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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볶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821
영어공식명칭 Bean Roast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임동철황성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노는 시기 음력 2월 1일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2월 초하룻날에 콩을 볶으며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개설]

음력으로 2월 초하루에 콩을 볶아 먹는 콩볶기 풍속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콩을 볶는 목적은 지역에 따라 아주 약간 다를 뿐이고 대개는 비슷하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병충해나 잡초의 번식을 막고 재액, 질병을 예방하며 농작물의 풍작을 기원하고자 콩볶기를 행하고 있다. 또 곡식이 잘 여물라는 의미에서 콩을 볶기도 하는데, 콩이 톡톡 튀는 소리가 곡식 여무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연원]

콩볶기 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2월 초하루를 허드렛날 혹은 노비일(奴婢日)이라고 하여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춤과 노래로 하루를 놓게 하던 풍속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농경 중심 사회에서 한 해 농사를 시작할 무렵에 행하던 오래된 세시풍속으로 보인다.

[놀이 방법]

청주 지역의 콩볶기는 주로 음력 2월 초하룻날 식전에 콩을 볶으면서 “좀 볶자”, “해삼 볶으자, 콩 볶으자”,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 콩 볶아라”와 같은 주문을 외는 식으로 행하여진다. 콩 외에 오곡을 함께 볶기도 하며, 볶은 콩을 방 안에 뿌리기도 하고 밭의 네 귀퉁이에 묻기도 한다.

서원구 사창동에서 조사된 콩볶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월 초하룻날에 솥에 불을 지피고 콩을 넣은 후 주걱으로 타지 않게 젓는다. 콩을 볶을 때에 주걱으로 저으며 “달달 볶아라, 콩을 볶아라, 새알도 볶아라, 쥐알도 볶아라, 달달 볶아라”라며 주문을 왼다. 이렇게 하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다. 볶은 콩은 아이들이 먹기도 하지만, 시렁에 차려 놓기도 하고, 뒤주 속이나 볏짚단 속에 넣어 두었다가 여름에 모를 심을 때 꺼내어 먹기도 하였다. 또한 콩을 볶는 것으로 가을 수확을 미리 예상하기도 하였는데, 콩과 약간의 보리를 섞어 한 되를 솥에 볶은 후에 다시 담았을 때, 한 되가 더 되면 풍년이 들고 한 되가 못 되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또, 이날 콩을 볶아 먹으면 집 안에 노래기가 없어진다고도 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주 지역에서는 이월 초하루뿐만 아니라 정초 십이지일과 정월대보름 등 겨우내 콩을 볶아 먹었는데, 이는 병충해와 벌레의 예방뿐만 아니라 겨우내 부족한 단백질을 콩으로 보충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콩볶기의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전라남도 완도·구례 지역에서는 잡초를 예방하려고 밭에서 콩을 볶아 먹으며,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검은콩을 볶으면서 “일본놈 볶는다”라고 하며 일본 사람이 이 땅에서 물러가기를 바랐다.

콩볶기 와 같이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은 개인적 주술과 집단적 주술로 나뉘는데, 농사를 시작하기 전 봄철에 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 주술로는 정월 열나흗날 작은 소나무를 베어 마당에 세워 놓고 나뭇가지에 여러 곡식의 이삭과 목화를 주렁주렁 걸어 놓는 ‘볏가릿대’, 정월대보름에 아이들을 시켜 벌어진 과일나무 틈새에 작은 돌을 끼워 넣게 하는 ‘나무시집보내기’ 등이 있으며, 집단적 주술로는 정월대보름날 마을에서 편을 갈라 줄을 당기는 줄다리기가 있다.

[현황]

청주 지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콩볶기 풍속이 조사된 바 있으나, 그 후로는 거의 사라져 오늘날 콩볶기 풍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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