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8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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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沐浴湯 |
영어공식명칭 | Bath House |
이칭/별칭 | 욕탕,목욕간,대중목욕탕,공중목욕탕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정삼철,김효진 |
[정의]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설비하여 놓은 시설.
[개설]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에는 목욕을 할 수 있는 목욕간(沐浴間)이나 목욕탕이 따로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목욕탕이 없던 시절 서민들은 추운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내[천(川)]나 강, 호수에서 몸을 씻었고 겨울에는 부엌이나 헛간에서 목욕을 하였다. 또한 양반들은 목간통이라는 나무로 만든 둥근 욕조를 안방 또는 사랑방에 들여놓고 하인들이 가져온 더운물을 끼얹는 방법으로 목욕을 하였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개량 한옥과 일본식 가옥이 세워지면서 집 안에 개인 욕탕 시설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개인 주택의 목욕탕 시설이 증가함에 따라 숙박업소에서 목욕 시설을 갖추게 되면서 요금을 내고 목욕을 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목욕탕이 생겨났다. 청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은 상당구 남문로에서 2024년 현재도 운영 중인 제일탕[현 제일목욕탕]이다.
[변천]
우리나라의 대중목욕탕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목욕탕 문화가 유입되면서 발전하였댜. 대중목욕탕이 처음 설립된 것은 1924년 평양에서였다. 일제 강점기 대중목욕탕은 부(府)에서 직접 운영하였으며 관리인을 따로 두어 욕탕의 사용료, 시설의 보수, 욕탕의 사용 인원 등을 제한하기도 하였다. 1925년에는 서울에 첫 대중목욕탕이 등장하였다.
일제 강점기 청주에도 일본인이 운영하던 ‘아사이후로야[旭湯]’라는 대중목욕탕이 있었다. 광복 후 아사이후로야는 청주시에서 운영을 맡다가 1955년 박학래가 인수하였고 1970년부터 ‘제일탕’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였다. 청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이자 충청북도 내 최초의 목욕탕이기도 하였던 제일탕은 주인과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2024년 현재도 ‘제일목욕탕’이라는 이름으로 영업하고 있다.
1988년에는 한국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학천탕이 완공되어 영업을 시작하였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에 건립된 학천탕은 목욕탕 전용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8층 건물이었다. 상업성보다는 조형미의 비중을 높여 설계한 학천탕은 미려한 건축미와 8층 높이의 위용을 뽐내는 청주의 랜드마크였다. 학천탕은 2022년에는 전문가가 추천하는 ‘청주 10대 현대 건축물’에도 선정되었다.
한편 1962년 4개였던 청주 지역 목욕탕 수는 2002년 99개였다가 2003년에는 소폭 줄어 90개의 업소가 등록되어 영업을 하였다. 이후 대형 사우나와 찜질방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목욕탕은 점차 감소하였다. 목욕탕의 감소는 산업의 발달과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 안에 설치된 개인 욕탕을 이용하게 되면서 대중목욕탕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2000년대 들어면서 대형 사우나와 찜질방이 크게 늘어나면서 동네 목욕탕이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여는 목욕탕은 대형화, 대규모화되는 추세이며 건물 안에 다양한 부대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깨끗이 하는 본질적 기능 외에 휴게 기능과 놀이 기능을 갖춘 새로운 시설물로 발전하였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와 웰빙 붐(well-being boom) 현상으로 인하여 사우나, 스파(SPA), 마사지, 찜질방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목욕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현황]
2003년 90개소였던 청주 지역의 목욕탕 수는 폐업하는 업소가 점차 늘면서 2022년 현재는 49개소로 줄었다. 대형 사우나와 찜질방에 밀려 폐업을 한 대중목욕탕이 새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청주의 학천탕은 2019년 1월 남탕이었던 1층과 2층을 목욕탕 시설을 그대로 살리면서 리모델링하여 목욕탕을 테마로 한 ‘카페 목간’이라는 이색 카페로 변신하였다. 학천탕은 ‘서민의 목욕 문화를 민족 생활사적 측면에서 잘 보여 주는 곳’이라는 보존 가치를 인정 받아 2022년 청주 미래 유산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