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 있었던 조선시대 교통기관.

[개설]

역의 기능은 지방통치를 위한 공문서의 전달, 관품 세공의 수송 및 관원사행에 대한 마필의 공급과 숙식제공, 변방군정의 보고 등을 담당하였다.

율량도는 조선시대 41개의 역도의 하나로 조선시대의 역로에서 보면 주요간선의 중간에 해당하는 분로(分路)였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경상도 성주에 이르는 길을 예로 보면, 경도(京都)-죽산(竹山)-성주(星州)로 통하는 주요간선에서 갈라진 죽산 분로로 죽산-진천 장양역-청주 율봉역-황간 신흥역으로 이어지는 추풍령로에 해당한다. 또 청주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진천, 동쪽으로 청안, 남쪽으로 문의, 서쪽으로 연기 등 4개의 고을로 이어지는 역로로 오늘날의 도로와도 무관하지 않다.

[관련기록]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당시 율봉역에는 문관으로 종6품인 찰방 1명과 역리(驛吏) 248명, 하리(下吏) 43명, 지인(知印) 16명, 노(奴) 102명, 비(婢) 30명, 상등마 3필, 중등마 10필이 있었다고 한다.

1871년의 『호서읍지(湖西邑誌)』에 나타난 당시 율봉역의 재정사항을 보면 17참역(站驛)의 입역이족(入役吏卒)에게 복호하는 땅은 1천2백60결인데 이중에서 경기영(京畿營)에 상납하는 34결 2부를 빼고나면 실제로는 1천2백25결98부였다.

17참역의 마필은 3등으로 나눈 말의 수가 모두 219마리인데, 이중 시립(時立)은 상등마 29필, 중등마 74필, 별중등마 2필, 하등마 78필이고, 원래 규정은 상등마 5필, 중등마 8필, 하등마 21필이다. 17참역에 상정된 위전답(位田畓)이 1,094결인데 이 가운데 1,006결은 말을 키우는 집에 나누어 주었고, 88결은 오근진(吳根津) 나루의 운영비로 준다고 기재되어있다.

각 고을마다 역에 사용하는 공공의 용도에 할당되는 곡식은 청주공수위미(公須位米) 6섬8말5홉, 콩 3섬8말7되7홉이고, 진천은 쌀 4섬, 콩 4섬, 보은은 무명 8필16자3치, 옥천은 쌀 5섬9말4되8홉, 영동은 쌀 2섬, 콩 2섬, 황간은 쌀 1섬13말1홉2석, 콩 2섬5말9되8홉8작, 회덕은 쌀 12말4되8석, 콩7말 5되6홉8석이다.

계집종의 급급대는 돈 199냥인데, 매년 12월말 영문에 보고하고 율봉역에 모두 지급한다. 성환역의 급주전은 봄에 20냥, 가을에 25냥이고, 3년에 한 번씩 병조에 결산 보고 할 때의 정전(情錢)은 45냥, 중기정전(重記情錢)은 4냥이다.

4계절마다 문서를 보고할 때의 정전은 매달 3냥씩이고, 17참역에서 봄, 가을 두 번씩 납부하는 것은 전(錢) 1,470냥, 장지(壯紙) 48속, 별백지(別白肢) 48속, 백지 448속, 정철(正鐵) 160근, 마철(馬鐵) 194부, 생마(生麻) 23단, 목화 1백42근, 쌀 33섬10말, 찰보리 3섬10말, 진임(眞荏) 1섬4말5되, 수임(水荏) 2섬4말, 닭 432마리이다.

위와 같이 당시의 재정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있는데, 이는 율봉역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던 역참들이 어떠한 경제적인 뒷받침에 의하였던가를 보여준다.

[현황]

율봉역의 옛터는 고지도나 옛 기록에 의해 상당구 율량동 박종원(朴宗元)씨 댁이며, 그 옆 밭은 연못이었다. 연못의 존재는 『호서읍지(湖西邑誌)』에 전하는 다음의 서거정(徐居正)의 시에 의해 확인할 수 있다.

농맥초태매이인(隴麥初胎梅已仁) 밀보리는 알이 들고 매화열매는 여무는데

강남행객동상신(江南行客動傷神) 강남으로 가는 나그네 하염없이 시름짓네

소당의구연화정(小塘依舊蓮花淨) 작은 못 예나 다름없고 연꽃도 깨끗한데

불견당시권주인(不見當時勸酒人) 그 시절 술잔 권하던 사람은 보이지 않네

최근까지 역사(驛舍)와 관련된 건물이 있었으나 화재로 소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