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의 열녀.

[가계]

본관은 문화(文化)이며, 충경공(忠景) 유량(柳亮)의 후손인 진사 유식(柳湜)의 딸이며, 승지(承旨)를 지낸 조태명(趙台命)의 아들인 조종혁(趙宗爀)의 후처이다. 한양조씨(漢陽趙氏) 충정공파 족보에 의하면 조태명은 조종환, 조종혁, 조종섭의 세 아들을 두었는데, 큰아들 조종환은 조태승의 양자로 들어갔으며 부인은 광산김씨였다.

셋째인 조종섭은 무과에 급제하여 선략장군 용양위 부사과를 지냈으며 부인은 파평윤씨(坡平尹氏)이다. 둘째인 조종혁은 효릉재랑(孝陵齋郞)에 천거되었으나 병으로 관직에 나가지 않았으며 전처는 안동권씨(安東權氏) 부인이고, 후처가 바로 문화유씨(文化柳氏) 부인이다.

[활동사항]

부인은 성품이 어질고 덕이 있어 시부모님께 효도를 다하였으며, 조상님 모시는 일에도 엄격하여 소홀함이 없었다. 조종혁의 후처로 들어와 자식은 없었지만 전처 소생의 자식들을 친자식처럼 사랑하며 보살폈다. 남편이 병으로 앓는 십여 년 동안 정성껏 약을 달여 먹게 함은 물론 밤마다 목욕재계하고 남편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한결같이 하였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기일이 되자 시아버지의 지극한 효심을 잊지 않게 하려는 마음에서 병중인 남편을 대신하여 몸소 제(祭)를 지내기까지 하였다. 다음날 아침 마침내 남편이 죽자 부인도 약을 먹고 따라 죽으니 그 때 부인의 나이 29세였다고 한다. 목사(牧使) 김의순(金宜淳)이 부인의 절행 소식을 듣고 정표를 청하였다.

[묘소]

충청북도 청원군 강내면 연정리 아랫마을 뒤의 처사봉(處士峰)에 묘소가 있다.

[기타]

조종환의 처 유씨 또는 조종섭의 처 유씨 부인으로 잘못 기록된 것이 많은데 조종혁의 처 유씨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