사]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물레의 부품인 가락바퀴, 뼈바늘 등이 신석기 시대에 이미 출현하였으니, 베짜기의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미루어 볼 수 있다. 옛 기록들로 보아, 한반도의 주민들은 서기 2~3세기 이전에 이미 길쌈으로 삼베와 명주베를 짰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보면, 삼국 시대에도 명주를 위시하여 여러 베를 만드는 길쌈이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고구려에서는 583년(평원왕 25) 2월에 왕이 명을 내려 농사와 양잠을 권하였으며, 백제에서도 시조인 온조왕(溫祚王)[?~28]이 농사짓기와 누에치기를 권장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朴赫居世)도 농사와 양잠을 독려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도 길쌈은 국가적으로 장려하는 주요 가내 수공업이 되었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문익점(文益漸)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오고 나서 목화 생산이 이루어지면서 무명길쌈이 시작되었다. 조선 시대 후기와 개항기까지도 길쌈이 흔히 행하여졌으나 개화와 더불어 외국의 직물이 수입되고 의생활이 바뀌게 되면서 점점 길쌈이 없어지다가, 해방 이후에는 근대화·산업화에 따라 공장에서 대량으로 직물을 생산하면서 길쌈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다만, 전통적인 베짜기 방식은 한산모시짜기, 나주의 샛골나이, 명주짜기, 삼베짜기 등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노동요]

길쌈은 직조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시일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혼자서 하기보다 두레나 품앗이를 조직하여 공동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과정 속에 노래와 이야기 등 갖가지 놀이가 행하여졌다. 청주 지역에도 「베 짜는 소리」가 전하여 내려오는데, 임의 옷을 마련하지만 기다리던 임이 죽어 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전형적인 「베 짜는 소리」의 사설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청주 지역에서 전승되는 길쌈노동요에는 「물레 노래」「베짜기 노래」 등이 있다. 먼저 「물레 노래」는 물레를 손으로 돌리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물레질은 일정한 동작이 되풀이되기에, 노래를 부르면서 박자에 맞추어서 손을 움직이면 동작이 규칙적으로 되어 힘이 덜 들고 흥이 난다. 물레질은 혼자서 하는 것이 예사이므로 노래도 독창으로 부르며, 일정한 형식이나 고정된 사설이 없다. 사설은 대체로 물레질 자체와 관련된 내용, 일하는 괴로움, 일을 마친 후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기대 등을 나타낸다.

「베짜기 노래」는 베틀로 베를 짜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베짜기는 오랜 시간 앉아서 하는 노동이므로 지루함과 고단함을 달래려고 길게 계속되는 노래가 요구된다. 특히 「베짜기 노래」는 두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한 가지는 베틀을 차려 놓고 베틀의 부품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거론하면서 베틀 놓는 과정을 부르는 교술민요(敎述民謠)이고, 다른 한 가지는 베틀과는 관련 없이 여성 주인공의 비극적인 일생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서사적인 노래이다. 두 계열의 노래는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 하나로 엮여 유기적인 짜임새를 이루고 있다.

[참고문헌]
  • 임동철·서영숙, 『충북의 노동요』(전국문화원연합회 충청북도지회, 1997)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s://folkency.nf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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