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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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Bokdarim |
이칭/별칭 | 복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복날에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어 더위를 이기는 풍속.
[개설]
삼복은 음력으로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초복, 중복, 말복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하지가 지난 다음 셋째 경일(庚日)이 초복이고, 넷째 경일이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이 말복이다. 이 시기는 가장 무더운 여름에 해당하므로 몹시 더운 날씨를 가리켜 ‘삼복더위’라 부르기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예부터 삼복에는 몸을 보하는 고깃국을 끓여 먹고 시원한 계곡이나 물가를 찾아 발을 담그거나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찜질을 하였는데, 이러한 행위를 통하여 그해의 더위를 이겨 내고자 하는 풍속을 복달임 또는 복놀이라고 일컫는다.
[연원]
옛 기록 등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방법으로 더운 복날에 열기가 많은 동물인 개를 끓여 만든 개장국을 먹음으로써 원기를 회복하고 영양분을 보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는 사실은 조선 후기 민속 해설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몸을 보허(補虛)한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월령체 가사인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황구(黃狗)의 고기가 사람을 보한다”라는 구절에서도 드러난다. 개장국과 함께 복날에 즐겨 먹는 삼계탕은 어린 햇닭을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오랫동안 삶아서 먹는 음식인데,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에 효과가 좋다. 이 밖에도 삼복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삼복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를 하삭음(河朔飮)이라 한다. 하삭음은 중국 후한 말에 유송(劉松)이 원소(袁紹)의 아들들과 하삭에서 삼복더위를 피하려고 술을 마신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놀이 방법]
청주 지역에서는 대개 중복에 복달임을 하는데, 청주 외곽 지역 중에서도 특히 청원구에서 북이면과 오창읍을 연결하는 400m가량의 다리인 미호강 팔결다리 밑에서 복달임을 많이 한다. 이처럼 복날에는 외곽의 물가를 찾거나 숲을 찾아 노닐면서 개장국을 먹는데, 개장국을 먹으면 몸을 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까지 내쫓을 수 있다고 여긴다. 개장국을 먹지 않는 사람들은 닭 속에 인삼을 넣어 삼계탕을 만들어 먹는다. 또, 복날에 참외를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하여 참외를 먹고 약수의 효험이 제일 크다 하여 약수를 마시러 약수터를 찾는다고 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복 날씨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삼복에 비가 오는 것을 삼복비라고 하는데, 전라남도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 하여 기다리며, 부산광역시에서도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천둥이 치면 산과일에 흉년이 든다고 여긴다. 또한, 복날 날씨가 좋아야 풍년이 들며 비가 오면 대추 흉년이 든다고 한다. 대추나무는 삼복 즈음에 열매를 맺는데, 이때 비가 오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여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라는 속담도 전하고 있다. 충청북도 보은군 지역은 대추 농사를 많이 짓는데, 복날 비가 오면 대추가 흉년이 들어 가계가 어려워지므로 보은 처녀가 시집가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현황]
청주 지역에서는 최근까지도 여전히 삼복더위에 복달임을 하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다만, 복달임으로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거나 다른 피서 놀이를 하여야 한다는 인식보다는 기운을 돋우는 음식을 간단히 먹는 정도로 대체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복달임 음식으로는 삼계탕을 들 수 있으나, 꼭 삼계탕으로 한정하지는 않고 오리탕이나 추어탕을 먹기도 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복달임으로 삼계탕 대신에 프라이드치킨을 내세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