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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소·부곡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0731
한자 鄕-所-部曲
영어음역 Hyang, So and Bugok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김양수

[정의]

고려에서 조선 초기 이전의 특수한 지방 하급행정구획.

[개설]

고려시대에는 군현 밑에 촌과는 별도로 향(鄕)·소(所)·부곡(部曲) 등의 특수 행정조직을 두고 있었다. 부곡과 향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이 거주하였는데 반해 소에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금이나 은, 철, 종이, 먹, 도자기 등을 만들기 위하여 공장(工匠)들을 집단적으로 거주시킨 특수 구역이었다.

[부곡제 천민설]

먼저 종래의 통설로서 받아들여지던 부곡제 천민설(賤民說)에 의하면, 소(所)의 주민은 전문적인 물품생산에 종사하는 공장(工匠)으로 신분적으로는 천민이며, 따라서 소는 천민의 집단거주지로서 양민으로 구성된 군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특수행정구역이었다고 한다.

이 경우 소의 기원은 신라 말기에 있어서 군소 호족(豪族)들이 지배하던 지역이나, 고려시대에 전쟁 포로들을 집단적으로 수용하던 지역, 그리고 반역을 일으킨 지역을 강제적으로 편성한 데서 찾아진다. 또한, 수취체계에 있어서도 일반 군현과 구별되어 소사(所司), 즉 소의 공부(貢賦)를 수취하는 특정 관사를 통하여 중앙정부에 직속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부곡제 양민설]

한편, 최근에 새로이 대두한 부곡제 양민설의 경우, 소(所)는 일반 군현과 구별되는 특수한 행정구역이기보다는 군현 예하의 일반 촌락 가운데 자연적 또는 사회적 입지조건에 따라 특정 물품의 생산에 유리한 촌락을 국가에서 지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때 소의 주민은 전문기술자인 장인, 장인의 물품생산을 돕기 위한 각종의 역(役)을 부담하는 금호(金戶)·은호(銀戶)·염호(鹽戶)·묵호(墨戶) 등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일반 촌락민으로서 신분적으로는 양인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반역 등의 행위로 촌락전체가 강등되어 주민들이 특정한 역에 집단적으로 동원되는 것은 오히려 특별한 경우이고, 군현에 부과된 특정 물품의 생산을 위하여 일반 촌락민들을 요역의 형태로 동원하는 경우가 보다 보편적이었던 것으로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의 주민에게 부과되는 역 자체가 과중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어서 일반 백성들이 이를 꺼리고 천시하였으므로 일반 군현과 소의 차별은 그대로 인정된다. 이 때문에 소민(所民)이 공을 세웠을 때 일반 군현으로 승격시켜 주는 조처가 포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고려시대를 통하여 소는 소민의 저항이나 입공(立功) 등에 의하여 개별적으로 일반 군현으로 승격됨으로써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다.

[청주의 향·소·부곡]

고려시대 청주에 예속되어 있던 향·소·부곡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 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청주목조의 기록을 종합해 보면, 향이 주안향과 덕평향, 소가 초자소와 배음소, 부곡이 오근부곡, 석곡부곡, 조풍부곡, 한신부곡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하나씩 검토하면 다음과 같다.

1. 속현(1개소)

청천현(淸川縣): 전에는 청주라고도 했고, 일명 살매현(薩買縣)이라고도 하였다. 동쪽으로 60리에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지금의 괴산군 청천면 일대로 추정된다.

2. 향(2개소)

주안향(周岸鄕): 옛날에는 주애(朱崖)라고도 불렸다. 청주에서 동남쪽 60리에 있다고 하였고, 또 문의와 회인의 두 현을 지나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대전광역시 동면 일대로 추정된다.

덕평향(德平鄕): 전의현 서쪽을 넘어 들어간다고 하였고, 천안 남쪽 경계 너머에 있다고도 하였다.

3. 소(2개소)

초자소(椒子所): 추자소(楸子所)라고도 한다.

배음소(背陰所): 전에는 배음(拜音)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이 두 곳 모두 은소(銀所)라 한 것으로 보아, 은 혹은 은제품을 생산했던 것으로 보인다.

4. 부곡(4개소)

오근부곡(梧根部曲): 북쪽 30리에 있다. 지금의 청주시 오근장동으로 보인다.

석곡부곡(錫谷部曲): 서남쪽 25리에 있다고 하였다.

조풍부곡(調豊部曲): 청안현을 넘어서 들어간다고 하였다.

한신부곡(閒身部曲): 청천현에 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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