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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조리 달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1385
영어공식명칭 Bokjori Hangi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용남황성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노는 시기 설날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설날 이른 아침에 한 해의 복을 빌며 벽에 조리를 걸어 놓는 풍속.

[개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음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설날이 되면 이른 아침에 부엌이나 안방, 마루 따위의 벽에 복조리를 걸며 한 해의 복을 비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쌀을 이는 도구인 조리로 그해의 복을 일어 얻는다는 뜻에서 걸어 놓는 것이며, 이때의 조리를 특별히 복조리라고 부른다. 이러한 복조리 달기는 농경 민족의 주된 곡식인 쌀을 다루는 도구가 곧 복을 부르는 도구로 연결된 것이다. 또한 대나무를 엮은 조리의 촘촘한 틈새는 곧 눈[目]이 많은 것이기에,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는 밝음을 상징한다고 여겨진다.

[놀이 방법]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 정월 초하룻날 이른 새벽부터 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라고 외치며 마을 골목골목을 돌아다닌다. 복조리는 있던 것을 쓰지 않고 복조리 장수에게 일 년 동안 사용할 수량만큼 사서 새로 벽에 달아 두는데, 복조리는 일찍 살수록 길하며 설날 이른 아침에 사면 1년 내내 복이 있다고 하여 서로 앞다투어 산다. 복조리를 사는 것이 곧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깎지도, 물리지도 않는다.

사들인 조리는 두 개를 엇갈리게 묶어서 안방 위에 걸어 둔다. 조리 안에는 대개 흰 실을 감거나 돈이나 쌀을 넣어 두는데, 흰 실은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돈이나 쌀은 농사가 잘되어 부자가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당구 산성동 성안마을에서는 헝겊으로 세모지게 복조리를 만들어 조리 안에 돈을 넣어 두었다고도 한다.

[현황]

과거 청주 지역에서는 조리가 생활필수품이어서, 복조리용이 아니더라도 생활에 쓰려고 몇 개씩 사는 집도 있었다. 요즈음은 조리가 예전처럼 일상생활에 사용되지도 않고 설날에 복조리 장수들이 직접 판매하러 다니지도 않지만, 복조리 달기 풍습은 여전히 남아 있어 때때로 생활 속에서 일종의 장식품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에서 조리 장수가 현관문에 조리를 걸어 놓고 가면 처음 갖다 놓은 조리는 대개 집 안으로 들여 놓는데, 그러면 조리 장수가 나중에 보름 안으로 와서 돈을 받아 가기도 한다. 한편, 개인 집뿐만 아니라 회사나 단체와 같은 공용 공간에 복조리를 달기도 한다. 이는 사업이 번창하기를 희망하며 하는 일이 모두 술술 잘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달아 놓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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