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자랑스런 청주의 무형유산 청주 농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202421
한자 -淸州-無形遺産淸州農樂
영어의미역 Cheongju Nongak, the Preciou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Cheongju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북도 청주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전철웅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문화재 지정 일시 1992년 10월 23일연표보기 - 청주 농악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지정
문화재 지정 일시 2021년 11월 19일 - 청주 농악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재지정
문화재 지정번호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청주 농악의 정의]

청주 농악은 청주시 강서 1동 지동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는 청주지역의 대표적 농악으로 청주시가 지정한 무형문화재 제1호이다.

[농악의 기원]

농악은 농경을 생업으로 하는 농촌의 역사와 그 명맥을 함께 해 온 우리 한민족의 기층문화를 대표하는 종합적 민속예술이다. 이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농민음악인 것이다.

농악의 기원은 아득한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하늘에 제사를 올릴 때, 사냥할 때, 씨 뿌리고 거두어들일 때 한데 어울려 방울을 흔들고 꽹과리, 장구, 징, 북을 치며 신명을 돋워 춤을 추었다. 그래서 농악의 기원을 제의기원설과 노동놀이기원설로 설명한다. 제의 및 노동놀이에 따라 발전한 농악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군사적 요소와 불교적 요소 등이 가미되면서 발전하여 널리 민간에 전승되었다. 농악은 음악요소, 무용요소, 연희요소가 강조된 종합예술로 우리 민족의 전통예술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고 규모가 가장 크며 포괄적인 집단행위 예술이 된 것이다

[농악의 기능과 종류]

1. 농악의 기능

농악은 농촌에서 집단노동을 벌일 때나 명절에 흥을 돋우기 위해서 연주하는 음악으로 오늘날에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의 타악기들이 중심이 되고 태평소나 나팔과 같은 관악기들이 곁들여지는 리듬음악을 일컫는다. 이것은 모심기, 김매기, 논매기 등의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거나 피로를 덜고 협동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필수요소였으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마을 전체의 큰 행사인 동제나 기우제, 걸림굿, 두레굿과 같은 의식에 반드시 동원되는 전통이 형성되었다.

농악은 우리 민족의 솔직한 감정과 정서를 비교적 단순한 악기와 몸짓 또는 춤에 실어 표현하므로 누구나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으며, 그 세련도에 따라서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2. 농악의 종류

농악은 지역에 따라 연희형식과 내용이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곧, 지역에 따라 가락, 악대의 편성, 복색, 연기 등이 조금씩 다르므로 일반적으로 웃다리농악, 영동농악, 호남농악, 영남농악으로 대별한다.

웃다리농악은 안성, 평택, 여주, 이천, 용인, 김포, 화성, 양주, 광주 등의 경기도 지방과 천안, 청주, 충주, 음성, 괴산, 공주, 부여, 서천, 당진 등의 충청도지역, 그리고 황해도와 평안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강릉, 삼척, 고성, 평창, 정선, 울진 등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농악을 영동농악이라고 하며 웃다리농악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영남농악은 달성, 군위, 안동, 영천, 청도, 예천, 영덕, 마산, 진주, 밀양, 창녕, 김해, 양산, 고성 등 경상도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다.

호남농악은 특색에 따라 다시 우도굿과 좌도굿으로 나눈다. 서울에서 봐서 동쪽이 좌도이고, 서쪽이 우도가 된다. 호남우도굿은 익산, 김제, 옥구, 부안, 정읍, 고창, 영광, 장성, 함평, 나주, 광주, 장흥, 강진, 영암, 무안 등 옛 전라우도 지역인 호남의 서부 평야지역에 전승되고 있으며, 완주와 화순 등은 좌도굿 전승지였으나 요즈음 우도굿을 많이 치고 있다. 호남 좌도굿은 금산, 무주, 진안, 장수, 전주, 임실, 남원, 순창, 구례, 곡성, 음주 등 옛 전라좌도 지역인 호남의 동부 산간지역에 전승되고 있다. 전라도의 동쪽은 산악지대이고, 서쪽은 평야·해안지대인데, 이러한 지리적 조건에 의해 사람들의 취향이 다르게 나타나 산악지대인 좌도 사람들은 힘찬 것을 좋아하고 평야지대인 우도 사람들은 섬세한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취향의 차이가 판굿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좌도농악은 힘차고 꿋꿋하며 우도농악은 섬세하고 화려하다. 이것은 판소리의 동편제와 서편제를 구별할 때와 일맥상통한다. 좌도에서 더 동쪽으로 가면 경상도인데 영남농악은 좌도농악보다도 더 활달한 면이 있다.

이 중에서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웃다리농악과 호남 우도농악이다. 이들은 우선 의복과 모자로 쉽게 구별된다. 웃다리농악은 모든 사람이 상모라고 하는 모자를 쓰는데, 호남 우도농악은 징, 장구, 북과 소고잽이의 반이 고깔을 쓴다. 또 호남 우도농악에서는 상쇠가 화려하게 깃털로 만든 상모(부포상모)를 쓰는 특징이 있다.

[웃다리농악과 청주 농악의 특징]

동리 3채, 길군악 7채·6채, 자진가락, 짝쇠 등의 가락으로 엮어지는 웃다리농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장 큰 특징은 칠채가락과 무동타기이다. 특히 길군악 7채는 웃다리가락에서만 쓰이는 색다른 가락이다. 7채라는 말은 징을 치는 점수가 일곱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다.

둘째로는, 꽹과리가락이 많이 쓰이며 특히 끝부분의 짝쇠는 웃다리농악의 결정적인 맛거리라 할 수 있다. 짝쇠란 숫쇠와 암쇠가 가락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가락으로 마치 사랑하는 연인이 대화를 주고받는 듯하여 듣기도 흥미롭다. 짝쇠는 원래 호남 지방의 풍물놀이에서 쓰이던 것인데 웃다리농악에서 수용하여 더욱 세련미를 갖추게 되었다.

다음으로, 웃다리농악의 가락은 대체로 부드럽고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락이 갖는 이러한 고상함으로 대단한 흥겨움을 더하게 된다.

청주 농악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경기·충청지역의 웃다리농악에 속하는 바, 주로 청주시 북서쪽 지동리 일대에서 전승되어 왔으며, 당산벌림, 칠채가락에 의한 멍석말이, 무등타기 등의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진가락에서 짝쇠로 이어지는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연주 역시 웃다리 농악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 것이다.

전체적인 판제는 인사굿, 돌림벅구, 당산벌림, 칠오방감기, 무동쾌자놀이, 소고절굿대놀이, 십자걸이, 가재치기, 사통백이, 좌우치기, 쩍쩍이, 풍년굿, 고사리꺾기, 도둑굿, 소고판굿놀이, 무동꽃받기, 개인놀이(상쇠놀이, 따박구, 설장구, 진채상놀이), 뒷풀이, 퇴장굿 등으로 구성된다.

농악대의 행렬 배치는 대개 영기(令旗), 농기, 나팔수, 쇄납수, 살쇠, 부쇠, 종쇠, 징수, 수장고, 부장고, 수북, 부북, 수법고, 부법고, 삼법고, 사법고, 오법고, 육법고, 칠법고, 팔법고, 창부, 포수, 집사, 농구, 가장녀, 무동, 양반 등의 순서가 된다.

편성은 대체로 꽹과리잽이, 징잽이, 장구잽이, 북잽이, 소고잽이, 호적(胡笛)잽이, 기(旗)잽이, 잡색 등으로 되는데, 꽹과리잽이(쇠잽이)의 첫치를 상쇠[上釗]·설쇠·상고운이라 부르고, 둘치를 부쇠[副釗], 세체를 종쇠[從釗]라 부르며, 장구잽이는 첫치를 상장구·설장구·수(首)장구라 하고, 징잽이는 첫치를 수징, 둘치를 부징이라 하며, 북잽이는 첫치를 수북, 둘치를 부북, 세치를 종북, 꼴치를 끝북이라 하고, 소고잽이는 첫치를 수벅구, 둘치를 부벅구, 꼴치를 끝벅구 혹은 꼬리벅구라 한다. 잡색에는 대포수, 조리중, 양반광대, 할미광대, 각시, 창부, 집사, 무동 등이 있다.

청주 농악은 다른 지방과 비교할 때 여러 채굿의 변화에 농악가락이 빠르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으며, 진법놀이가 다양하다. 돌모를 머리 뒤에 쓰고서 상모를 돌리는 것도 큰 특징이며, 쇠꾼들이 열지어 움직이는 진풀이, 법고놀이와 인사굿, 꽃봉우리굿, 채상굿, 갈지굿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주 농악의 판굿놀이는 태평소를 불고, 자드래기, 칠채가락을 치는데 태극기 모양을 만들고, 나선형으로 돌아감는 오방진굿(멍석말이굿), 원자를 되돌려 풀면서 한 패씩 안으로 돌아가는 꽃봉오리굿, 열을 지어 늘어서서 앞뒤로 발을 맞추어 움직이는 좌우치기법고놀이와, 삼성·십자·사성 놀이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며 재능을 부리게 된다. 특히새조시놀이는 두 줄로 만들다가 네 줄로 바꾸어서 새걸음와 오리걸음으로 지그재그 형식을 만들어 신명나게 노는데, 걸음놀이, 채상놀이(열두발, 설장고), 갈지자놀이 등 12 가지 형태를 번갈아 연출하면서 우리 지방의 대표적인 농악으로서 면모를 과시한다.

그리고 상쇠의 흥에 따라 전 농악대원이 일제히 움직이며 연기를 하는 도중에 상쇠 혼자서 가락과 무용을 겸하여 펼치는 상쇠 부포놀이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사계의 일품이다. 상쇠인 이종환(李種煥)(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지동동 167번지에 거주) 선생은 청주 농악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청주 농악이 보유하고 있는 굿판의 종류와 진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태극기놀이굿

상쇠가락 삼채(자진모리) 가락에 따라 큰 원을 그려 원진을 하다가 상쇠의 가락에 따라 상법고를 중심으로 원 안으로 들어가 나선형을 만들며 태극기 모양을 만든다.

2. 멍석말이놀이굿

큰 원을 그리다 꽃나부가락에 맞추어 원형으로 좁혀 돌아 감는 멍석말이 일채가락에 따라 가락은 멈추다가 중심에 이른 상쇠는 반대로 나선형으로 풀어가며 짝쇠가락을 치면서 신나게 논다.

3. 꽃봉우리놀이굿

쇠가락에 맞추어 사물은 밖에서 원을 그려 놀고, 법고는 원 안으로 들어가 원을 그려 논다. 상쇠만 원 안으로 들어가 자기 기능을 선보이며 꽃봉우리를 만들며 논다.

4. 법고놀아굿

쇠가락에 맞추어 원놀이를 하다가 사물잽이는 오른쪽으로 돌아 두 줄 형태로 열을 맞추고, 법고잽이는 왼쪽으로 돌아 한 줄 종대로 열을 갖추어 서로 마주보며 논다.

5. 삼성놀이굿

쇠가락에 따라 큰 원을 그려 원진을 하다가 쇠, 장고, 상모들이 각각 원을 만들어 논다. 원은 세 개(삼백동이)를 만들어 삼성을 만든다.

6. 사성놀이굿

쇠가락 신호에 따라 큰 원을 그려 원진을 하다가 쇠와 징이 한 원을 만들고, 장고와 북이 다른 원을 하나 만들고, 법고들이 또 원을 만들어 도합 네 개의 원(사통백이)을 만들어 논다.

7. 새조시놀이굿

쇠가락에 따라 원진을 하다가 이열에서 사열로 만들어 오리걸음으로 오다가 제 자리에서 굿을 하는데, 이 굿은 좌로 이보, 우로 이보, 뒤로 이보, 앞으로 이보를 반복하며 논다. 이 굿은 청주 농악의 큰 특징이다.

8. 채상놀이굿

쇠가락에 따라 다시 원을 돌려 만들어 상쇠 신호 가락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고 잽이가 안으로 들어가 개인놀이를 시작한다. 상쇠까치발춤, 부포놀이, 열두발돌리기 잡색놀이 등을 하며 논다.

9. 갈지자굿

쇠가락에 따라 원을 그려 돌다가 상쇠 중심으로 갈지자 무늬진을 만들다가 가락이 변화되어 원을 좁혀 감아돌리며 흐흐를 외치며 돌려 감다가 다시 반대로 가락을 맞추어 풀며 논다. 이것은 흔히 끝풀이굿으로 쓰인다.

[의의 및 평가]

농악은 각 지역마다 독특한 가락과 움직임 형태를 간직해 왔으나 지방 교류가 활발해 짐에 따라 점차 고유한 특성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청주 농악은 충북국악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청주농악보존회를 중심으로 50여 명의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타악기 주자와 상모 12 두발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청주 농악 나아가 충청도농악의 순수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그 명맥을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 농악의 고유의 특징은 가락이 단순하고 투명하리만치 순수하다. 그리고 잔가락이 많고 바르며, 투박한 춤사위의 움직임이 크다 할 수 있으며, 또한 상모를 뒤통수로 친다. 즉, 상모를 머리에 쓰는 모양이 머리 윗부분과 수평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충청도 농악의 순수성을 지니며 계승되어 온 청주 농악은 몇 대가 흐른다 해도 고유의 특성은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이처럼 청주 농악을 지키는 사람들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청주 농악은 걸립, 두레, 백중, 연의적 농사풀이굿으로 사용되면서 전해왔으며 제6회와 제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하여 각각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한국예총회장상을 수상한 우리지방의 대표적인 농악이다. 청주 농악은 1992년 10월 23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청주의 노동요]

이러한 농악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불리는 노동요 역시 일할 때의 힘들고 괴로운 심신을 풀어주는 활력소 역할을 하였다. 청주지역의 「모심는 소리」와 「보리타작 소리」, 「물레질 소리」, 「베짜는 소리」를 소개한다.

1. 「모심는 소리」

청주시 남촌동, 홍복룡(남 57세) 『충북민요집』

에에이히야 에-헤- 헤이-야 상사라리아

에에이히야 에-헤 헤이-야 상사로세

잘 되었네 잘 되었네 모근줄이 잘 되었네¹⁾

홍두깨방맹이 줄팔이 얕어 한일자루만 늘어서서

요오기 꽂고 조오기 꽂고 삼배출자리로만 꽂어주어

영화로다 영화로다 상리리 훨훨 영화로다

열락서산²⁾에 해 떨어지고 월심봉락³⁾에 저 달 뜨니

에헤야 에헤야 헤에헤-야 상사디야

넘어가네 넘어가네 자줌마침 ⁴⁾넘어가네

다 되었네 다 되었네 요 논자리 다 되었네

에헤야 에-헤헤이야 헤-야 상사디야

#주석

1) 논에 줄을 쳐 놓고 모를 심는 ‘못줄’이 잘 쳐졌음을 말한다.

2) 일락서산(日落西山) : 해가 서쪽 산으로 진다.

3) 월출동녘(月出東녘) : 달이 동쪽으로 뜬다.

4) 자진마치 : 모를 다 심어갈 때 소리를 빠르게 해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해설 : 「모심는 소리」 중 전형적인 ‘상사소리’이다. 줄을 쳐 놓고 모를 심는 ‘줄모’ 방식으로 작업을 했음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느린 소리를 했다가 점차 자진소리로 넘어가고 있다.

2. 「보리타작 소리」

청주시 남촌동, 홍복룡(남 57세) 『충북민요집』

어허 어허 어허허     때려라 으하

저쪽에 으하          안 맞는데 어하

냉겨 으하            떄려라 이히

으하 으하 에하       으하 으하 으하

힘써서 으하          때려라 으하

으하 으하            으하 으하 으하

때려라 으하          팽개쳐라 으하

여기는 으하          넘어서라 으하

어하 떄려라 어하     다 되어 어하

간다 어하            에헤야 에햐

때려라               어하 어하 어하 어하 어하

다 되어 어하        가네 어하 어하 어하

어하-

해설 : 도리깨로 보리의 알곡을 털어내며 부르는 소리이다. 대게 앞소리꾼이 ‘때려라‘, ’저쪽에‘ 등의 지시를 하고, 뒷소리꾼은 ’어하‘하는 짧은 여음으로 받는다.

3. 「물레질 소리」

시연자: 청주시 수동 산 1번지 우암산(牛岩山)[338m] 이오열(여 75세)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 -충청북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우릉우릉 물레질은         노인님네 노름이요

소삭소삭 바느질은         젊은님네 노름이요

장기 들고 밭 갈기는       농군님네 노릇이요

붓대 들고 글씨 씨기는     선비님네 노름이요

(다음은 잊어서 못한다고 했다.)

해설 : 물레를 돌려 실을 자아내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흔히 「노리개타령」이라고 하는 노래 속에 물레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물레질 소리」로 전용된 듯하다.

4. 「베짜는 소리」

시연자: 청주시 수동 산 1번지 우암산(牛岩山)[338m] 이오열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 -충청북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

하두나 심심하니 베나 한 틀 짜나보자

천상에 노던 애기 이 시상에 내려와서

한 일이 전혀 없어 옥난간에 베틀 놓고 금사리를 짜자하니

베틀다리는 네 다린데 앞다리는 솟아놓고 뒷다리는 낮혀놓고

용지개를 놓은 현상 영상재수나 하셨느냐 덩그렇게도 앉으셨네

말코바디 차는 양은 삼대독자 외아들을 젖먹이는 현상이네

속대바디나 차는 양은 망건뛰는 현상이네

앙금잠금 잿밥이냐 동네독경 무지개냐 앙금작대기 잘 내린다

대추나무 연지부개 층층낭구 바디질이군

얼러만 줘도 소리만 나네

앙금작대기 잘 내린다 용궁에 솟은 물에 고기 한 쌍을 담궈 놓고

황새 촉새가 알을 물고 대양바다 넘나들 제

잉앗대는 삼형제요 눌림대는 독신이라

독수공방 홀홀애비 과부 한 쌍 놀으신다

오르락내리락 공구친다

영도머리¹ 우는 소리 문경새재 외기러기 임을 찾으랴 우는 소리

황소같은 도토머리 늙으신네 병환이냐 젊으신네 병환이냐

고이고이 말러 간다

배배이도 나리는 현상 조자룡이 화살이냐 서리서리도 잘 내린다

짜르구 짜른 신줄이나 헌신짝에 거무줄에 큰애기발 끝에 항복한다

다아 짜서 누굴 주나 서울 가신 우리 낭군 십년 도포 지어보세

십년도포 어데 가고 일산대²가 웬 일이오

우리 낭군 비는 비개 둘이 비자 하였더니 쏘낙비가 웬 일이오³⁾

#주석

1) 영도머리 : 용두머리를 말한다.

2) 일산대 : 햇빛을 가리는 큰 우산의 대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명정 공포를 잘못 부른 듯하다.

3) 낭군이 없어 혼자 자며 흘린 눈물을 ‘소낙비’에 비유한 것이다.

해설: 「베짜는 소리」는 대부분 베틀의 각 부분의 형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길게 나열하다가 마지막에 기다리던 임이 죽어 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창자가 기억이 희미해져 제대로 구연을 못한 듯하다.

5. 「모찌는 소리」

시연자: 청원군 남이면 석실리 허엽(남 1913년생), 허홍(남 1908년생), 이동근(남 1916년 생)

출처: 『한국민요대전 -충청북도편-』(문화방송, 1995)

뭉치세 정치세 에헤야 이 모자리를 뭉쳐 내세

뭉치고 뭉치세 에헤야 이 모자리를 뭉쳐 내세

여워주고 여워 주게 에헤야 이 모자리를 여워 주게

상주 함창

공갈못¹⁾에 연밥 따는 저 처녀야

연밥 줄밥은 내 따줄께 요 내 품에 잠자 주게

연밥 따기는 늦어가도 잠자기는 늦잖으네

세월아 봄철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는다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에 공덕으로 아버님 전에 뼈를 빌고

어머님 전에 살을 빌고 칠성님 전에 명을 빌어

제석님 전에 복을 타고 십삭만에 탄생하니

그 부모가 우리들을 기르고도 길러낼제

어떤 공력 들였으며 애지중지 키울 적에

마른 자리는 나를 뉘고 젖은 자리는 부모가 누워

오뉴월 짜른 밤²에 괴롭다고 않으시고

살만 남은 흔 부채³로 설렁설렁 흔드시며

부모님이 기른 정을 한번이래도 생각하며

닷 마지기 논자리가 반달만치 남았구나

늦어가네 늦어가네 담배참이 늦어가네

#주석

1) 공갈못 : 상주에 있는 커다란 저수지

2) 늦게 잠자리에 들고 새벽 일찍 일어나 나가니 짧은 밤이다.

3) 종이는 다 떨어져 나가고 부채살만 남은 헌 부채

해설: 모를 심기 위해 모판에서 모를 뽑아내며 부른 소리. 충북지역의 「모찌는 소리」로 가장 많이 불리는 ‘뭉치세 정치세’형이다. 사설로는 남녀간의 연정, 신세한탄이 많이 나오는데, 이 각 편에서는 특이하게도 회심곡 사설이 들어갔다.

6. 「모심는 소리」

청원군 남이면 석실리 허엽(남 1913년생), 허홍(남 1908년생), 이동근(남 1916년생)

출처: 『한국민요대전 -충청북도편-』(문화방송, 1995)

에헤야헤 에헤야 상상사뒤야

에헤야헤 에헤루 상상사뒤여

이 논배미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영화로다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

에헤야헤 에헤야루 상상사뒤여

저기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가 서 있으니

은도끼로 비어다가 옥도끼로 다듬어서

복역에 주추¹ 세우고 상대로 기둥 세워

상제로 기둥 세우고 삼팔목은 도리 얹고²

삼강오륜 대령³ 얹고 개개연목⁴을 걸어놓고

전후 찾아서 산자⁵⁾ 얹고 오십토로 새를 받어⁶⁾

인의예지는 기와 덮고 「하도」「낙서」⁷⁾는 단청하니

일육수는 북문이요 이치화 남문이라

삼구금은 서문이요 삼팔목은 동문일세

에헤야헤 에헤야헤 상상사뒤야

「하도」「낙서」 단청하고 양천부모를 모셔다가

천년만년 유택지지 이 아니 명당인가

#주석

1) 주초, 주춧돌을 말한다.

2) 중앙의 대들보에서부터 사방에 기둥을 박을 수 있도록 가로지른 나무.

3) 대들보.

4) 서까래.

5) 서까래에 수수깡을 얽는 것.

6) 진흙을 이겨서 까는 것으로 그 위에 기와를 얹는다.

7) 「하도」 「낙서」(河圖洛書) : 「하도」는 복희씨 때 횡천(橫川)에서 용마가 가지고 나왔다는 그림이고, 「낙서」는 우임금이 치수할 때 낙수에서 나온 거북이의 등에 있었다고 하는 글씨를 말한다.

해설:  「모심는 소리」 중 ‘상사소리’에 속한다. 사설로 집 지을 때 많이 부르는 내용을 가져다부르는 점이 특이하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