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나천서를 시조로 하고 나운걸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청주시의 세거 성씨.

[연원]

안정 나씨(安定 羅氏)의 시조는 문하시중평장사(門河侍中平章事)를 역임한 나천서(羅天瑞)이다. 선계는 원래 나주를 본향으로 두었으나, 나천서가 안천군(安川君)에 봉하여지고, 안정현을 식읍으로 하사 받아 안정(安定)으로 관향을 이관하였다. 나천서의 후손은 4대까지 출세하지 않다가, 나유선(羅裕善)에 이르러 양산군수를 역임하였다. 나유선은 세 아들을 두었는데, 첫째 아들은 통례원인의(通禮院引儀) 나계종(羅繼宗)이며 후손은 경파(京派)를 이루었다. 둘째 아들은 청산현감 나연종(羅連宗)이며, 후손은 회덕파이다. 셋째 아들인 경흥부사 나사종(羅嗣宗)의 후손은 청주파이다. 안정 나씨 문중에서는 조선 시대 15명의 문과 급제자를 배출하였는데, 대부분 나계종과 나사종의 후손들이다.

[입향 경위]

청주파는 5세손 나유선의 부인 파평 윤씨가 친정으로부터 상속받은 땅인 북이면 선암리에 묻히자, 나사종의 아들 나운걸(羅云傑)[1456~1493]이 할머니의 묘역을 수호하기 위하여 현재의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에서 청원구 내수읍 비중리로 이주하였다.

[현황]

2000년 실시한 인구 조사에 의하면 안정 나씨는 54가구, 158명이 거주하고 있다.

[관련 유적]

안정 나씨의 유적으로는 비중리에 홍양사(鴻陽祠)와 청주 안정라씨 삼세충효문(淸原 安定羅氏 三世忠孝門)[충청북도 기념물]이 있다. 홍양사는 나천서·나사종·나식(羅湜)·나숙(羅淑)·나만갑(羅萬甲)·나양좌(羅良佐) 6인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며, 1972년 건립되었다. 사당 앞에는 1987년 세워진 묘정비가 있다. 청주 안정라씨 삼세충효문은 나사종의 충신문과 나운걸·나빈(羅濱)·나린(羅潾)의 삼효문이다. 옆으로 1946년 세워진 안정 나씨 삼세충효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