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전기의 문신·예술가.

[개설]

초명은 인(仁)이다. 어려서 과거에 합격하여 청근(淸謹)으로써 이름이 높았다. 기거사인(起居舍人)을 거쳐 청주목사가 되었는데,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이 공경하였다.

[활동사항]

1087년(선종 4)에 예빈소경으로 있으면서 고주사(告奏使)가 되어 요나라에 다녀왔고, 1093년에는 공부시랑으로 사은부사(謝恩府使)가 되어 송나라에 가서 『책부원귀(冊府元龜)』를 얻어 가지고 귀국하였다.

1101년(숙종 6)에 예부상서가 되었고, 이듬해에는 이부상서 겸 서북면병마사가 되었으며, 1103년 검교사공을 거쳐 상서우복야, 정당문학에 승진하였다. 숙종 초에 남경으로 천도하려고 할 때, 재상 및 서료(庶僚)들은 모두 찬성하였으나 유신이 홀로 반대하였으며, 무릇 국사를 논할 때에 충의를 주로 하니 당대인들에게 칭송이 자자하였다.

유신은 문종·순종·선종(宣宗)·헌종·숙종(肅宗) 5대 왕을 섬기고 정당문학에 이르러 죽으니 참지정사에 추증하고, 시호는 충신(忠愼)이라 하였다.

[작품]

행서와 초서를 잘 써서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최우와 더불어 사대명필가로 꼽혔다. 그의 글씨는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 불일진조국사탑비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