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신촌리에 있는 조선 후기 건립한 박훈의 신도비.

[개설]

신도비는 높은 벼슬이나 학문적 성취를 이룬 인물의 묘소 앞에 세운 금석문으로 주인공의 세계(世系)와 생애, 주요 업적 등을 기록하였다. 박훈(朴薰)[1484~1540]은 본관이 밀양(密陽), 자는 형지(馨之), 호는 강수(江叟),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고조할아버지는 박절문(朴切問), 증조할아버지는 박중손(朴仲孫)[1412~1466], 할아버지는 박미(朴楣)[1433~1491], 아버지는 박증영(朴增榮)이다. 어머니는 박영달(朴英達)의 딸 죽산 박씨(竹山 朴氏)이다. 1504년(연산군 10) 생원시에 합격하고, 1519년(중종 14) 현량과에 급제하였다. 기묘사화로 성주, 의주 등지로 17년간 유배 생활을 하였다. 1536년(중종 31) 풀려나 외가로 낙향하면서 후손들이 세거하기 시작하였다. 청주 신항서원[충청북도 기념물]에 배향되었다. 청주 박훈 신도비(淸州 朴薰 神道碑)는 1995년 6월 30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고시에 따라 지정 번호가 삭제되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변경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바뀌었다.

[건립 경위]

박훈은 1746년(영조 22) 10월 시호가 내려졌다. 8대손 박봉양(朴鳳陽)이 아들 박광주(朴光胄)를 박필주(朴弼周)에게 보내 신도비문을 얻었다. 성운(成運)[1497~1579]이 지은 묘갈이 훼손되어 1748년 신도비를 세우면서 신도비의 3면에 더하여 새겼다.

[위치]

청주 박훈 신도비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신촌리 산9-13에 있다. 박훈 묘소 입구 도로변에 있다

[형태]

청주 박훈 신도비는 네모꼴 받침돌 위에 4면 비신을 세우고 지붕 모양 덮개돌을 올렸다. 비신은 높이 234㎝, 너비 94.8㎝, 두께 38.4㎝이고 덮개돌은 높이 72㎝, 너비 169㎝, 두께 107㎝이다. 받침돌은 높이 13㎝, 너비 154㎝, 두께 94㎝이다. 비신 4면에는 모두 글을 새겼는데, 1~2면은 신도비문, 3면은 묘갈문, 4면은 묘갈을 덧붙여 새긴 연유를 적었다.

[금석문]

청주 박훈 신도비의 신도비문은 박필주가 짓고, 윤득화가 썼으며 전(篆)은 유척기가 썼다. 신도비문은 박필주의 문집인 『여호집(黎湖集)』 권23에 실려 있는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묘갈문은 성운이 지었는데, 『대곡집(大谷集)』 권하에 전한다. 박훈의 선대 세계와 생애, 그리고 자손록과 명(銘)으로 구성되었다.

[현황]

청주 박훈 신도비는 1957년 홍살을 두른 비각을 세워 보호하고 있어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신도비 옆에 2006년 밀양 박씨 문도공파 종친회에서 신도비 번역문 비를 세웠다.

[의의와 평가]

청주 박훈 신도비는 시호가 내려지고 2년 후 세워졌으며 이전에 세운 묘갈이 훼손되어 신도비문에 덧붙여 새긴 점이 특이하다. 기묘명현의 한 명으로 청주 지역에 세거하는 밀양 박씨를 대표하는 인물 박훈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