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에서 출토된 고려시대의 매장유적.

[발굴/조사경위]

청주시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간 치우친 해발 60~115m쯤의 비교적 완만한 구릉지역 일대를(1,001,840㎡) 청주 봉명지구·신봉지구 토지구획 정리사업 지구로 지정하여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 지역 일대의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 토지구획 정리사업은 청주시에서 주관하여 시행하였는데 이 지역에 대한 문화유적조사를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의뢰함에 따라 1993년 지표조사를 실시하였고(당시에는 청주 준공업개발지역 내 문화유적 지표조사로 조사함), 이후 시굴조사(1998)·발굴조사(1998~1999)가 이루어졌다.

1998년 3월부터 5월에 걸쳐 실시한 청주 준공업개발 예정지역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전체의 발굴이 요망되는 지역을 Ⅰ~Ⅴ지구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발굴조사를 실시한Ⅰ지구의 위치는 행정구역상으로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의 서쪽 끝부분 일대에 해당한다. 조사구역은 해발 70~100m의 낮은 구릉지대로 바로 남동쪽에 사적 319호인 청주 신봉동 고분군이 연접하여 위치하고 있다.

[형태]

발굴조사구역은 청주 신봉동 고분군의 서쪽으로 이어지면서 북향한 작은 안부(鞍部)와 청주 신봉동 고분군의 서북쪽으로 높아진 구릉 위에서 남향으로 뻗은 작은 가지 능선을 포함한다. 이 지역은 청주 신봉동 고분군과의 사이에 작은 계곡을 만들고 있으며, 이 작은 계곡의 북쪽이 작은 안부를 이루고, 서쪽에 능선이 남북방향으로 막혀있다.

발굴구역은 전체의 준공업 개발지구를 1-5지구로 나눈 1지구에 해당되며, 이 1지구를 다시 서술의 편의상 A·B·C·D의 네 작은 구역으로 나누었다.

구역별로 조사된 유구를 살펴보면 A구역에서는 원삼국에서 백제시기에 이르는 주거지 화덕유구·저장시설과 신라돌덧널무덤군, C구역은 고려와 조선 초기의 널무덤군이 분포하고 있으며, D구역은 신라 돌덧널무덤과 고려시대 돌덧널무덤, 조선시대 회곽묘가 산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D지역의 고려시대 돌덧널무덤은 다른 돌덧널무덤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널무덤과는 달리 별도의 묘역이 정해진 것으로 보여 지지 않는다.

돌덧널무덤의 구조를 살펴보면 단벽은 비교적 큰 할석을 사용하였으며, 장벽은 작은 할석들을 이용하여 가로쌓기와 세로쌓기를 혼용하여 축조하였다. 돌덧널의 내부에는 내방 주체시설인 목관을 안치하였으며, 무덤구덩이 바닥의 중앙에는 원형의 요갱시설이 있다.

[출토유물]

유물의 부장은 돌덧널 내에는 청자접시 2점을 부장하였으며, 목관의 위에는 동전을 뿌린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남쪽 장벽의 중간지점에 덮개돌과 같은 높이로 벽감시설을 만들어 주름무늬가 시문된 반구병(盤口甁)을 부장하였다.

이 무덤에서 순화원보(淳化元寶)·희령원보(熙寧元寶)·원풍통보(元豊通寶)·상부원보(祥符元寶) 등의 연호가 새겨진 동전이 출토되어 대략 990년 부터 1085년까지의 화폐인 것을 알 수가 있다. 출토된 관재의 연대 측정결과 900±45bp(13C corrected)가 나왔다. 이로 보아 이 무덤의 조성연대는 고려 전기인 11세기말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