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2002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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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Bam Pass |
이칭/별칭 | 방고개,반고개,구명고개(救命고개),율현(栗峴)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예경희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에 있는 고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후의 여러 지리지에서는 ‘율현(栗峴)’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하여 일명 ‘율량고개(栗陽峙)’라고도 한다. 그런데 ‘밤고개’에 얽힌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조선 영조(英祖) 때 조원의(趙元宜)라는 유생이 충청도 회인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왕은 호송하는 금부도사에게 유배지에 도착하는 즉시 죄인의 목을 베라는 은밀한 명령을 내렸다. 그런 내막을 알 리 없는 조원의는 금부도사를 따라 유배길에 올랐다.
조원의는 나흘 만에 청주 북쪽의 율봉역에 도착하였다. 조원의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쉬어가자고 간청하였으나 금부도사는 빨리 유배지에 도착하여 왕명을 실행하고 돌아갈 생각을 하고 출발을 재촉하였다.
이때 한 역졸이 밤을 삶아 와서 일행이 밤을 먹어보니 그 맛이 희한하여 조원의 일행은 밤나무가 울창하게 서있는 고갯마루 역사에 앉아서 밤을 먹다가 그만 늦어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역졸은 그 때 밤의 유래를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옛날 박서린(朴瑞麟)이란 사람이 남쪽으로 귀양을 가던 중 밤 하나를 찰방에게 주면서 “이 밤을 심어 그 밤나무가 꽃이 필 무렵이면 내가 귀양에서 돌아올 것이오”하고 떠났다. 그 후 찰방이 밤알을 심어 싹이 터서 자라 첫 밤꽃이 필 무렵 박서린이 과연 귀양에서 풀려 돌아왔다.
찰방은 크게 반가워해서 이곳에 밤나무를 번식시켜 해마다 많은 밤을 수확하고 있었다. 밤 맛이 너무나 유명해서 한양으로부터 진상품목에 오르게까지 되었다.”
다음날 아침 일행은 율봉역을 떠나 다시 귀양지를 향해 가던 중 파발마가 달려와 어명이 당도하여 조원의의 귀양을 풀고 한양으로 돌아오라는 내용을 전하였다. 어명을 받은 조원의는 밤이 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고 돌아오는 길에 율봉역에 들러 밤을 가져다준 역졸에게 고마운 뜻을 전했다.
그 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율봉역 ‘밤나무 고개’는 ‘구명고개(救命峙)’라 불리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반고개’, ‘방고개’로 불린다”
그런데 ‘반고개’는 소반처럼 생긴 고개로 해석해 볼 수 있고 ‘방고개’는 ‘밤고개’ 또는 ‘반고개’로 나올 수 있는 데 ‘밤고개’로부터 나온 ‘방고개’는 밤(栗)이 단음으로 발음한 이후의 일로 볼 수 있다.
청주, 진천, 충주로 향하는 세 갈래의 길이 있어 밤고개 삼거리로 불리었으나 세 길이 일곱 갈래의 길로 늘어나 내덕칠거리라 부르고 있다.
내덕동에 있는 충주 쪽과 진천 쪽으로 갈라지는 현재의 내덕칠거리로 이는 의암로, 상당로, 내덕로 등의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고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석교동의 육거리와 더불어 교통이 매우 혼잡한 지역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