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상당구 율량동에 위치한, 구석기시대의 뗀석기가 발굴된 유적지.

[발굴/조사경위]

청주 중원관광호텔 및 종합문화쇼핑센터 건립부지 내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으로 2003년 10월 8일부터 실시하였고, 발굴조사를 통하여 얻어진 성과에 대한 학술적 검토 및 향후 유적의 처리방안 논의를 위한 지도위원회의를 2003년 11월 23일 개최하였다.

지도위원회의에서 검토·제시된 사항을 바탕으로 조사 중인 부분의 완료 및 충분한 분석시료를 채취한 후 2003년 11월 26일 조사를 마무리하였다.

청주 율량동 유적 주변은 청주시의 북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으며, 청주시 북서쪽으로 청원군과의 경계를 이루며 북동-남서방향으로 흐르는 미호천(美湖川)을 따라 주변 일대에는 해발 100m이내의 비교적 낮은 구릉과 들판이 펼쳐져 있어, 구석기시대로부터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형의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조사되고 있어 고고학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에 고토양층의 존재가 확인되고 층위에서 석영맥암의 격지석기가 찾아짐에 따라, 유물출토층의 존재여부와 분포범위 등의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충북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지형훼손이 비교적 덜 이루어진 부분을 중심으로 2003년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3개 지점에서 구석기 유물출토층이 존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출토유물 양상·지층구조와 편년·석기제작에 사용된 돌감과 제작수법 등 구석기문화의 성격규명을 위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위치]

상당구 율량동 중원관광호텔 및 종합문화쇼핑센터 건립부지 내에 위치한다.

[형태]

청주 율량동 구석기유적의 발굴조사를 통하여 5개층의 유물출토층을 확인하였고 그 중 문화층은 2개층이고 나머지 3개층은 유물포함층이다. 이 가운데 1문화층이 율량동유적의 중심 문화층으로 유적 전면에 걸쳐 확인되었다.

출토유물은 모두 870점(시굴 유물 포함)이며, 이들 유물의 분포양상은 거의 전면에 걸쳐 분포하나 Ⅰ구역은 석기제작터를 중심으로, Ⅱ구역은 가장자리부분에서 집중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돌감구성은 석영맥암·규암·응회암으로 매우 단순하며, 석영맥암이 95%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돌감을 선호하여 석기제작에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석기의 구성은 찍개·주먹대패·긁개·홈날 등의 잔손질된 석기와 망치·몸돌·격지·돌날격지 및 조각돌 등으로 구성되며, 잔손질된 석기의 비율이 매우 낮고 버려지는 조각돌 종류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은 이곳에서 석기 사용 보다는 석기제작 행위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으며, 석기제작터의 확인은 이를 뒷받침한다 하겠다.

이 유적의 5지층(1문화층)에는 유기물 집합체(organic aggregate)가 유적 전면에 분포하며, 지층내의 이 같은 구조는 이 유적에서 처음 확인된 것으로 매우 중요하며 유적형성·자연환경 및 유적의 편년설정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여 줄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이 유기물 집합체를 AMS연대 측정한 결과 43,000±1,300bp의 연대값을 얻었으며, 이 연대값이 지층의 형성시기를 지시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이 지층에서 출토된 석기는 중기 구석기시대 말 또는 후기 구석기시대 초기로 편년할 수 있으며, 구석기시대 편년 설정의 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고고학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의의와 평가]

율량동 구석기유적은 미호천(美湖川)유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진천 장관리 유적·송두리 유적·청원 소로리 유적·각리 유적·청주 봉명동 유적 등과 지층구성·석기의 구성·돌감 구성 및 석기제작 수법과 시기 등에서 서로 비교된다.

앞으로 출토석기와 퇴적층위를 여러 학문분야와 연계하여 분석 연구하면 미호천유역의 구석기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해석과 고고학적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