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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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Greetings on the New Year's Eve |
이칭/별칭 | 구세배,그믐세배,망년과세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동철,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 섣달그믐 저녁에 한 해를 보내는 감사의 인사로 가족과 친지에게 올리는 세배.
[개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이 되면 이웃이나 친척을 찾아 감사의 뜻으로 문안 인사를 하는데 이것을 묵은세배라 한다. 구세배(舊歲拜), 그믐세배라고도 한다. 묵은 세배와 비슷한 의미로 망년과세(忘年過歲)가 있는데 이는 시집간 딸들이 친정 부모나 친척을 찾아가서 세배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묵은세배 풍속은 2000년대 이후에는 거의 사라져 가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집안의 어른들에게 묵은세배를 드리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섣달그믐을 작은설이라 하여 설과 같이 어른이나 조상신에게 세배를 올려 설을 쇠던 데에서 묵은세배가 유래하였다고 한다. 묵은세배와 관련한 조선 후기 기록으로는 유만공(柳晩恭)의 『세시풍요(歲時風謠)』에 “섣달그믐날 만나고 맞이하며 또한 절하고 물러가니, 바쁘기가 홀연히 멀리 떠날 때와 같다”라고 하였고, 홍석모(洪錫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조정의 신하는 2품 이상과 시종관들이 대궐에 들어가 묵은해 문안을 올린다.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한다. 나이 어린 이들이 친척 어른을 찾아 방문하는 것을 구세배라 한다. 그리하여 이날은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길거리 등불이 줄을 이어 끊이지 않는다”라고 기록하였다.
[절차]
청주 지역의 묵은세배는 한 해가 가기 전에 살아 있는 부모님과 돌아가신 조상에게 올리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조상에게 먼저 떡국이나 만둣국을 올리는 제사인 국차사를 지내고 저녁을 먹고 나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묵은세배를 올린다. 일부 가정에서는 이웃의 친척을 찾아 묵은세배를 올리고 한 해 동안 돌보아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세배를 하면 웃어른은 아랫사람에게 한 해를 마감하는 덕담을 한다. 서원구 사창동에서 조사된 사례에 따르면, 어느 주민은 섣달그믐을 맞아 부모에게 흔히 “과세(過歲) 안녕히 하십시오”라고 하거나 “환세(換歲) 안녕히 하십시오”라고 하며 절을 하였고 부모는 답례로 한 해를 정리하는 덕담을 전하였다고 한다.
묵은세배를 갈 때는 여러 가지 선물을 가져가기도 한다. 과거에는 선물로 버선, 토시, 방한모 따위를 준비하였는데, 이러한 선물은 손수 만들어 갔다. 부모들은 자식이 만들어 온 물건을 기꺼이 받아 자식의 앞에서 확인한 후 벗어서 잘 두었다가 설에 꺼내서 신는다. 할머니에게는 치마, 저고리, 유채기름을 선사하는데 설날에 이러한 것들로 단정하게 치장을 하고 세배를 받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늘날 묵은세배는 연말의 송년회나 망년회, 종무식 등에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송년회의 뜻을 살펴보면 학교나 회사 등의 단체에서, 또는 가족끼리 액땜을 하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모이는 것을 말한다. 회사와 같은 조직 생활에서는 종무식을 하는데 비록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수 직원을 표창하거나 단체장의 송년사를 청취하며 해를 마감하고 덕담을 하며 서로 위하는 것이 묵은세배와 닮았다. 또한, 오늘날에는 전화나 문자 메시지 등으로 감사의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는데, 이 또한 묵은세배의 성격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