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14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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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告祀 |
영어공식명칭 | New Year's Sacrificial Rit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용남,황성현 |
[정의]
충청북도 청주 지역의 민간에서 정월대보름에 지내는 제사.
[개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그해의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충청북도 청주 지역에서는 정월대보름을 1년 중 가장 좋은 날로 여겨 보름달의 넉넉함처럼 생활도 넉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양한 정월고사를 지낸다. 또, 정월대보름은 농사일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첫날이기 때문에, 풍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정월고사에 다양한 정성을 기울이고 특별한 절식을 마련하여 집안의 신령을 비롯하여 조상에게 고사를 올린다.
[연원 및 변천]
정월대보름은 가장 많은 세시풍속이 전하고 있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이 아닐 만큼, 특히 농경사회에서는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정월고사가 언제부터 유래하였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대보름날 먹는 절식이나 차례, 제사 등이 민간에서 결합하여 형성되어 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절차]
청주 지역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정월떡’, ‘농사시루’라 불리는 고사떡을 마련한다. 이러한 고사떡으로 정월대보름에 올리는 고사가 정월고사이다. 정월고사의 절차는 마을마다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흥덕구 수의동 강촌마을에서는 먼저 팥시루떡과 쌀을 준비하여 시루떡 가운데에 쌀을 담은 주발을 올리고 주발에 초를 꽂아 불을 밝히고 나서 고사상을 성주 아래에 놓고 부부가 함께 고사를 지낸다. 상당구 월오동 서원마을에서는 찐 백설기를 준비하고 그 위에 쌀을 담은 사발을 놓고 촛불을 밝히고 나서 주로 주부가 장광[장독대]과 샘에서 치성을 드리고 가족의 평안을 위하여 소지를 올린다. 상당구 산성동 겉대마을에서는 팥시루떡과 백설기, 정화수를 준비하고 시루떡 가운데에 쌀 담은 주발을 올리고 주발 위에 접시를 놓아 들기름을 붓고 심지를 만들어 밤새 불을 밝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청주 지역에서 열나흗날에 수수·팥·조·찹쌀 등을 넣은 오곡밥을 짓는데, 이웃이나 친지와 나누어 먹기도 하고 액막이를 위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대보름날 아침에는 전날 마련한 오곡밥이 아니라 새로 밥을 짓는다. 찹쌀밥이나 흰쌀밥을 짓는데, 풍년을 바라는 마음에서 밥을 짓는다 하여 ‘농사밥’이라고 부르며, 대보름날 먹는 밥이라 하여 ‘보름밥’이라고도 한다. 농사밥은 묵은 나물과 김을 반찬 삼아 먹는다. 이러한 절식은 대보름 명절을 맞아 준비한 것이지만, 집 안에 모신 조상과 신령에게도 정성껏 대접한다.
또, 정월 열나흗날 밤에 시루떡을 하여 농사의 풍작을 빌며 이웃과 고루 나누어 먹는데, 이러한 시루떡을 보통 ‘보름떡’ 또는 ‘보름떡 해 먹는다’라고 한다. 보름떡은 보통 열나흗날 저녁에 만들지만 마을에 따라서는 열사흗날에 하기도 한다. 보름떡으로 정월고사를 지낸 다음에는 장광, 대문, 뒷간, 외양간 등에 고루 떡을 떼어서 갖다 놓고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1960~1970년대만 하여도 집집마다 대보름에 떡을 해 먹는 집이 많았었으나 지금은 농촌 지역에서도 보름떡을 해 먹는 집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