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호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근대 개항기 탱화.

[개설]

「밀양 표충사 대원암 조왕도(密陽表忠寺大願庵竈王圖)」는 단독의 조왕(竈王)을 묘사한 탱화이며, 화기를 통하여 1903년(고종 40) 표충사 내원암에서 조성하여 표충사 대원암으로 옮겨 봉안한 유래를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1월 10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30호로 지정되었다. 그 후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형태 및 구성]

「밀양 표충사 대원암 조왕도」는 화면 중앙에 정면관 형식의 조왕이 단독으로 의자에 앉아 양발을 약간 벌린 채 족좌대 위에 두고 있는 전신교의좌상의 구도를 지니고 있는 탱화이다. 적색 단령을 입고 사모를 쓴 채 왼팔은 의자 팔걸이에 걸치고 왼손에는 파초를, 오른손에는 부채를 들고 있으며, 인수의 술 2개가 족좌대 앞으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화면 상단 좌우 가장자리에 세로로 구획된 적색 바탕에 묵서(墨書)로 적혀 있는 영찬란(影讚欄)이 있으며, 다시 그 안쪽 좌우 화면에 수식 띠를 직접 그려 놓았다. 화면 하단 가장자리에도 역시 적색 바탕에 묵서되어 있는 화기란(畵記欄)을 마련하였다.

[특징]

「밀양 표충사 대원암 조왕도」는 세필을 사용하여 수염을 긋거나 단령 윤곽선과 의습 처리에 철선을 보여 주고 있으나 필선이 고르지 못하고 필력 또한 앞 시대의 탱화보다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설채법에서는 적색을 주 조색으로 하여 밝고 화사한 청록색 안료를 수식 띠와 파초, 폐슬 등의 채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청록색에 백색이 가미된 백록색을 아주 묽게 하여 여백 대부분에 칠하였다. 대부분의 조왕탱이 주존인 조왕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에 조식취모(造食炊母)와 담시력사(擔柴力士)를 그렸지만 「밀양 표충사 대원암 조왕도」는 조왕 한 명만 그리져 있다.

[의의와 평가]

「밀양 표충사 대원암 조왕도」는 화면 하단 중앙에 있는 화기를 통하여 조성 및 봉안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단독의 조왕 탱화로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