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3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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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土産物 |
영어공식명칭 | Local Products |
이칭/별칭 | 산물 |
분야 | 역사/전통 시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조선/조선 전기,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강민식 |
[정의]
조선 시대 지리지에 기록된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토산물.
[개설]
토산물은 한 지역에서 특유하게 생산되는 물건을 일컫는 말이며, 산물(産物)이라고도 한다. 현재 충청북도 청주시의 토산물로는 쌀, 수박, 애호박, 딸기 등이 유명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의 조선 시대 지리지에도 청주 지역 토산물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는데, 이제 그 기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조선 전기의 청주 특산물]
조선 전기인 1432년(세종 14)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는 각 지역의 토산물을 토의(土宜), 토공(土貢), 약재(藥材), 토산(土産)이라는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 토의는 기르기 적합한 작물을 이르며, 토공은 공물, 약재는 왕실이 필요한 품목, 토산은 금속류를 비롯한 생활용품을 일컫는다. 당시 청주목의 토의로는 오곡(五穀)[쌀·보리·콩·조·기장]·녹두·팥·참깨·뽕나무·산뽕나무·배나무가, 토공으로는 은행·꿀·밀랍·대추·족제비털·옻칠·잡깃[雜羽]·지치[芝草]·종이 등이, 약재로는 백출(白朮)·마 뿌리·연밥[蓮子]·인삼·백부자(白附子)·마름[菱仁]·가시연밥 등이 선정되었다, 토산으로는 청천현 반석천(磻石遷)의 녹반(綠礬)[황산철]과 주안향 솔곶이[所屹串里]의 주토(朱土), 가자골과 쇠목[牛項]의 도기소(陶器所) 등이 꼽혔다. 청주목의 토산물은 토의 8종, 토공 9종, 약재 7종, 토산 3종이다.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항목의 구분 없이 지역 토산물이 기록되어 있는데, 청주목에 기록된 토산물은 구라산(謳羅山)에서 나는 청옥(靑玉), 고을에서 동쪽으로 30리[12㎞] 떨어진 소음리에서 나는 청옥석(靑玉石)을 비롯하여 녹반·주토·도기·자기·꿀·송이버섯·석이버섯·지치·인삼·복령·안식향(安息香)·지황(地黃)·산무애뱀 등 15종이다.
[조선 후기의 청주 특산물]
조선 후기 1757년(영조 33)부터 1765년(영조 41)까지 각 군현에서 펴낸 읍지를 모아 엮은 『여지도서(輿地圖書)』는 물산(物産)과 진공(進貢)이 따로 큰 단락의 제목으로 나뉘어 있다. 청주목의 물산은 청옥·청옥석·녹반·석이버섯·안식향·지황·산무애뱀·인삼·주토·청토(靑土)·복령·지치·꿀·자기·도기 등 15종인데, 이 중에서 청옥·청옥석·녹반·인삼은 당대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하였다. 청주목의 진공으로는 먼저, 감사가 새로 부임하였을 때의 몫인 도계(到界)가 말린 노루 고기 1마리·말린 꿩 3마리·석청(石淸) 3되[약 5.4ℓ]가 있다. 또한 해마다 납일(臘日)에 바치는 멧돼지 1마리, 임금에서 올리는 노루 날고기 1마리·산꿩 2마리·오리 2마리 등이 있고, 3월에 남칠(藍漆)[식물성 약재의 하나]·댓잎·, 4월에 고삼(苦參)·택란(澤蘭), 5월에 학슬(鶴虱), 6월에 금은화(金銀花)·섬소(蟾穌), 9월에 모과·마 뿌리·목단피(牧丹皮), 10월에 위령선(葳靈仙)·연교(連翹) 등이 있어, 모두 25종이 있다.
이후 19세기 후반에 김정호(金正浩)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는 별도의 항목을 구분하지 않고 각 지역 토산물을 수록하고 있는데, 『대동지지』 내용은 『여지도서』와 크게 다르지 않고 품목이 더 적다.
[향토성과 전통성을 띤 실질적 토산물]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세종실록지리지』 등 지리지에 수록된 조선 시대 청주 지역 토산물은 매우 다양한데, 모든 품목을 실질적인 순수한 청주 토산물로 보기는 어렵다. 지리지에 수록된 토산물들은 전통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특유하게 생산된 고유의 물산이라기보다는 국가에서 각 지역에 배정한 공물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효종 때의 실학자인 유형원(柳馨遠)[1622~1673]이 비판하였듯이 당시 조정은 각 지역의 토산물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하여 일괄적으로 품목을 정함으로써 각 지역 토산물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앞선 지리지 기록들에서 두 차례 이상 등장하는 청주의 토산물 중 청옥·청석·주토·지치·송이버섯·석이버섯·인삼·복령·지황·안식향·쏘가리·누치·산무애뱀·자기·도기 등 15종은 19세기의 실학적 농촌 경제 정책서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이로써 위의 15종이 실질적으로 당대에 청주 지역 일대의 시장에서 거래되었던 물품, 곧 청주 지역의 전통성과 향토성을 반영한 토산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