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05년부터 1910년 사이에 청주 지역에서 전개되었던 국권 회복을 위한 실력 양성 운동.

[개설]

애국계몽운동 은 갑신정변과 독립협회 운동으로 대표되는 개화자강 계열의 민족 운동을 계승한 것이다. 을사늑약 체결을 계기로 개화자강 계열의 지식인들은 국권 회복을 위하여 교육·언론 활동 등을 중심으로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를 주도한 전국의 대표적 단체는 대한자강회(大韓自强會)와 대한협회(大韓協會)·신민회(新民會) 등이었다. 청주 지역에서는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애국계몽운동이 전개되었는데, 특히 청원군[현 청주] 일대의 고령 신씨(高靈 申氏) 산동문중에서 설립한 문동학원(文東學院)·덕남사숙(德南私塾)·산동학당(山東學堂) 등은 애국계몽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이전에 설립되었다.

[애국계몽운동의 내용]

당시 개화자강파들은 국권 회복과 국민 국가의 수립을 다른 강대국들에 의뢰하여서는 안 되고, 국민의 실력을 양성하여 민족 사회의 기저층(基底層)에서부터 전력을 증강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당시 애국계몽운동은 문화 운동뿐만 아니라 신교육 구국 운동, 언론 계몽 운동, 민족 산업 진흥 운동, 국채보상운동, 신문화·신문학 운동, 국학 운동, 민족 종교 운동, 해외 독립군 기지 창설 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나타났다. 1906년 이후 전국 각지에 설치되었던 각종 학회나 사회단체, 그리고 지방의 유력 인사나 특정 문중에 의하여 설립되었던 새로운 교육 기관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일제가 결사의 자유를 박탈한 상태였으므로, 당시에 설립되었던 서북학회를 비롯한 지역 학회 등은 겉으로는 학술 단체 이름을 걸고 실제로는 독립 투쟁을 전개한 단체가 많았다.

[청주에서의 애국계몽운동]

청주에서는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애국계몽운동이 전개되었으며, 그러한 과정에서 문동학원·덕남사숙·산동학당·문동학교(文東學校)·청동학교(淸東學校) 등이 설립되었다. 이들 교육 기관은 오랜 기간 청주 지역에 세거하였던 고령 신씨 산동문중에서 설립하였으며, 특히 문동학원·덕남사숙·산동학당은 애국계몽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설립된 선구적인 학원이었다.

서울에서 귀향한 신채호(申采浩)·신규식(申圭植) 등은 향리 부근 인차리[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인차리]의 문동학원 강사로 애국계몽운동을 전개하였고, 신백우(申伯雨) 등과 함께 산동학원(山東學院)을 설립하여 새로운 교육 운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신채호·신규식·신백우는 산동문중의 개화 선구자였고, 일찍이 한학에 뛰어난 자질을 보여 산동삼재(山東三才)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후 신채호가 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인 민족주의 사학자로 활동하였고, 대한제국 군대 장교 출신인 신규식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무총장·외무총장·국무총리로서 활발히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밖에도 신건식(申健植) 등 청원 고령 신씨 문중 출신의 독립운동가가 많은데, 지역의 한 가문이 일찍이 개화에 눈을 떠서 애국계몽운동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고 독립운동에 대거 참여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